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돌풍에 가까운 선전을 보이고 있는 두 팀이 있으니 바로 8라운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세비야와 4위를 달리고 있는 에스파뇰이다. 50년 전 세비야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그 외는 양팀 모두 내세울 만한 우승 경력도 없고 대단한 스타도 없는 상황. 하지만, 조직력과 자신감으로 달리고 있는 두 팀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 세비야
이번 시즌 8라운드 현재 5승 2무 1패 10득점 5실점 리그 2위 지난 시즌 6위 15승 10무 13패 56득점 45실점
- 이번 시즌 주요 영입/방출
- 영입
골키퍼 에스테반 안드레스 (스페인, 전 오비에도,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 수비수 파블로 루이스 (스페인, 전 세비야 B팀) 미드필더 헤술리 (스페인, 전 셀타 비고) 미드필더 헤나투 디르네이 (브라질, 전 산토스) 미드필더 페르난도 살레스 (스페인, 전 바야돌리드) 미드필더 다니엘 알베스 (브라질, 전 바히아, 임대 후 완전 이적) 미드필더 요르디 로페스 (스페인, 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를로스 아란다 (스페인, 전 레알 마드리드 B팀, 지난시즌 알바센테 임대)
- 방출 수비수 알레한드로 마라뇬 (스페인, 무르시아) 수비수 후안 베사레스 (스페인, 카디스) 수비수 오스카르 로드리게스 (스페인, 바야돌리드) 미드필더 마르코 발레스 일라네스 (스페인, 마요르카) 미드필더 프레디 (스페인, 카디스, 지난시즌 무르시아 임대) 미드필더 빅토르 살라스 바뇨스 (스페인, 에히도,지난시즌 알메리아 임대) 미드필더 프란시스코 가야르도 (스페인, 헤타페, 임대) 공격수 헤르만 오르노스 (우루과이, 바야돌리드, 임대) 공격수 마리아노 도에드틀리 (아르헨티나, 에히도, 지난시즌 레크레아티보 임대) 공격수 모이세스 가르시아 (스페인, 엘체, 임대 후 완전이적)
세비야는 지난 시즌 도중 간판 스타였던 스페인 대표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로 떠나면서 전력에 차질이 예상됐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뿐 아니라 공격의 모든 위치에서 종횡무진이었던 레예스의 공백은 세비야처럼 특출난 개인 능력을 지닌 선수가 없는 팀에게는 치명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레예스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공격진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미드필더임에도 지난 시즌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하며 브라질 대표로도 선발되는 기쁨을 얻은 줄리우 밥티스타는 이번 시즌 팀의 공격력 보완을 위해 아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세컨드 공격수로 전진 배치되며 리그 4골을 기록, 팀의 주포로 떠올랐고 지난여름 브라질 세리에 A의 산토스에서 영입한 브라질 대표 미드필더 헤나투, 레알 마드리드 B팀에서 영입한 카를로스 아란다, 우루과이 대표 공격수 다리오 실바 등이 한골씩을 넣어주며 밥티스타에 대한 편중을 줄여주고 있다.
오비에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수년간 골문을 지켜온 에스테반 골키퍼와 다비드 카스테도-파블로 알파로-하비 나바로-세르히로 라모스로 이어지는 4백은 리그 8경기 동안 단 5점만을 내주며 수비에 강점이 있다는 세간의 평을 입증하고 있다. 18세의 어린 선수인 라모스를 제외하고는 4백의 주전 선수들이 2001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조직력을 다져왔다.
레예스와 함께 수년간 세비야 미드필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카스케로는 브라질 대표 헤나투의 영입으로 다소 입지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부터 입지를 넓혀온 안토니오 로페스(24)는 이번 시즌 팀의 주전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선수들의 활약 못지 않게 2001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호아킨 카파로스(49) 감독의 지도력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는 데포르티보의 하비에르 이루레타 감독 다음으로 현재 프리메라리가 감독 중 한 팀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세비야의 약점을 꼽자면 역시 공격진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2002/03시즌 이후 리그에서 10골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다리오 실바의 득점력은 분명 하락세에 있다. 본래 미드필더인 밥티스타의 득점력에도 한계가 있으니 실바나 아란다 같은 공격수들이 좀 더 분발하여 밥티스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작하여 이제 투톱의 한자리까지로 올라선 밥티스타의 포지션 변경은 그의 공격 재능을 말해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세비야의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된다.
이번 시즌 베스트 11 (4-2-3-1): 에스테반 안드레스 - 세르히오 라모스 (후안 레돈도), 하비 나바로, 파블로 알파로 (아이토르 오시오), 다비드 카스테도 - 헤나투 디르네이 (프란시스코 카스케로), 호세 마르티 (줄리우 밥티스타, 헤수스 나바스) - 다니엘 알베스 (페르난도 살레스), 줄리우 밥티스타, 안토니오 로페스 (헤술리) - 다리오 실바 (카를로스 아란다)
▶ 에스파뇰
이번 시즌 8라운드 현재 4승 1무 3패 9득점 5실점 4위 지난 시즌 17위 13승 4무 21패 48득점 64실점
- 이번 시즌 주요 영입/방출
- 영입
감독 미겔 로티나 (스페인, 전 셀타 비고) 골키퍼 이드리스 카메니 (카메룬, 전 르아브르) 수비수 마우르시오 포체티노 (아르헨티나, 전 보르도, 임대 후 완전이적) 수비수 디디에 도미 (프랑스, 전 파리생제르망, 지난시즌 리즈 임대) 수비수 우고 이바라 (아르헨티나, 전 보카 후니오르스, 지난시즌 모나코 임대) 수비수 오스카르 미남브레스 (스페인, 전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이토 (스페인, 전 레알 베티스, 임대) 미드필더 마르틴 포세 (아르헨티나, 전 테네리페) 미드필더 오스카르 세라노 로드리게스 (스페인, 전 피게레스) 미드필더/공격수 호세 아마비스카 (스페인, 전 데포르티보) 공격수 다니 (스페인, 전 바르셀로나, 지난시즌 사라고사 임대)
- 방출 수비수 이반 아마야 (스페인, 헤타페, 임대) 수비수 카를로스 가르시아 바디아스 (스페인, 에히도) 미드필더 오스카르 가르시아 (스페인, 릴레이다) 미드필더/공격수 케빈 봅손 (네덜란드, 빌렘 II) 미드필더 타이푼 코르쿠트 (터키, 베식타시) 공격수 다비드 아간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임대 복귀 후 라싱 산텐데르행) 공격수 클라우디우 라두카누 (루마니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임대) 공격수 라울 몰리나 알코세르 (스페인, 세레스, 지난시즌 레크레아티보 임대)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에스파뇰이 미겔 로티나 감독에 의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로티나가 누구인가? 셀타 비고 감독으로 2002/03시즌 리그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며 잘나갔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리그에서 강등 위기에 몰린 팀 상황으로 시즌 도중 강등됐지만 셀타는 결국 리그 19위에 머물며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임대 신분이었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공격수 사보 밀로셰비치가 팀을 떠났고 공격에는 팀의 간판 라울 타무도와 아르헨티나의 유망주로 알려진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 정도가 눈에 띄는 상황. 시즌 개막전 에스파뇰의 전망은 여전히 어두웠다.
8라운드까지 눈에 띄는 것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막시 로드리게스가 리그 4골을 넣은 것이다. 아르헨티아의 뉴웰스올드보이스 시절 리그 15골도 넣은 적 있던 득점력 있는 선수지만 2002/03시즌 에스파뇰 입단 이후 두시즌동안 리그 11골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빠른 페이스라 할 수 있다. 1999년부터 팀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리그 31경기에서 19골을 넣으며 생애 최다 리그 골을 기록했던 라울 타무도가 한 골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막시 로드리게스의 활약은 팀 공격에 힘이 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기간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며 방황했던 스페인 대표 공격수 다니 가르시아(30)의 가세도 에스파뇰엔 반가운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으나 스타군단 레알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했던 그는 1998/99시즌 레알 마요르카에서 리그 36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스페인 대표로 선발됐으며 당시 바르셀로나의 네덜란드 출신 명장 라위스 반할의 이적 제의를 받아 팀을 옮기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1999/00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리그 11골을 넣으며 제 몫을 한 다니는 그러나 이후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와 히발두라는 거물에 막혀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기량 하락과 부상이라는 시련을 겪다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사라고사에 임대되어 리그 15경기에 선발로 나서 비록 2골에 그쳤으나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었고 이번시즌 에스파뇰로 이적하여 현재까지 리그 5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일단 팀 적응에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예전의 기량을 찾을 경우 한 시즌에 리그 10골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다니의 가세로 에스파뇰은 라울 타무도와 막시 로드리게스, 다니의 삼각 편대라는 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무기를 가지게 됐다.
지난 시즌 실패의 원인을 수비에서 찾은 에스파뇰은 수비진 보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카메룬 대표팀의 젊은 골키퍼 카메니(20)를 영입했고 아르헨티나 대표 수비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재영입했으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모나코에서 임대 선수 신분으로 주전으로 뛰었던 오른쪽 풀백/윙백 우고 이바라(30, 아르헨티나)를 원소속팀 FC 포르투로부터 영입했다. 이들이 가세한 수비진은 8경기에서 5골만을 허용하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드필드에서는 앞서 언급한 막시 로드리게스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풍운의 미드필더 이반 델라 페냐가 알렉스 페르난데스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주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레알 베티스에서 영입한 스페인 대표 이토가 앙헬 모랄레스 혹은 프레드손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하부리그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에스파뇰 입단 후 주전 왼쪽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오스카르 세라뇨(23)는 다니가 라울 타무도와 투톱으로 뛸 경우 백업으로 역할이 바뀔 가능성도 보인다.
에스파뇰 역시 8경기에서 9골에 그치고 있는 득점력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지만 타무도가 지난 시즌 같은 활약을 해주고 다니가 부활해준다면 지난 시즌 UEFA컵 진출권을 획득한 세비야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레알 소시에다드의 리그 준우승이나 알라베스의 UEFA컵 준우승 같은 이변처럼 세비야와 에스파뇰의 초반 상승세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남은 시즌 동안 꾸준한 성적으로 이어져 팬들을 즐겁게 해주길 바란다.
이번 시즌 베스트 11 (4-2-3-1): 이드리스 카메니 - 우고 이바라, 알베르토 로포 (다니엘 하르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다비드 가르시아 - 이토, 앙헬 모랄레스 (프레드손) -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 이반 델라 페냐 (알렉스 페르난데스), 오스카르 세라노 - 라울 타무도 (다니)
첫댓글 에스파뇰 작년시즌에 강등된줄 알았었는데-_-;; 아니었군.
17위인가 16위인가로 간신히 잔류했죠..;; 이번시즌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