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제로 글 안쓸랬는데..
안산 출장 가는길인데 김포공항에서 안산가는 버스가 30분이나
남아서 솔직히 심심해서 써봅니다.
1. 서포터들이 골대 뒤로 가게된 이유
사실 서포터들이 골대 뒤에서 있다고 그들만에 집단이라고 하는데
정말 억울하지요. 이야기를 시작하면 멀리 90년대 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겠군요
그 옛날 서포터 문화가 막 꽃피기 전인 98월드컵 이전에는 축구장..
썰렁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응원이라고 해봐야 치어리더들과 아리랑 목동이 대세였던 시절이었지요
최초 울산에 사포터들이 서포팅을 시작했을때는 고성방가죄로 경찰에
연행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으니까요.
초창기 서포터들은 골대 뒤를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기장 중앙에는 거하게 한잔 걸치시고 축구 보시는 골수팬들이
시끄럽다고 저리 가라는 소릴 듣지 않는 곳이면 어디든 오케이였죠
그러다 98원드컵 이후 고,안,이 세명이 케이리그를 이끌며 케이릭그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시절, 경기장마다 관중은 폭발하고, 붉은 악마의 영향으로 관중들이
자연스럽에 서포팅 문화를 받아드리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서포터와 함께 했던 일반 관중들은 그 누구도 알레, 포르자 등의
응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포터들에게 그게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이해하며 함께 따라했었답니다.
98년도를 생각하면 진짜 케이리그에서 가장 이상적인 관중과 응원문화였다고
생각하고, 그리워 지네요.
서포팅 문화가 당연하게받아들여지던 시절 서포터들은 경기장에 중심이었고
경기장 한중간에서 서포팅을 했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한가운데서 늘 경기를 즐기던 을산의 열혈관중들에게
방해가 되어 대략 골대뒤와 일반석 중앙 사이.. 대략 45도 각도에 자리를
잡게됩니다. 서포터 문화가 절정이던 시절 서포터들은 골대 뒤까지 세력을
넓혔고, 스스로가 응원단이 아닌 열정적인 지지자라 자부하던 사포터들은
선수들의 등 뒤에서 지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종합 경기장에서 시야가 제일
안좋은 골대뒤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때 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서포팅 할사람 서포팅하고, 그냥 볼사람
그냥보고, 그래도 경기장은 늘 만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케이리그 열기가 식어가면서 일반 관중과 서포터 사이에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골대 뒤에 서포터들은 그자리를 지키는데 관중이
줄어드니 일반 관중과 서포터들 사이에 빈자리들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일반 관중과 서포터가 멀어지게 된 것이지요. 게다가 당시 프라이드가
강했던 일부 서포터들이 서포팅 존에서 응원 안할꺼면 나가라고 하는
문제가 발생하며 둘 사이의 거리는 더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서포터들과 일반 관중은 서로를 의식하지
않은채 나음대로 공존을 했었답니다. 워낙 암흑기였고 울산이 꼴지하던
시절이었으니.. 서포터들이나 일반 관중이나.. 악과 깡만 남은 사람들 밖에 없었으니까요
2. 그러다 2002 한일 원드컵이 개최되고 전 국민의 붉은 악마가 되면서
서포팅이 내팀을 지지하던 수단이 아닌 응원의 수단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98년도와 같이 다시 한번 케이리그가 중흥기를 맞으며
경기장은 매번 만원을 이루게 됩니다. 한일월드컵의 영향으로 서포팅존에
엄청난 팬들이 들어왔었답니다. 하지만 98년과 다릍점은 대부분의 관중들이
붉은 옷을 입고 신나는 응원의 맛을 본 다음이었답니다.
98년 서포팅 존으로 온 팬들은 케이리그가 살아야 국대가 산다는 도의적인
명분과 새로운 스타, 새로운 응원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팀을 응원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02년 골대 뒤로 모여든 사람들은 주로 거리응원에서 응원 자체를 즐겼던
사람들이 케이리그에서도 그 맛을 즐기기 위해 많이 유입 되었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수가 그랬던것은 부정할수 없지요.
붉은악마가 월드컵 응원을 주도했던 것 처럼 서포터스들이 응원을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가장 큰 문제는 내 팀을
가슴에 담지 않고 단순히 응원을 즐기기 위해 경기장에 온 팬들은
서포터들의 서포팅이 자신들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서포터들에게
왜 붉은악마들 처럼 하지 못하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포터들에게 우리를 재미있는 응원으로 이끌어 달라, 너희들은
매니아 집단이니 우리와 맞지 않으며, 서포터들이 변해야 관중이 늘어난다.
라는 생각각을 가지게 됩니다.
사실 붉은악마와 서포터스의 응원은 똑같습니다. 다만 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심어두고, 응원을 받아드리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샌가 붉은 악마와 서포터의 응원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하게 된 것이지요.
이번 글은 이정도로 써야겠네요.
버스 가리다가 쓰기 시작한 글이 목적지에 도착할때 까지
이어졌습니다.
다음 글은 앞에 글에 이어서 쓸 것이며, 서포터가 일반 관중에게 다가가려고
했던 노력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회원게시판(분석)
서포터들이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하는가?
덕실신
추천 1
조회 640
11.04.10 12:58
댓글 5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글 기대가 됩니다 ^^
하긴 서포터들이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죠.
일반석 갔다가 시끄럽다는 소리 듣고 다시 골대뒤로 간 그룹들도 많고...
응원문화와 관련하여 가장 좋은 글입니다...
이런 이야기 나올 때 마다 저는 늘 앵무새처럼 "서포터들이 아무것도 안 해 봤을것 같나요? 어지간한 시도는 다 해 봤습니다"라는 답글을 달고 있습니다 ㅋㅋ;
다음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