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RV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꼽으라면 모든 종류의 차종으로 캠핑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중고 자동차를 캠핑카로 구조변경 하기 위한 제작사들의 치열한 홍보 전쟁을 엿볼 수 있다. 경차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캠핑에서 카라반, 캠핑카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점에서 고민해 본 것이 바로 차박, 베이스가 되는 차체가 크고 2명 정도가 시트를 풀플랫시켜 에어 매트나 캠핑용 매트를 깔아 취침공간으로 활용하는 차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에서 연인, 부부, 친구, 가족과 함께 하는 언텍 여행에 차박의 관심이 급증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레이 베이스의 로디 캠핑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경차 캠핑카 로디는 2인 구성과 레이아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외형에 있어서는 전혀 달라진 점은 없다. 대신 알비어의 취향에 따라 루프랙을 달거나 테라스 형태의 루프 캐리어, 스토리지, 어닝 등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추가할 수 있지만 말이다.
레이는 기본적인 전고가 일반 세단, 해치백 타입보다 높고 여유로우며 측면 도어의 열리는 방식이 조금은 달라 현재의 차박 스타일에 최적의 기본기를 제공하고 있다. 후면부의 도어를 위로 오픈하면 상당히 멋스러운 쉘터로 변신하기도 하고 추가적인 세팅을 통해 외부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로디 Maru는 레이 1.0 가솔린 스탠다드(기본 차량가격 1,260만 원)을 베이스로 제작되었으며 전체 모델의 공통 사항이자 로디의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 '로디 전용 풀플랫 시트'를 적용하고 있다. 이 시트의 특징은 전면부를 바라보고 있다가 상단부의 헤드 레스트를 분리하고 깔고 앉았던 좌석을 앞으로 넘긴 후 등받이를 접어주면 완벽한 일자로 풀플랫이 가능하고 실내 생활 시에는 시트의 각도 조절을 통해 실내를 바라보는 구조로 변환이 된다는 점이다.
로디 마루 버전의 경우는 가장 기본적인 심플한 변형만을 거쳐 가격이 저렴한 모델로 평상형 바닥 구성을 기본으로 설계되었다. 1,300x1,890mm 사이즈를 보이며 가구가 부착된 프리미엄 모델에 비해 좌우의 여유공간이 확보되어 조금 더 넓지만 편의사양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프로토 타입 이후에 몇 가지 사항들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양산 모델의 경우는 풀플랫 상태에서 굴곡이 없는 편안한 취침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로디 lite 모델은 마루 버전에서 가구 모듈이 추가되었고 라이트닝 패키지와 조명, 시거 소켓, 배터리 연결 커넥터, 카펫트가 제공된다.
로디 Premium은 로디 시리즈에서는 가장 풀옵션 사양의 모델로 기본 구성 외에 딥사이클 배터리 100A, 인버터 1Kw(유사정현파), AC 충전기, 씨텍 주행 충전기, 220V 콘센트, 전기 인입선이 기본 제공되고 이 외에 독일 베바스토 무시동히터, 15.6인치 TV, 18리터 청수탱크, 싱크대, 수전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실속형 캠핑카로서의 구성을 만족시키고 있다. 기존의 레이 유저라면 카라반테일과 지역 대리점을 통해 구조변경 및 옵션 작업에 대한 상담을 거쳐 캠핑카로 구조변경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2020년 7월이면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코리아센터 카라반테일, 자회사를 통해 캠핑카 렌트 서비스 '꿈카'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차박 문화는 예전부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알게 모르게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차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취침공간의 확보와 쾌적함을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의 외부 사이즈가 크다고해서 차박 시 아늑하거나 만족감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바닥의 평탄화, 벌레의 침입을 막을 수 있고 기온의 변화에 따라 온도 조절이 가능한 물론 시동을 걸지 않는 조건에서 취침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실내에서의 움직임과 몇 가지 편의 사양과 스마트폰 충전, 티비 시청이 가능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런 차박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경차 베이스의 로디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다. 반면 경차 베이스라고 우습게 보는 댓글러도 있겠지만 하루라도 밖에서 차박을 하게 된다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로디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