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다 조망권·교통망·비규제지역 등의 강점이 강원도 주택 선호도를 끌어올린 결과다. 몰려드는 투자에 집값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시세 부담도 심화됐다. 호황과 과열이 혼재한 강원도 부동산 시장 현황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후
속초 거래액 상위 19개 싹쓸이
교통망 개선·비규제지역 강점
■가장 뜨거운 지역 속초=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천정부지다. 바다조망권을 갖춘 속초에서는 사상 최고인 16억원대 분양권 거래가 성사됐다.
본보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1~9월 아파트 분양권 거래액 상위 20위권을 분석한 결과 올 5월 속초디오션자이 최고층(43층)의 분양권이 16억9,009만원에 거래됐다. 도내 사상 첫 10억원대 거래다. 이 세대는 전체 공급량(454세대) 중 6개 세대만 공급된 펜트하우스로 외지인의 관심이 꾸준했던 곳이다.
이 같은 속초 아파트 분양 호황은 벌써 수년째다. 올 1~9월 도내 상위 20위권 분양권 거래 중 11곳이 속초였다. 대부분이 바닷가 주변인 디오션자이·미소지움 더뷰로 최저가격이 7억원대에 달했다. 속초는 지난해 14곳, 2019년 7곳, 2018년 10곳 등 줄곧 상위 20위권에 포함됐고,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된 2017년에는 20위 상위권 거래 중 무려 19개가 속초에서 나왔다.
■춘천·강릉 향한 분양 러시도 여전=춘천과 강릉을 향한 분양권 투자도 상당했다. 올 1~9월 춘천은 4곳, 강릉은 5곳이 20위권에 포함됐다. 이 중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2위(9억5,970만원)·5위(8억7,871만원)에 올랐다.
바다와는 멀었지만 교동·유천택지 등 핵심 번화가 주변에 공급돼 내·외지인 투자가 많았다. 춘천은 삼천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가 16~20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소양강 조망권과 공지천 등 생활 인프라가 인기요인이었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조망권과 교통망이 분양경기를 견인했다. 동해안은 바다뷰, 영서내륙은 리버뷰가 강세였고,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수도권 투자층 유입이 시세를 끌어올렸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올 1~8월 도내 매입자거주지별 도내 아파트 매입비중은 38.1%로 전년 동분기 대비 7.6%포인트 늘었다. 다주택자 1순위 청약이 가능한 비규제지역 이점은 외지인을 더 불러모았다. 일각에서 주택 부족·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는 이유다.
■“한동안 상승세 유지될 것”=임성기 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장은 “우수한 입지여건과 꾸준한 외지인 유입으로 거래활동 증가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한동안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거래시장이 안정될 경우 시세도 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