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두근거리는 로맨틱 섬
사랑에 빠지겠네
어딘지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섬. 섬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기엔 반짝하고 사람이 들끓는 여름도 아니고, 춥고 썰렁한 겨울도 아닌 지금이 제격이다.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섬 여행을 떠나보자. 외딴 곳에서 한 발 떨어져 숨 고르면 팍팍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좀더 편안하게 다가올 지도 모를 테니. 11월 와이드 기획은 하루 코스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근교 섬 여행이다. 첫 번째 코스는 남이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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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으로 섬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어떤 사람은 “남이섬이 섬이냐?”며 냉소적인 반문을 할지도 모른다. 섬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심리적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가깝기 때문에 또는 다른 섬에 비해 접근하기가 쉽기 때문에 당일 섬 여행 코스 중 가장 만만한 곳으로 꼽힌다. 남이섬 곳곳에는 많은 이들의 추억이 서려 있다. 나무에 새겨진 누군가의 이름, 키만큼이나 높이 쌓인 소원들을 구경하노라면 남의 추억을 훔쳐온 듯 가슴이 두근거린다.
남이섬(南怡島)은 남이 장군의 묘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강의 수중섬으로 총면적은 약 46만㎡(약14만 평)에 이른다. 원래는 방하리 육지와 연결돼 있었으나 홍수 때만 섬이 되곤 했다. 이후 청평댐의 건설로 완전한 섬이 됐다. 1966년부터 경춘관광개발㈜가 유원지로 관리해왔으나 2000년부터는 주식회사 남이섬으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는 자연생태관광문화 공간인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불리고 있다. 2001년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아시아의 주요 테마 관광지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관광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갖가지 문화 행사나 축제가 열려 ‘축제의 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섬 전체도 하나의 문화공화국처럼 꾸며놓았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부터 남이섬관광문화청, 행정청, 환전소, 환경학교, 식당, 호텔까지 없는 게 없다. 협궤열차나 자전거, 체험공방, 갤러리 등 즐길 거리 가득해 하루 가족 나들이 코스로 부족함 없다.
입장료: 남이섬 입장료 및 왕복 도선료 포함 어른 8000원, 36개월~고등학생 4000원(1~3월 동절기엔 어른 6000원, 36개월~고등학생 3000원)
주차요금: 남이섬 주차장 이용, 대ㆍ소형 구분 없이 1회 1일 4000원 선불. 차량도선의 경우 승용차는 10만원
찾아가는 길: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 구리IC 지나 경춘국도 46번 도로 따라 직진, 청평 지나 ‘가평 오거리 신호등’에서 우회전(우측 SK주유소 끼고 우회전), 남이섬 방면 직진
문의: (031)580-8114 www.namisum.com, www.naminara.com
행복플러스
글=박근희 기자
사진=김황중 객원기자
일러스트=김한나
▲ 협궤도 열차인 유니세프 나눔열차.
▲ 남이섬의 상징인 메타세쿼이아길.
1. 출입국관리사무소
남이섬 여행은 출입국사무소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다. 해외여행도 아닌데 출입국관리사무소라니. 행여 입국심사를 거부당할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입장권 구입 및 승선 대기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1970년대에는 ‘남이섬 베이비’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남이섬 여행 후 일찍 배가 끊겨 생기는 해프닝도 많았지만 요즘은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수시로 운항(단,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6시 이후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항)되기 때문에 배가 끊길까 발을 동동 구르지 않아도 된다. 또 굳이 배(Ferries)가 아니더라도 가평나루와 남이나루 부근에는 사설업체들의 보트(남이섬 일주 3만원, 가평 일주 5만원)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 언제든 남이섬을 오갈 수 있다.
날씨가 춥지 않은 날 배에 오른다면 실내보다는 뱃머리나 배 뒤편으로 나가보자. 청량한 강바람과 강 위 반짝이는 물비늘이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다.
2. 관광안내소&관리행정청
5분 남짓 배를 타고 남이섬에 다다르면 입구 안쪽으로 남이섬 관광안내소와 관리행정청이 마주하고 있다. 관광안내소에서는 남이섬 관광 지도를 얻을 수 있고 관리행정청 안에는 여행객들이 짐을 맡길 수 있는 라커(1회 1500원)가 준비돼 있다.
▲ '연인의 숲' 벤치는 다정한 연인들의 차지.
▲ [좌]은행나무길. [우] 단풍놀이 한창인 고적동 햇살 어린이집 아이들.
3. 중앙잣나무길
남이섬은 ‘산책로의 종합선물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산책로가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그 중 남이섬 산책로 코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중앙잣나무길은 들어서기가 무섭게 탄성부터 나온다. 늘씬한 키를 자랑하는 잣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모습이 약 500m 이어진다.
4. 노래박물관
국내 최초 대중가요 박물관인 노래박물관 내 전시관에서는 현재 무비랜드밀랍영화박물관전(~2008년 4월 30일, 일반 및 대학생1만2000원, 중고생 1만원, 어린이 8000원)이 열리고 있다. 시가 380억원 상당의 진품 밀랍인형 175점과 함께 영화 세트 20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해 175명의 유명 인물(?) 옆에서 사진 찍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이섬 입장권 구입시 출입국사무소에 비치된 할인권을 챙겨 시하면 60% 할인가에 관람 가능하다.
5. 축제행사장
노래박물관 부근 돔 모양의 축제행사장에서는 현재 ‘나미나라 페스티벌-만화와 별난체험전’이 기다리고 있다. 입구엔 만화 속 캐릭터가 그려진 전시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실내에선 각종 체험전이 열린다. 닥터피시 체험(5000원)에서부터 닥종이인형만들기(1인 1만원)나 한과만들기(1인 7000원)까지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관계자는 “특히 직접 만든 강정을 가져가 바로 먹을 수 있는 한과만들기는 강정 한 봉지값에 체험 기회까지 포함돼 있어 많이 찾는다”고 설명한다.
행복플러스 글=박근희 기자 사진=김황중 객원기자 일러스트=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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