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투아니아 트라이카 성
트라카이Trakai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28km 거리의 가까운 위치에 있다. 14세기까지 수도였던 중세 역사 도시다. 2만 명이 사는 소도시지만 매년 2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다. 영국 여왕, 중국 강택민 주석, 일본수상도 다녀간 후로 더욱 명소가 되었단다. 호수 위 섬에 있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고딕 양식의 트라카이 성은 장관이다. 하늘의 파란색, 숲의 초록색, 벽돌의 붉은색 이렇게 빛의 3원색을 발하며 비경을 자아낸다. 600여 년 전 독일 기사단의 침략을 받았을 때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연합군이 힘을 합하여 싸워서 승리했다. 그때 전투를 이끈 사람은 리투아니아의 대공작 비타우타스다. 그는 승전 기념으로 트라카이성에서 7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비타우타스는 리투아니아인들이 가장 추앙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이 성에서 생을 마감했다. 독일 기사단들의 침략도 멈추고, 수도까지 빌뉴스로 옮기자 트라카이 성은 쇠락했다. 그 이후로도 1,2차 세계대전 등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폐허가 되어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간 도시였다. 20세기 초에 와서야 트라카이 성 주변에서 중세 유물이 발견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복원과 발굴사업을 거치면서 보수하여 현재는 예전 모습을 회복했다. 그곳에 도착한 것은 점심 무렵이다.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트라카이 성은 넓은 호수에 고요히 앉아 중세의 위용을 그대로 분무하고 있었다. 호수에는 여러 종류의 배들이 떠 있고, 더러는 정박해 있다. 트라카이 성을 유람하는 배들이다. 우리는 요트로 트라카이 성을 유람할 것이다. 항구에서 요트를 기다리며 호수와 나무와 붉은 성을 조망했다. 가슴 벅찬 낭만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