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재즈가수 웅산(본명 김은영. 상지대학교 교수)이 가은초등학교 출신이라는 기사를
읽는 순간 반가움보다 충격이 먼저 왔다. 가은이라면 14개 법정이동과 30개 행정이동의 골목골목을
다 알고 있는데, 도대체 그 가운데 어느 골짜기에 사는 뉘 집 딸내미기에 저런 미모와 가창력과 서정
성을 갖추고 태어났을까? 1973년생이니 올해로 46세, 기수로는 나보다 25~6년 후배다. 웅산이란
예명은 비구니로 출가할 때 얻은 법명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는데, 산이 좋고 나뭇잎 사이로 비쳐
드는 햇살이 좋아 출가를 결심했었다니 애당초 부처님에게 귀의할 뜻은 없었던 모양이다. 하기야 저
외모로 절간을 들락거렸더라면 여러 스님들 파계시켰을지도 모를 일. -
1975년 아르헨티나에서 제작된 영화 《나자리노》는 국내에서도 큰 선풍을 일으켰다. 어느 마을에
일곱 번째 태어난 사내아이는 보름달이 뜨는 밤에 늑대로 변한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일곱 번째 태
어난 나자리노가 한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거기에 악마가 개입하여 결국은 늑대로
변한다는 슬픈 내용이었다. 나는 그런 드라큘라科의 영화가 싫어서 TV에 나올 때도 보지는 않았는
데, OST는 좋아하여 지금도 음악을 틀어놓고 글을 쓰고 있다.
같은 달을 두고도 동양과 서양의 인식차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가 많다. 동양에서는 밝은
보름달을 올려다보면서 옥황상제와 항아님과 계수나무와 옥토끼를 연상하는데, 서양에서는 드라큘
라와 나자리노와 늑대를 연상한다. 뉴턴은 1687년에야 달의 힘에 의한 만유인력을 발견했지만, 동
양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음력을 쓰면서 조수간만의 차를 실생활에 이용해왔다. 그러나 계수나무와
옥토끼를 확인하러 달에 먼저 간 것은 결국 서양인들이었다.
서양의 여러 나라에 각각 다른 형태로 전래되어오고 있는 늑대인간 설화는 대부분 달의 주기가 인간
의 감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밝은 보름밤이면 온 가족이 멍석에 둘
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늑대인간을 비롯한 여러 음습한 설화의 영향으로 서양인들
은 보름달을 기피해왔다. 유럽의 우중충한 기후 탓에 햇빛을 금기시하는 드라큘라를 비롯하여 서양
의 전설들은 대체로 밝은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인간의 감정이 달의 주기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서양의 오랜 가설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는 사실이 쪼매썩 밝혀지고 있다. 달의 인력이 바닷물과 밀땅을 하듯이 인체의 호르몬 분비에도 영
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생리주기가 음력과 일치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인용된
다. 1980년대부터는 달의 인력이 인체의 호르몬 분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쩍 늘어나 여
러 가지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생리학자 아놀드 리버 박사는 달의 인력과 인체 호르몬 분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끝에 ‘생
물학적 조수(潮水) 변화’라는 독특한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75%가 물로 이뤄져 있는 인체 역시 바
다와 마찬가지로 달의 인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인력이 최고조에 달
하는 보름과 태양의 인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그믐에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정신
병이 잠재되어 있는 사람의 경우 폭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버 박사는 한 발 더 나아가 달의 인력으로 인해 보름에는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가 증가한다는 가
설을 제시했다. 클리블랜드대학교 교수인 니컬러스 샌덜릭은 리버 박사의 가설을 검증해보기로 했
다. 1971년부터 1980년까지 10년 동안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3370건의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달의 주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논문으로 발표했다. 리버 박사의 가설이 틀렸
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대신 주말에 살인사건이 많았는데, 주원인은 과음이었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연간 수첩이 일별과 월별로 세세히 나누어진 휴대수첩을 미국에서 산적이 있는데 음력절기가 소상히 표기되어 있어 감짝 놀란적이 있습니다. 미대륙의 그 옛날, 농사로 시작된 태초의 농법역시도 음력에 기초한 자연의 변화를 감지한듯 합니다. 첨단의 국가별 4차산업이 치열하게 연구되고 있는 요즈음 이곳 태국의 시골은 우리의 옛농촌 처럼 사탕수수의 수확을 음력에 기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