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0주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요한 6, 51-58)
신학생 때, 수녀님과 함께 성체를 모시고 어느 자매님 댁에 방문을 갔는데, 그 자매님은 우리를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특히 성체를 모시고 간 저를 노려보며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 자매님은 부마자였는데, 성체에 대해서 침을 뱉는 등 심한 모욕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성체를 모신 우리가 집 가까이에 다가갈수록 심하게 땀을 흘리며 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집 안에 들어간 이후로는 더 심하게 난리를 쳤다고 합니다. 성수를 뿌리고 기도를 하는 가운데 성체를 모시게 했더니 더 난리를 치는 겁니다. 마귀는 성체의 힘을 느끼고 성체를 알아보는데 나는 왜 성체를 모시면서도 성체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걸까? 마귀는 성체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땀을 흘리고 성체에 침을 뱉었는데, 성체를 모시면서 나는 성체의 어떤 느낌도 받지 못했던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나를 먹는 사람은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고 하시는데, 성체를 매일 모시는 나는 예수님을 느끼지도 못했고 예수님 때문에 살아간다고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내 안에 오신 예수님을 느낄 수 있는 노력도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고요 속에 계셨는데 나는 분주했습니다. 예수님은 영적으로 다가오셨는데 나는 육적으로 찾아 헤맸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으로 다가오셨는데 나는 미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오셨는데 나는 나를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이런 내 삶 때문에 예수님은 늘 나와 함께하셨는데 나는 예수님을 멀리 계신 분으로 여기며 살았고 예수님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성당에 다니지 않는 분들이 성당에 다니는 분들은 어딘지 모르게 차분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 같다고 합니다. 실제로 성당에 와서 기도하면 주님께서 평화의 은총을 주시기 때문에 우리도 모르게 그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지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와 고통을 이겨낼 힘을 주시고, 희망과 기쁨, 용기와 절제의 은총을 주십니다. 예수님을 더 잘 알게 하는 지혜를 주시고 사랑의 마음도 주십니다. 풍요로운 마음을 주시고 내적인 힘을 주십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계신 고요, 침묵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은총들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찬미하고 예수님과 대화를 하는 가운데 이런 은총을 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이 크기만 합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은 우리의 삶과 접목시킬 때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위로를 받고, 희망과 힘을 얻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 가득차고, 어떠한 고통에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선한 것을 실천하고,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삶은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의 향기를 풍기는 삶으로 거듭나게 될 거고요. 우리가 먹고 마신 예수님의 몸과 피가 우리를 살리는 힘이 되어 우리와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힘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예수님의 살과 피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빵과 음료가 됩니다. 예수님 앞에 나와서 기도하고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주안 5동 공동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아멘!!!
예수님은 늘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맺은 결실을 맺었는지 돌아보시고
주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주일 오후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성체를 모시고 힘을 얻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아이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입니다 ~
봄학기처럼 떨리지는 않습니다~ㅎㅎㅎㅎ
모두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
예수님께 이미 많은 사랑과 은총을 받았는데 감사한 마음보다 투정을 더 많이 부렸습니다 ~
오늘 하루만이라도 투정부리지 않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기쁘게 지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