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새크라멘토 킹스를 102 - 87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습니다. 밑에는 적절한 박스 스코어고요. 선더답지 않은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과 좀처럼 터지지 않은 외곽슛, 그리고 에반스, 우드리히, 커즌스를 앞세운 새크라멘토의 거센 반격에 3쿼터까지 경기가 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더는 닉 칼리슨의 허슬 플레이로 분위기를 탈 수 있었고, 때마침 쏟아진 킹스의 턴오버를 바탕으로 4쿼터에 비교적 손쉽게 경기를 접수했습니다. 선더는 12월들어서 7승 2패를 기록중이네요.
- 위에도 언급했습니다만, 오늘 닉 칼리슨의 활약은 정말 빛났습니다. 경기 중계진들도 닉 칼리슨을 경기 MVP로 꼽을 정도였는데요. 칼리슨이 기록한 12득점 8리바운드는 그리 눈에 띄는 스탯은 아닙니다만, 칼리슨은 보여지는 스탯 이상의 많은 일들을 해줬습니다. 철저한 박스 아웃을 통해서 리바운드를 따냈고, 팀 동료들을 위해서 열심히 스크린을 서줬습니다. 헬프 수비를 하면서 3점라인까지 슛을 견제하러 뛰어나갔습니다. 이제는 전매특허가 되어버린 오펜스 파울 유도로 킹스의 흐름을 끊어냈고,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참여로 세컨찬스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전반에 선더 골밑을 탈탈 털었던 드마커스 커즌스가 후반에 별 활약을 못한 것도 수비수가 이바카에서 닉 칼리슨으로 바뀌면서 부터였죠. 팀이 필요로 하는 궃은 일을 도맡아 해낸 닉 칼리슨이었습니다. 선더 팬 입장에서는 정말 완전 소중한 선수일 수 밖에 없어요. 샘 프레스티 GM로 이런 칼리슨의 가치를 인정하고 연장계약을 한 것이겠죠. 칼리슨은 선더와 연장계약을 하면서 팀에 더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선더의 어린 빅맨들, 칼리슨 선생님한테 많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콜 알드리치, 너 말이다.)
- 시즌 초반 선더 경기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팀 플레이는 없고,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의 1:1만 있다." 이게 틀린 말이 아닌 것이 수치를 보면 선더의 팀 어시스트 갯수가 19.3개로 리그 26위 입니다. 리그 최하위권이죠. 하지만 최근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선더 어시스트는 23개 입니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2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죠. 패스가 잘 돌고 선수들의 볼없는 움직임이 많아졌습니다. 베이스 라인 컷을 활용한 득점도 꽤 많이 나오고 있고요.(이것도 닉 칼리슨이 아주 잘하죠.) 제프 그린을 하이 포스트에 세우고 웨스트브룩은 오프 볼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더 팬으로서 매우매우 바라는 모습도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지만 시즌 초에 비하면 아주 다양한 옵션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런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해진 것은 제임스 하든이 살아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하든은 극악의 부진을 보여주어서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까지 했는데요. 12월 들어서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경기를 보면 자신감이 뿜어져 나옵니다. 아주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죠. 하든은 몸빵과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내는 타입인데, NBA 수비 수준에서는 이게 잘 통하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3점슈터 정도로만 활용폭이 좁았었는데, 자신감을 회복한 이후 지금은 아주 적극적으로 골밑에 들이대며 장기를 살리고 있습니다. 무슨 계기로 하든이 각성했는지 모르겠지만, 하든이 각성하면서 팀에 기름칠이 가능해졌습니다. 웨스트브룩이 주전 포인트 가드지만 시야나 리딩센스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든이 서브리딩을 담당하면서 이런 웨스트브룩의 단점을 보완해 주고 있죠. 하든이 주전 2번까지 치고 올라온다면 선더는 좀 더 유기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세폴로샤를 제치고 주전으로 올라서기엔 수비가 많이 부족한데요. 오늘 후반에 타이릭 에반스를 상대로 보여준 수비는 썩 괜찮았습니다. 이정도 레벨만 꾸준히 유지해준다면 타보 세폴로샤를 제치고 주전으로 올라서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아요.
- 오늘 가비지 타임에 바이런 멀린스가 나왔는데요. 선수들이 작정하고 멀린스에게 볼을 몰아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하나도 못살리네요. 흠.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단 말이다. 멀렝아. 멀린스 상태가 이렇고, 콜 알드리치는 가비지 타임에도 출전을 못하고 있습니다. 콜 알드리치는 프로젝트 형보다는 즉시 전력감으로 뽑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회를 너무 못잡네요. 지난 시즌에 가비지 타임부터 경험을 쌓아서 로테이션에 들었던 이바카와는 너무 차이가 나네요. 지금 크리스티치가 부상이라 이바카가 주전 센터로 나오고 있는데 이녀석 골밑 수비가 너무 부족합니다.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블록슛은 좋은데 버티는 힘이 부족하고 페이크에 너무 속수무책이에요. 기술이 좋은 루이스 스콜라한테는 물론이고 오늘 커즌스한테도 털렸죠. 유망주 빅맨들은 많은데 치고 나오는 녀석이 없네요. 닉 칼리슨 키가 7풋까지 자라길 기다려야할까요? ^^ .
- 12월 선더는 7경기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중 5경기가 홈경기입니다. 중간에 요즘 분위기가 하늘을 찌를듯한 뉴욕 닉스, 댈러스 매버릭스 등이 버티고 있습니다만, 선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12월에 상승세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봅니다.
첫댓글 칼리슨이 오늘의mvp죠! ㅋㅋ 듀란트는 전반엔 슛감이 좋았는데 3쿼터들어서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