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탯줄을 묻어둔 고향 누님옆에서
울 엄니와 같은 젖내음을 훌씬 맡아가며 업어가도 모를 정도의. 깊은 잠에 빠져들었지요. 숙면으로. 삶의 고단함을 깨끗이 지우고 뱃속 깊은곳에서부터 내뱉듯 목젓을 열고 용트림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와 함께 기지게를 켜며 잠자리에서 일어날때만해도
이제껏 괴롭혀온 통증과 균형을잃은 모습. 그리고 힘이 없어 도마위의 낙지와같은 볼썽 사나운 모습을 누님께 보이지 않을 수 있었는데
자신도 그러한 사실을 잊고 마당한켠의 화장실을 가다 갑자기 힘이빠져 마당가운데서 주저앉아 통곡하는 자세로 휘청되는막둥이를 보고 정재서. 아침준비를 하던 누님이 놀랜모습으로. 뛰쳐나와 무슨일이라며 날 끓어안고 불안해하는걸보니 한핏줄임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지요.
그런 누님에게 자초지종말씀드리니 몸도 안좋으면서 나중에 와서 쉬었다가지 뭐하러 왔느냐며 안쓰러워 하시는 모습에 다시 찾아든 슬픔으로 울적해진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지요
2014년의 가을 날의 수선 거사
아침식사를 마치고 어머니 와 아버지가 누워계신 산소를찾았어요 누님도 뵌지 가 오래되었다며 언제 삶았는지 냉장고에 보관해왔던 조기와 이름모를 생선을담은 그릇을 보자기로 싸서 손에 들고 길을나서는데 뒷모습이 어쩌면 엄니가 머리위에 고구마 가득담은 옹뎅이를 머리위에 이고 걷는 모습 그대로 인게 웃음을 흘렸답니다. ㅋ ㅋ
5월의 날씨 치고는 너무 무더웠어요.
옛날. 고구마와 콩. 그리고 목화를 심었던 밭을 지나 산길을 기다시피 걸어 산소에 도착하니 벌써 멧둥위의 풀들이 무성한게 한여름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얼음조각이 그리웠지요
원. . .세상에 난. 자신도 이해하기힘든 생각에 어처구니가 없는 모습을 보고 내진실이 뭔가를 돌이켜 보니 한심할뿐
(양평에 지어서 살고있는 전원주택.
우리집. . .양평군 청운면 하갈길 55 - 19)
멧둥앞의 풀을 눕히고 누님이 준비해오신 음식을 차린다음 어머니와 아버지께 절을 올리면서 이 못난 막둥이. 살아 마지막 절올리니 곁으로 가거든 꾸중마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간절하마음으로 고개숙이고 엎드렸지요
또. 눈물이 납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딸과 아들 그리고 항상부족한 월급으로 어렵게 생활을 이끌어 온 집사람의 고독에 얼마나 힘들어할까를 생각하니 목이메어 설움이 복받쳐 목 놓고 슬픔을 토해내고있으니. 나무 그늘에 앉아. 날 기다리던 누님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너. 딴 생각하냐"확인차 물으시더니
혹시라도 그런생각 말라시며 세상살아가면서 겪어온 어려웠던일들을 얘기하시는데
큰누님이 언제부터 말씀을 잘하셨는지 의아심을 갖을정도였어요.
"시상을 너혼자 사는것이 아니다이잉
니가 못된짓거리를하믄 널쳐다보고 살아온 니 각시와 새끼덜은 어뜻게 살것이냐 ? 아무튼 생각을 모질게하고 저녁에 너가 좋아하는 찰밥 따뜻하게 해줄랑께 맛있게 묵고 낼 당장 올라가거라이잉"
난. 할말을 잊고아무런 변명도 못한채 누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고민을 해야했어요. 누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나 ! 아니면 내생각데로 미래에 추한 모습으로 가족에게 짐이되지 않도록 지금 정리를 하는게 바람직 한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을 하다가 답을 못내린 상태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누워있는데 국민학교 동창친구의 반가운 전화벨소리를 핑계로 저녁은 친구집에서 자고 내일 올라가겠다 약속을 하고서 누님집을 나섰지요
그날 저녁. . .난. 미친듯 술을 마시는게아니라 퍼부었어요. 오랜만에 회포로 친구의 우정을 키우고자 자리를 만들었던 친구들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걱정이되어 여관방에 끌어다 눕혀 놓고 날 안심시킨뒤 집에 전화를 했나봅니다. 전화를 받은 집사람은 누님의 전화를 받은 뒤라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 놀라서 내게 수없이전화를 했으나 전원을 꺼놨기에 통화는 되질않고 오는 전화마다 불안스러운 얘기만 들리자 설마했던 마음이 점점 불안감으로 변하여 야간열차를 타고 누님집으로 내려올 요량이었나 봅니다.
다음날. 열시가 훨씬지나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가있었지요. 같이 집에가서 해장국이나 먹고 올라가라는 친구의 얘길 뿌리치고 다시 어머니.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어요.
전날 마신 술때문인지. 땀이 비오듯하는데 목이타서 견딜 수 가없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자신을 한심스럽다는 핀잔을 주고서 동생가게에서 호주머니에 담고온 화공약품을 꺼내서 봉지를 뜯어 입을 크게벌리고 털어넣으려는데
물도 없이 먹다가 목으로 넘기지못하면 고생만하겠다는 우려감에 손을 내리고 잠시 짬이나니 그순간 비집고 들어오는 잡념. 유서도 쓰지않았는데 은행통장 등의 돈을 어떻게 찾아쓸수가 있을까.등으로 멈칫거리는 사이 집사람 그리고 얘들의 울음소리의 환청에 순간 동작을 멈추니 누님께서 타일러주신
말씀도 생각나고. . . 시간이 지나자 약을 먹고나면 어떤 통증이있을까 ?
를 생각하는 연약한 내모습이 자리를 차지하고 비킬줄을 모르더이다.
연약하기가 지렁이같은 한강수야 입니다. 한탄이란 말이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카페에 공개하는 것은 같은 고통을 겪고있는 환우라는 단순한 이유외에는 아무런 목적없이 제가 겪어온 고통을 알림으로 환우들에게 용기를 넘겨주고자하는 순수함으로 이해하여 주시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끝낼까합니다. 다음에 제가겪어온 서러운 삶을 바보가된 심정으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바보 멍청이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한강수야님 힘내세요~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쓴 글 잘~ 알 읽었습니다. 힘내세요..용기 잃지마시고
오늘도 홧~~~팅..뺘샤~~으랴랴 차차
힘이어 쏫아라..
힘내시라는 말씀밖엔 드릴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꼭 힘내세요
저도 어머니가 아프신데 글읽고 눈물이 나네요
걱정하는 가족생각해서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