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6 연중 제9주간 목요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8ㄱㄷ-34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아름다운 남평 수도원에서 연피정을 하면서 글라렛 선교수도회 수도자로 복음선포자로 부르심을 받고 살아가는 나의 삶이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가를 새삼 깊이 실감합니다. 글라렛 성인은 '쉼없이 일하는 사도'(Restless Apostle)로 불립니다. 파견받은 제자들처럼(루카 9,1-6) 아무것도 지니지않고 걸어다니며 오직 사랑으로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그의 사랑 고행 겸손의 사도적 예언자적 덕행의 실천이 바쁜 사도직 활동에서 그리스도와의 관상적 만남(활동 안에서의 관상)을 가능케하였으며, 사도직 활동에서 하느님 나라의 표지인 사랑의 기적들이 일어났습니다.(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아름답게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창세 1-2장 참조)
살면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할 때가 언제일까? 바로 사랑을 주고 받을 때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사람은 가장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혼인잔치에서 신랑과 신부가 그토록 아름답고 행복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 사랑과 아울러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핵심 계명인 이유입니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치유기적들을 통해 직접 보여주시고, 그리고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보여주듯이, 공감과 연대와 나눔입니다.
이웃 사랑이 이토록 사람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하는 위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사실 누구나 죽기 전까지는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사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사람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완전한 사랑입니다. 때문에 하느님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첫째 가는 계명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선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곧 부모와 나와의 관계는 하느님과 나의 관계의 비유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의 보이는 비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은 완전한 사랑, 조건이 없는 절대적 사랑입니다. 관상 수도자들의 삶이 그토록 아름답고 행복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창조 이야기에 따르면, 하느님 사랑은 인간 존재의 뿌리를 밝혀줄 뿐만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줍니다.(창세 1-2장 참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한 분이신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나는 사부이신 글라렛 성인의 모범을 따라 사도적 덕행인 사랑 고행 겸손을 실천하며 나의 첫 선교 현장이었던 인천 오류리 선교본당에서부터 원통 폐교 재가복지센터와 지금의 속초 밥집에 이르기까지 생태복지마을 공동체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통한 '활동 안에서의 관상'의 삶과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을 살며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표지인 기적들이 일어났고, 지금도 우리 밥집에서는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 사랑의 기적 이야기들은 다음 카페 '글라렛'에서 일부 볼 수 있습니다.
https://m.cafe.daum.net/claret/39Hd/247?svc=cafeapp
첫댓글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