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는 이번에 추진하기로 했다는 9호선 교보타워사거리 ~ 종합운동장 구간의 노선대안 이미지입니다.
이 중 930정거장은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의 환승역이 되는데, 이미지에 나타난 위치에 따르면 930정거장과 기존 2호선정거장이 서로 일정한 이격거리를 두고 ┘형태로 만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설계/시공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편리하겠지만, 개통 후 역을 이용하게 될 승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1) 환승통로가 승강장 끝단에만 연결되기 때문에 승강장 및 환승통로 혼잡이 가중된다는 점, (2) 무엇보다도 여러 차례 계단을 오르내리고 긴 환승통로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매일 수십만의 승객들이 감수해야 한다라는 불편이 있는 설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용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설계/시공의 편의성 부분을 최우선시하여 도시철도노선을 건설하는 미온적인 모습이 일반적이며, 차세대 도시철도인 9호선에서도 역시 별다른 고민 없이 같은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라는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일정 거리 (600m)를 두고 서로 나란히 평행선을 달리는 9호선과 2호선의 관계를 감안한다면, 종합운동장역에서는 크게 보아 같은 동서방향의 승객들이 출/도착지에 따라 교환되는 환승이 대부분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역행하는 움직임. 예를 들어 ASEM타워앞 929정류장에서 탄 승객이 삼성/선릉/사당방면으로 가기 위해 종합운동장역에서 환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란 것입니다. (이러한 승객들은 9호선을 탈 것이 아니라 도보 또는 버스를 통해 가까운 2호선 '삼성'정거장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환승하는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 승강장을 방향별 환승가능하도록 배치하는 등의 설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대안을 들 수 있습니다.
(1) 방향별 쌍섬식

현 1,4호선 금정역과 같은 형태로서 기존 2호선 역사의 양측에 9호선 승강장과 선로를 덧붙여 통합역사로 하는 것입니다. 방향별로 동일한 승강장을 쓰기 때문에 환승하고자 하는 승객들은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 없이 바로 동일한 승강장의 반대편에서 열차를 타면 됩니다. 편리한 환승역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구조입니다.
좀 더 투자한다면 9호선과 2호선 간에 분기기를 시설하여 두 노선 사이를 건너다닐 수 있도록. 즉 직결운전까지도 가능하게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대놓고 나란히 달리는 두 노선을 직결하는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편리한 환승구조를 가진 도시철도역은 사실 1,4호선 금정역 뿐입니다만 유럽이나 일본등 해외의 철도선진국에서는 건축적으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이렇게 사람대신 열차가 오르내리는 구조를 많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홍콩지하철의 경우 "거의 모든" 환승역을 이렇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상하층 배치

다만 1의 대안의 경우 1기지하철에 비해 좀더 깊은 심도에 건설되는 2,3기 지하철이 1기지하철인 2호선과 같은 심도까지 올라와야만 하는 기술적인 과제가 있습니다. 특히 철도는 구배에 약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울지도 모르지요. 만약 실제 그 문제의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그림과 같이 2호선과 9호선 승강장을 상하층으로 배치하는 또다른 통합역사 구조를 제안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8,분당선 복정역에 시설되어 있습니다. 동일한 방향으로의 환승시에는 계단을 1회 오르내리는 것으로 충분하므로 대안1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지원이 됩니다.
이러한 이용자 중심의 설계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 아쉬우며, 대중교통의 활성화와 네트워크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측면에서도 당국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1번에 약간의 호감이 더 가긴 하지만(교통약자의 오르내리는 불편최소화) 2번을 포함한 글 전체에 공감이 갑니다. 본격적인 공사가 들어가기 전에 뭔가 조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문제(환승역의 구조개선, 신규 환승역부터라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고 여러 채널을 통해 언급할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장 종합운동장역 부터라도, 잘 바뀌었으면 싶습니다...
적어도 충무로식으로만 했어도 어땠을까 합니다. 아니면 도곡도 괜찮아 보이고요. 고속터미널역도 만들었는데 못 만들 이유는 없다 생각합니다.
1번식이 가장 최적안이긴 하지만 아마 실제로 그렇게 하려면 종합운동장역을 임시폐역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_-;; 애초에 그렇게 설계하지 못하는 데에는 초기의 지하철이 미래에 대응은 커녕 현재에도 빡빡한 상태에서 역을 건설하다 보니 그런 것 같고요.현재 그렇게 하려고 해도 쉽지는 않을테고 건설상의 비효율이 상당히 커질 듯 합니다.사실 이용객 중심이 중요하긴 하지만 더욱더 길어지는 역들의 환승동선을 줄이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네요.아쉬움은 있지만 걷는 거리를 줄이는 쪽으로 설계하고 추후 경전철 건설시에 반영을 바라는 수 밖에요.
환승통로를 두 곳에 뚫는 방안은 어떻겠습니까? 꼭지점에는 환승통로를 놓고, 반대편에는 무빙워크를 까는 방법 말이죠. 높이 차를 극복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병설하고요.
1번의 예는 도쿄메트로 한조몬선과 긴자선이 만나는 오모테산도나 오사카의 다이코쿠쵸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특히 30년대 건설된 긴자선과 80년대 초반에 건설된 한조몬선이기 때문에 가치는 좀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수요가 한시적으로 집중되는 "종합운동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혼잡도 완화의 기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물론 그 외의 시간대가 더 많기 때문에 문제이지만요)
운영 주체가 다르기에 승하차게이트 차별화를 통해 민자사업체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하겠다는것이지요. 십자형태로 교차를 하자거나 아니면 '금정역3초환승'과 같은 방향별쌍섬식, 상하층 방식을 쓰자니 외부와 출입하는 게이트는 그대로 기존의 서울메트로 2호선을 승객들이 이용할텐데 서울메트로나 메트로9나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자니 어쩔수 없지요.
도곡이 분당선게이트 서울메트로게이트 둘 다 있으니 불가능 한 것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도곡역과 비교대상은 아닌듯 합니다. 도곡역은 완벽한 공로의 십자교차로에서 설치된 역이기에 둘 다 공존이 가능하도록 배분 할 수 있고 ㅡ 수요 역시 특정 방향에서 몰리지 않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종합운동장역의 경우 잠실야구장이라는 거대한 수요처가 5,6번출구쪽으로 몰리는데, 단순히 십자교차를 하고 게이트를 분배 운영을 한다면 이것이 운영주체간에 큰 걸림돌이 될것입니다.
환승시 승강장선상에 정산게이트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건 또 나름 혼잡일테고...
설계 원안은 십자구조로 역을 만드는 것으로 언젠가 들었는데 그게 아니네요. 그런데 충분히 십자형 환승역 설계가 가능한 자리에 그렇게 안한다는건 약간 아쉽습니다. 개통 즈음에는 연락운임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는데 말이죠.
원래 9호선 종합운동장역은 상대식으로 만들기로 되어 있었습니까? 아니면 섬식인겁니까...
십자교차하면 곡선이 두번 생기니까 그냥 한번에 가버리는 군요. 환승하기는 더 어려워 진듯... 모양을 보아하니 충정로역같은 환승 방식을 사용할 것 같군요. 충정로역하고 역간 각도와 위치가 비슷하네요.
금정역은 안산선이 미리 뚫림으로서 가장 편한 환승역이 된 건 사실이지만... 4호선과의 연계 계획없이 뚫린 덕에...ㅡㅡ
충정로역이랑 역 배치가 상당히 비슷하군요. 충정로역 처럼만 안됐으면 합니다;
적어도 약간 기울어진 X자 모양으로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