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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남 의령군 가레면/칠곡면/대의면 | |
높이 | 897m | |
주봉 | 남릉 |
의령군의 진산으로 높이 897m이다. 북서쪽 비탈은 경사가 급해 합천군 쪽에서 보면 마치 병풍을 두른 것
처럼 보이지만 의령군 쪽에서 보면 산세가 완만하다. 좌굴산이라고도 한다. 산중턱에는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강선암과 갑을사지(甲乙寺址)·보리사지·양천사지 등의 사찰 터가 남아 있다.
동쪽 산기슭에는 약 3m 깊이의 동굴과 금지샘이라는 천연동굴샘이 있다. 금지샘에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이곳에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물이 갑자기 말라버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조선시대
남명 조식이 그 경관에 홀려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노닐었다는 명경대도 있다.
등산로는 가례면 갑을리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대의면 신전리에서 시작하는 코스, 칠곡면 내조리에서 시작
하는 코스가 있다. 금지샘으로 오르는 코스에는 급경사진 암봉 사이로 밧줄이 설치된 길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천왕봉
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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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굴산[]
자굴산은 의령군 서쪽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합천군과 경계를 이룬다. 해발 897m로 의령군의 진산이다.
산중턱에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강선암과 그 옆에 깍아지른 듯한 절벽 밑에 약 3m 깊이
의 동굴과 천연수가 고여있는 금지샘이 있다.
자굴산은 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철쭉과 함께 잡목림이 무성해 계곡마다 절승의 경관이 즐비한 곳이다.
자굴산은 양의 숫산인 합천의 황매산에 대응하는 음의 암산이라 한다. 그 때문에 양의 상징인 말을 고스락에
모심으로써 음기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바침하는 재미있는 사실을 신선대 옆의 금지샘에서
도 찾을 수 있다.
금지샘은 자굴산의 무속신앙 일번지로 양바위 사이 굴이 음핵까지 갖춘 틀림없는 여자의 음부를 닮았다.
명주실 세 꾸리가 풀려 내려간 깊이라느니 여기에 불을 피웠더니 연기가 남강의 솥바위로 나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이샘은 지리산의 천왕봉을 곧바로 올려다보는 자리에 있다.
기묘한 것은 금지샘 건너 독립투사 전상무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아벽 아래 넓은 풀밭 평지 가운데에 일부러
심은 듯한 매우 오래된 큰 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서 마치 치마폭처럼 부끄러운 금지샘을 가리는 역할을 하
고 있다. 그 때문에 천왕봉에서 금지샘을 직접 들여다 볼 수는 없게 되어 있다. 더구나 건너에는 남자의 양물
을 상징하는 송곳바위도 있어서 좋은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람들은 절골 막바지의 써래봉 바람덤 아래의 절터 일대의 짙은 숲과 그 사이에 솟아 있는 바위봉우리들과
신선대와 금지샘 일대의 오묘한 경관과 시원한 조망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베틀바위에서 건너다보는 홑할
미너덜과 절터 신선대 일대의 조망도 일품이다.
무당들의 기도터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강선암도 그 크기와 아래로 패여 들어간 기이한 모양으로 사람들이 잘
찾는 곳이라 한다. 특히 비가 올 때는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수막을 이루어 그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신기하다.
# 참고 산행기[국제신문]
영남알프스의 서북단에 위치한 울산 울주군 고헌산(1034m)에 올라본 산꾼들은 알 것이다. 제2봉격인 1020봉에서 고헌산 정상으로 향하는 수 백 m 능선길이 폭 7~8m의 방화선으로 파헤쳐져 있다는 사실을.
방화선(防火線)은 말 그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비워둔 산불저지선이다. 한마디로 산불 확산을 막고 인력 투입을 쉽게 하기 위해 수목을 잘라 만든 삭막한 산 속의 대로이다. 고헌산의 경우 방화선 때문에 억새는 길 좌우에 무성하지만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속된 말로 산을 다 망쳐놨다.
기자는 이 고헌산의 방화선은 현실을 망각한 탁상행정의 본보기라는 생각이 앞선다. 폭이 길어봐야 10m에 불과한데 1000m 이상 되는 고지에서 불어대는 거센 강풍이 이를 넘지 못할까.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이다.
방화선이 제 기능을 하려면 폭이 최소 50m 이상은 넘어야 되며, 그렇지 못한 경우 지금이라도 산림을 복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모 지자체 산림 담당 공무원의 솔직한 고백이 이를 입증해준다.
할미너덜에서 보면 내조리 들머리와 주차장, 그리고 날머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오른쪽 하단 능선이 진등으로 산행팀이 내려온 능선이다. 저 멀리 칠곡면소재지도 보인다. 사진 제일 뒤 능선은 왼쪽부터 방갓산 천황산 망룡산이 한 일 자로 뻗어 있다. |
의령의 진산 자굴산(897m)이 좋은 본보기이다. 자굴산은 20여 년 전에 방화선을 구축했다가 최근 복원계획을 세우고 있다.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유지 관리에 따른 예산확보 문제, 그리고 의령의 진산(鎭山)이자 영산(靈山)을 파헤쳐둔 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군민들의 진심어린 목소리에 군이 수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자굴산 방화선은 계획만 세워둔 채 억새를 비롯, 산딸기 싸리나무 덩굴나무 등 온갖 잡목이 무성해 한 치도 손쉽게 나아갈 수 없는 장벽 아닌 장벽을 이루고 있다. 오래 전 군이 조성한 방화선은 상촌에서 달분재에 이르는 구간. 멀리서 보면 과거 교복세대들이 두발검사에서 걸리면 '바리캉'으로 밀린 흔적과 그대로 빼닮았다.
덕분에 산행팀은 방화선에서 어른 키만큼 웃자란 거친 잡목 구간으로 변해버린 능선길을 뚫고 오르느라 아주 애를 먹었다. 이창우 산행대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눈을 헤치고 나아가는 러셀보다 배나 힘들었다는 것.
산행은 자굴산 주차장~담양전씨 재실~자광암~무덤2기~질매재~강선암 갈림길~헬기장(614봉)~달분재~전망대~벼룩콧등 갈림길~베틀바위~중봉 삼거리~자굴산 정상~능선삼거리~금지샘~할미너덜~절터샘(정자)~도로(자굴산 이정석)~내조리 마을회관~주차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20분 안팎. 하지만 잡목 구간은 아주 험한데다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아 고생은 각오해야 한다.
알려진 대로 자굴산은 남명 조식 선생이 28세 때 명경대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뜻을 세웠다고 전해온다. 해서 산행팀은 하산길을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내조리 코스로 내려왔다.
하산길에 만나는 급경사 내리막. 이 길은 절터와 연결된다. |
주차장에서 나와 차로 왔던 반대 방향인 왼쪽으로 200m쯤 거슬러가면 '자광암'이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양천교를 건너면 곧 갈림길. 우측 포장로를 따라가면 담양전씨 재실을 만나고, 이 재실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자광암이다. 암자 뒤로 돌아가면 너른 산길이 기다린다. 50m쯤 올라가면 갈림길. 우측길로 간다. 사실상 본격 들머리다. 파란 대형 물통과 무덤을 잇따라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일정 간격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발밑에는 며느리밑씻개 닭의장풀 여끼등이 눈에 띈다. 6분 뒤 나무가 썩어 위태로운 징검다리를 건너 10분쯤 걸으면 질매재. 하얀 참취꽃이 눈에 띈다.
왼쪽으로 향한다. 꼬불꼬불 휘어진 전형적인 옛길로 드문드문 패어 있다. 멧돼지가 흙목욕을 한 흔적이다. 아직도 약간은 부담스러운 햇빛을 가려주는 완경사길이지만 되레 편안하다.
10분쯤 뒤 신갈나무 아래 갈림길. 오른쪽은 양천사지 또는 강선암 가는 길, 해서 산행팀은 직진한다. 고행길의 시작이다. 군이 방화선을 조성했다가 오랫동안 방치해 억새와 잡목 등이 무성해 사실상 길이 없다. 애오라지 뚫고 또 뚫고, 헤치고 또 헤치고 올라야 한다. 햇빛에 드러난 구간은 키가 더 커 아예 파묻힐 정도다. 50분쯤 뒤 이정표. 직진하면 달분재. 그래도 기분이 좀 낫다. 지도를 보고 무작정 오른 길이 틀리지 않아서.
이정표 뒤 억새길 우측으로 돌아간다. 사실상 개척해 올라간다. 10여 분 뒤 방화선 왼쪽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 있다. 이제서야 이 길이 한눈에 봐도 폭 5~6m의 방화선이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번엔 방화선 왼쪽으로 오르니 바위길. 이곳을 통과하면 헬기장. 지도상의 614봉이다. 고행은 끝이 아니다. 11시 방향으로 간다. 약간 내리막이다. 그간 안 보이던 리본이 걸려 있다. 억새를 포함한 잡목길은 여전하다. 또 뚫고 오르는 수밖에. 이렇게 10여 분. 마침내 달분재. 무려 1시간30분간의 악전고투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다. 이후부턴 아주 정상적인 산길이다. 정상까진 2.4㎞ 남았다.
이제 방화선 왼쪽으로 오른다. 10분 뒤 방화선 가운데 최근에 세운 듯한 이정표. 그런데 여기도 달분재다. 윗달분재라 칭한다. 오른쪽은 벼룩콧등 방향. 이 길은 군이 지난해초 새가레를 기점으로 만든 등산로이다.
300m쯤 뒤 베틀바위. 건너편 할미너덜과 금지샘을 품은 기암절벽 등 아름다운 경관이 잘 보인다. 정상까진 1㎞. 이젠 큰 기복이 없는 등로가 이어진다. 10분 중봉 삼거리. 중봉은 이정표 건너편 바위에서 2시 방향으로 올려다 보면 산불초소가 서 있는 곳이다. 우측으로 가면 응봉산 한우산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자굴산에 닿는다.
직진한다. 10분 뒤 마침내 정상. 자굴산의 일명 조망의 산이다. 정상석을 보고 왼쪽으로 한우산 산성산, 정상석 뒤로 지리산 천왕봉과 웅석봉 황매산이, 왼쪽으로 방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직진한다. 진주 광제산쪽으로 가는 진양기맥길이다. 산성의 흔적을 지나면 이내 삼거리. 오른쪽은 자굴티재 절터샘, 두 길은 결국 만나기에 산행팀은 금지샘과 절터샘을 모두 보기 위해 왼쪽으로 내려선다. 침목계단 끝나는 왼쪽이 금지샘이다. 길게 뻗은 두 바위 여자의 음부를 닮은 틈 사이에 숨어 있다. 그 아래 아름드리 떡갈나무 바로 앞 우뚝 솟은 바위가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망좋은 신선대이다.
하산길은 점차 험해진다. 밧줄을 붙잡고 쇠사다리에 의지한다. 8분 뒤 할미너덜. 베틀바위에서 베틀 짜는 할머니가 실무덕이를 누를 돌을 치마폭에 싸고 가다 흘렸다는 곳이다. 꿈보다 해몽이 재밌다.
5분 뒤 절터샘. 쉬어가라고 정자가 있다. 샘터는 정자 아래 10m 지점에 있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내달릴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이다. 40분이면 도로에 닿고, 여기서 주차장은 4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남명 뜻 세운 명경대… 안내판 하나 있었으면
근교산 산행팀은 과거 자굴산을 두 차례 소개했다. 한 번은 중봉삼거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응봉산 한우산을 돌아 내조리로 원점회귀했고 또 한 번은 내조리에서 자굴산을 거쳐 북으로 한우산 산성산을 거쳐 한티재에서 합천 쌍백으로 하산했다.
이번에 산행팀은 지난해 초 군이 방화선 대체용으로 새롭게 조성한 등산로인 새가레 코스로 오르려 했다. 이럴 경우 원점회귀 코스를 내기가 힘들어 포기한 후 과감히 지도를 펴놓고 능선 상으로 이번 코스를 정했다. 하지만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방화선 표시가 없어 1시간30분이라는 고행의 길을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했음을 밝혀둔다.
의령 하면 자굴산, 자굴산 하면 남명 조식 선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비록 60세 때 지리산 아래인 산청 시천면으로 이주해 산천재를 짓고 후학을 양성했지만 28세 때 자굴산 명경대에서 글을 읽고 뜻을 세웠다고 전해온다. 절터샘에도 매일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명경대가 어디인지 이정표 하나 없다.
만일 위치를 알고 있다면 명경대 앞에 그 흔한 안내판 하나를 세워 남명 선생과 함께 명경대를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교통편
- 합천행 버스타고 칠곡서 하차
대중교통은 의령에서 연결편이 안 맞아 불가능하다. 대신 합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칠곡면사무소 앞에 내린다. 오전 7시 첫 차를 시작으로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6200원. 여기서 들머리 자광암 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 걸린다.
칠곡면사무소 인근 칠곡정류소에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40분, 5시10분, 5시45분, 6시25분, 7시10분, 7시40분(막차)에 출발한다. 62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군북IC~의령 79번~합천 의령~의령관문 통과~합천 대의 20번~진주 단성 20번~진주 합천~칠곡면 우회전~자굴산 우회전~자굴산 주차장(입구 등산안내도) 순이다.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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