근대 불교의 종교 비교 방법을 통한 정체성 인식
Constructing Buddhist Identity through a Comparative Analysis of Religion in Modern Korea
김성연 ( Seong Yeon Kim )
한국사상사학회 2013.12
한국사상사학 45권 65-93(29pages)
UCI I410-ECN-0102-2015-100-000313077
초록expand_more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 이후 종교다원주의 사회로 변모한 조선에서 불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체제의 개선과 대중화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근대적 종교정체성의 확립을 필요로 했다. 근대 불교의 종교 이해는 타종교,특히 기독교의 거센 비판에 대응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문명 종교로서 민중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회적 차원에서 불교의 종교적 성격이 도출되었다. 주목할 것은 불교지식인들이 종교를 정의하는데 있어 그 방법론으로 비교종교학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타종교와의 비교를 통해 불교의 종교적 성격을 부각시켰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근대 종교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문명종교라고 인식된 기독교의 강한 비판이 있었기에, 종교 비교를 통해 이끌어낸 불교의 특성 이해는 전반적으로
무신론(無神論)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이것은 천지창조의 일신교적(一神敎的)기독교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이루어졌던 반론으로서,
불교가신을 믿는 종교가 아닌 자유의지에 의한 해탈(성불)을 궁극의 목표로삼은 종교라는 점에서 강조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종교로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철학적 성격을 역설하였다.
그러나 불교의 무신론,철학적 특성은 새로운 근대 개념인 종교 인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전통적으로 계승되어 온 불교만의 특색이기도 하다. 이렇게 불교 지식인들은 본래 불교만의 특성을 가지고 근대 종교의 성격에 맞추어 재해석을 시도했으며, 그것은 바로 불교의 근대 종교적 위상과 정체성의 형성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