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장희한
그는 바람을 가위로 토막토막 잘라내며 쌍욕을 해됐어요 땅바닥에 패대기를 쳤다가 구기기를 여러 번 하였어요 그 짜릿한 감정을 오래오래 귓가에 메아리 처 왔기 때문입니다 잿불같이 꺼진 것 같으면서 발갛게 남아 있는 불길입니다 에시 당초 넣지 못할 것을 넣은 것이 제 잘못입니다 저는 본래 등 뒤의 사람이었으니까요! 혹여 누가 볼세라 잿불로 넣어두고 혼자 보아 온 것입니다 그것은 아무에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바람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참 이상한 일은 그렇게 잘라내도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것은 꺼진 듯한 불길입니다. 닿으면 확 붙을 불길입니다 |
첫댓글 잿불,
겉에서 보기에는 재에 덮혀서 꺼진 듯 해도
후 하고 뷸면 벌겋게 불이 살아나 불꽃이 피지요.
지금의 침묵이 잿불 같은 게 아닐까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오래전에 쓰놓았던 글입니다
첫 구절은 바람이라 썼는데 바람이라 읽는 사람이 많아요
사랑의 정열이야 젊어 시절에 많이 그랬지요 도저히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 가위로 잘랐지요
그렇게 잘라내도 희미하게 남은 것은 남자의 정열이 아닐까요 잿불같이 말입니다
두분의
대화가 참 좋군요
마치ᆢ오랜 지기처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바람이 바람이고
불길이 불길인데
그 불길을 바로 잡지 못한 후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