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그리는 그림
서문곤
가을 하늘은 맑고 곱다.
빛 아래 천천히 흩어지는 흰 구름이
갈래 치마를 입고 조신하게 걷는 여인 같다
계절은 생각하지 않아도 돌아와
습관처럼 잎을 떨구고 다시 꽃을 피우는
그 반복 속에서
잠든 이름 하나 떠올린다.
이럴 때면
스치는 바람 속에서 너의 숨결을 느끼고
숲의 소리가 속삭임으로 들려
허공 위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다.
닿지 않아도 괜찮다.
기약 없는 자리에서 흐르는 것을 본다.
그것이 그리움의 다른 이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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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커피향문학/자작
허공에 그리는 그림
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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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25.11.21 09:1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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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오님
마음이 따뜻하군요
그리움이 가득한 글이에요
가을엔 문득 떠오르는 추억이 되살아 나지요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