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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동굴 속에서 즐기는 시원한 여름나기
여행을 즐기다 출판일: 2013년 08월 01일
‘여름! 여름! 여름! 아아~ 여름이다!’ 8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도래했다. 이때가 되면 제일 먼저 계곡이나 바다를 생각하지만 유명 계곡이나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밀려드는 인파에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지 못하고 사람 구경만 하다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올해는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와 해수욕장은 이미 6월부터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1년에 한 번뿐인 여름휴가, 휴가를 시원하고 이색적으로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어딜까? 바로 천연동굴이다. 시원한 자연바람을 맞으며 공포 체험과 탐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천연 동굴로 떠나보자.
▲ 모노레일 타고 환상의 동굴 여행을 떠나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 있는 동굴지대는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된 곳으로 환선굴과, 관음굴, 대금굴, 사다리바위바람굴, 야터목세굴 등 여러 석회동굴이 분포해 있다. 특히 환선굴은 동양 최대 길이로 이름이 높다. 게다가 2010년 4월부터 모노레일이 운행되면서 동굴을 찾은 탐방객이 1천만 명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환선굴 근처에 있는 대금굴은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다가 2007년에서야 탐장이 허용돼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이 두 동굴에서는 오랜 시간이 흐르며 변모해간 동굴의 모습을 보는 재미와 함께 시원함을 덤으로 즐길 수 있어 올여름 독특한 피서지가 되어줄 것이다.
환선굴, 들어서면 감탄사가 절로 ‘환상처럼 나타난 선녀’를 쫓다가 발견했다는 환선굴. 과거엔 이곳을 가려면 매표소를 지나 통방아, 굴피집, 너와집, 신선교, 선녀폭포, 엄나무, 철계단 398개를 지나 약 800m의 언덕길을 걸어 올라야 했지만, 이제는 모노레일 덕택에 수월하게 입구까지 오를 수 있다.
환선굴은 5억 4천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로 당시 바다가 사라지면서 동굴이 생겨났다. 동굴 입구에 다다르면 특유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굴(연평균 10~15도)의 찬 기운에 추위를 느낄 수 있으므로 긴소매 옷을 꼭 챙겨 가야 한다. 굴에 들어서면 20m에 육박하는 동굴의 크기에서부터 놀라게 된다. 그래서 다른 굴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동굴 곳곳을 장식한 형형색색의 LED 조명이 동굴의 신비함을 더한다.
환선굴에서 가장 넓은 만물상 구역은 사랑의 맹세, 대머리 석순, 꿈의 궁전, 마리아상 등으로 이름붙은 기묘한 모양의 종유석, 석순, 석주가 많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만물상을 지나 아래쪽에 위치한 제1폭포는 신비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통일광장이라 이름붙은 곳에서는 LED 조명으로 장식한 한반도 지형을 보면서 통일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환선굴은 총 길이 6.2㎞이지만 현재 1.6㎞만 개방된 상태이며, 관람 시간은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운이 좋은 날에는 박쥐가 날아다니는 흔치 않은 광경을 볼 수 있다. 안내전화 033-541-9266
1. 동굴에 입장할 때는 하이힐 등 굽이 뾰족한 구두 착용을 삼가야 한다. 2. 동굴에 입장하기 전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3. 애완동물을 데러가거나 및 음식물을 반입하지 않도록 한다. 4. 사진촬영도 삼가야 한다. 5. 동굴에서 종유석 등을 훼손하거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한다. 6. 동굴의 계단, 경사면 등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눈부신 황금빛의 향연, 대금굴
환선굴의 왼쪽 덕항산 줄기에 있는 대금굴(大金窟)은 산호초 등이 퇴적된 지형이 지각변동을 일으켜 형성됐다. ‘대금굴’이라는 이름은 동굴 안을 가득 채운 황금빛에서 유래했으며, 길이가 1.6㎞지만 일반에게는 720m만 개방하고 있다.
과거 대금굴은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어 있아 그 존재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2003년 발굴 작업을 거쳐 2007년 6월에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대금굴 관람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안 140m 지점의 ‘은하역’이라 명명된 광장까지 직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산 아래에서 모노레일(대금호)을 타면 7~8분 만에 입구에 도착한다. 모노레일에서는 추억의 만화 ‘은하철도 999′의 주제가가 울려 퍼진다. 대금굴은 하절기 기준 1회 40명, 1일 18회, 총 720명으로 관람을 제한하고 있어 인터넷 사전예약은 필수다. 또 개인적인 관람이 금지되어 있어 정해진 시간에 동굴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단체관람만 가능하고,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대금굴은 환선굴과는 달리 아기자기하다. 동굴 내부에는 꽈배기, 장미, 양배추 등의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 생성물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지하에는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물이 흐르고 있어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호수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철 계단을 오르면 8m 높이의 비룡폭포가 조명에 따라 빛깔이 달리하며 낙하하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탐방시간 40분 정도면 관람할 수 있다.
동굴신비관에서 세계 동굴을 한눈에
환선굴과 대금굴을 관람했다면 세계 7대 동굴의 조형물을 체험할 수 있는 동굴신비관(삼척시 엑스포로 69)을 찾아보자. 이곳은 2002년 삼척세계동굴엑스포의 주행사장에 있는 대표적인 시설로 1, 2층은 세계 유명동굴과 영화 속 동굴, 동굴의 문화, 동굴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디오라마, 동굴에서 서식하는 박쥐의 모습 등을 볼 수 있고, 3, 4층의 주제영상관에서는 대형 I-MAX 영상으로 환상의 동굴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20년 전 발견했지만 아직 개방하지 않은 관음굴을 아이맥스 영화로 만날 수 있다. 안내전화 033-574-6828 사진 자료제공: 삼척시청 문화관광과
▲ 영월, 동해, 평창의 대표 동굴로 떠나자! 삼척 외에도 강원도에는 다양한 동굴이 많아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동굴에서부터 생태체험과 탐험의 신비를 즐길 수 있는 동굴까지, 영월과 동해시, 평창지역에 위치한 대표적인 동굴을 소개한다.
고씨 가족의 피난처 – 영월 고씨굴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고씨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굴의 하나로 임진왜란 당시 고씨 가족이 피난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약 4억 8천 년의 신비를 품은 고씨굴은 한마디로 자연이 만든 천연 에어컨이다. 한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도 기온이 10~15℃로 서늘하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면 환선굴만큼의 큰 규모를 자랑하진 않지만 흰색의 엽새우와 박쥐 등 40여 종의 동굴 생물이 살고 있으며, 천장에 고드름처럼 달린 종유석과 땅에서 솟아오른 석순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당시 고씨 가족이 밥을 짓느라 불을 피워 그을린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동굴 내부는 4개의 호수, 3개의 폭포, 6개의 광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통로가 좁아서 토끼처럼 엉금엉금 기어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따라서 관람 도중 헬멧을 벗으면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동굴을 한 바퀴 둘러봤다면 주차장 입구에서 700m가량 떨어진 ‘영월동굴생태관’을 찾아가 보자. 이곳에는 동굴 생물을 소개하는 슬라이드와 동영상, 암석ㆍ화석 표본 등 3만여 점이 갖춰져 있다. 생태관 안에서 동굴 생물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다 보면 동굴 탐험을 하며 생겼던 궁금증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 안내전화: 033-370-2621
도심 속 휴식공간에 공포체험까지, 천곡천연동굴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인 천곡천연동굴(강원도 동해시 천곡동)은 전국 유일하게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천곡천연동굴은 총 길이 1,400m의 석회암 수평 동굴로 4~5억 년 전 생성된 갖가지 희귀석들이 분포하고 있다. 국내 최장의 커튼형 종유석, 석회화단구, 종유폭포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학술 가치가 풍부하고 지구과학 과목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천곡천연동굴주변의 돌리네 지역(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물에 녹으면서 깔때기 모양으로 패인 웅덩이)에는 탐방로가 개설돼 있어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특히, 우주의 탄생과 동굴의 생성과정 등 동굴 생태계 전반에 관한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자연학습관이 함께 있어서 최적의 학습장소라고 할 수 있다.
천곡천연동굴은 작년에 처음으로 시도된 야간공포체험(오후 7시~8시까지)을 올해도 8월 15일까지 운영한다. 공포체험은 동굴 내 모든 조명을 끈 채 5명 단위로 개인용 손전등만 가지고 동굴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천둥소리와 옛날 대문 여는 소리 등의 효과음 속에서 깜깜한 동굴 중간마다 드라큘라·저승사자·처녀 귀신 등이 숨어 있다가 관람객을 맞아준다. 동굴공포체험은 사전예약(033-532-7303) 또는 현장접수로만 가능하며, 끝까지 체험하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지급한다.
모두가 동굴탐험가로 변신,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백룡동굴(강원 평창군 미탄면)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건 2000년 동강댐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부터다. 이곳은 1996년 동강댐 건설발표 이후 수몰될 위기에 있다가 관계, 학계 및 온 국민의 반대운동으로 다행히 지켜질 수 있었다.
백룡동굴의 입구는 동강의 수면에서 약 15미터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굴 입구의 양쪽이 모두 절벽이어서 동배를 타고 가야만 동굴에 닿을 수 있다. 동굴의 입구 주변에는 6.25 때 피난 온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구들과 아궁이, 온돌 흔적이 남아 있고, 구들 주위에는 토기들이 발견돼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이 동굴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한 신비의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은 2010년 7월 공개된 국내 최초의 생태학습형 체험동굴로, 천연동굴을 직접 탐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전문 동굴가이드의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이곳 백룡동굴을 찾으면 우선 학습장에서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 후 전신을 감싸는 탐험복과 장갑·장화·안전모 등을 착용하고 학습장을 나서면 비로소 탐험을 시작할 수 있다. 뭍에 있는 다른 동굴과는 달리 10여 분 동안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동굴에 다다를 수 있다. 이때부터는 동굴가이드의 음성과 안전모에 부착된 전등에 의지해 나가야 하는데 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 보호를 위해 조명이나 인공 통로를 전혀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탐험의 백미는 단연 동굴 중심부. 이곳에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때 가이드가 비추는 안내 불빛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다 보면 조그만 구멍이 보인다. 그곳을 통해 배를 바닥에 대고 기어 통과해야만 동굴을 빠져나올 수 있다.
오직 백룡동굴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다. 백룡동굴 체험은 1일 9회에 걸쳐 180명의 인원만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 판매는 1, 2, 8, 9회, 인터넷예약(https://cave.maha.or.kr:444/main/)은 3, 4, 5, 6, 7회가 가능하다. 안내전화 033-334-7200~1
▲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전국 유명 동굴들 강원도에 동굴이 많지만, 전국 각지에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동굴이 있다. 여름에 즐겨 찾는 전국의 대표적인 동굴을 소개한다.
폐광산의 변신-광명시 가학광산동굴
최근 KBS2 TV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 전파를 탄 가학광산동굴(경기 광명시 가학동)은 수도권 유일의 폐광산으로 서울 근교에 당일치기로 피서 떠나기 좋은 곳이다. 이 가학광산동굴은 일제강점기 광부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있는 곳으로 한국전쟁 때에는 주민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고, 1972년 채광이 금지되고 난 후에는 인천 소래포구의 새우젓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돼 왔다. 가학광산동굴은 음향과 조명시스템을 갖춘 350석의 예술의 전당(광명시 시만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과 3D 입체 영화 영상관(평일 오후 4시 방영, 선착순 300명)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타이 왕국 문명과 동남아시아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엘도라도-황금을 찾아서’전(8월 31일까지)이 열리고 있으며, 매주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안내 전화 (02)2680-6550 홈페이지: http://cavern.gm.go.kr
온달 설화를 간직한 온달동굴
온달동굴은 본디 온달산성이 있는 충북 단양군 영춘면 성산 기슭 지하에 있어 성산굴이라고 불렸지만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바보 온달’이 쌓았다는 온달산성 아래에 있다고 해서 온달동굴로 불린다.
이 동굴에서 온달이 수련했다는 이야기와 그가 온달산성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972m의 온달산성은 한강을 차지하기 위한 고구려와 신라의 전투가 치열했던 전적지이기도 하지만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동굴에는 산천어가 살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른다.
온달동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온달관광지를 거쳐야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라마세트장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SBS드라마 ‘연개소문’과 MBC드라마 ‘태왕사신기’, KBS ‘바람의 나라’와 ‘천추태후’같은 드라마가 제작됐다.
세트장에는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사진과 드라마 촬영 당시 사용된 의상 및 소품들이 생동감 있게 배치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온달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온달동굴의 동굴의 총 길이는 800m로 특징은 석순과 종유석 등이 발달되어 있어 내부가 아름답다.
크게 1, 2, 3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동굴 내부에는 지하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현재도 다양한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지네와 곤충, 노리게,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석순은 온달동굴의 볼거리 중 하나다. 안내전화 043-420-3114
세계최대 규모의 용암석주를 만날 수 있는 제주 만장굴 제주 만장굴(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도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으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오래전부터 마을 주민 사이에서 ‘만쟁이굴’이라는 속칭으로 알려졌 왔지만,
1958년 이후 세상에 공개됐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만장굴 내에서는 용암종유, 용암석순, 용암유석, 용암유선, 용암선반, 용암표석 등의 다양한 용암동굴생성물을 볼 수 있고
특히 개방구간 끝에서 볼 수 있는 약 7.6m 높이의 용암석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안내 전화 064-710-7903
시원한 동굴 안에서 차를 즐기는 다희연 제주시 조천읍의 차 문화관 ‘다희연’에 가면 천연 동굴을 이용한 카페가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 용암 동굴의 끝자락과 연결된 이 동굴에서는 녹차와 간식을 즐길 수 있으며, 동굴 카페 외부에는 드넓은 녹차밭이 있어 산책하거나 전기카트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주변에 차문화관, 곶자왈 동굴이 있고 차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안내전화 064-782-0005 홈페이지: http://www.daheeye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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