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허례허식이라고 매도되어온 것도 많고,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혼인신고만 하고 끝나는데,
왜 한국은 유독 남의 눈을 의식하면서 결혼하냐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아.
그런데 그 허례허식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을 해보자.
결혼식은 하나의 의례야.
의례는 많은 의미를 갖는데, 그 중 하나가 '분리', '마디', '단절'이야.
무슨 뜻이냐면,
한남들을 생각해보자.
얘네들은 원래 한 가족의 아들이었어.
결혼 후에는 한 가족의 가장이자 한 여성의 남편이 되어야 해.
그런데 한남들의 가장 큰 특징이
"난 원래 이렇게 살아왔어!"야.
난 원래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니 남편이 되어서도 그대로 아들로 살 거야.
이 마인드가 안바뀜.
그렇기 때문에
아들에서 남편이 되는 순간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 뻑적지근하고 화려한 결혼식으로
"아, 이 식이 끝나는 순간 나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야 함.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그 분위기, 그 비주얼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행위들을 직접하고
또 거기에 휩쓸려 울고불고하는 동안
달라지는 자신의 지위에 따른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는 거야.
내가 뭔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지났구나.
내 인생이 이제 뭔가 달라지겠구나.
그러니 내 몸과 마음아. 미리미리 각오 해 두렴.
이 역할을 하는 게 결혼식임.
그런데 만약 가성비웨딩이니 뭐니 하면서
결혼식 같지도 않은 결혼식을 한다면?
그냥 밥 한 번 먹었어.
조촐하게 파티 한 번 했어.
내 통장 잔고? 그대로임.
몸과 마음이 여전~히 엄마 아들이던 그 때로 남아있음.
그래서 이전의 삶과 새로운 삶이 분리가 불가능해.
이제 자신이 집안 가장이자 여자 남편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뭐 말로는 블라블라 나불대겠지만
몸과 마음이 그걸 못받아들임.
그러다보니 이후에도 "난 원래 이렇게 살았어!"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는 거고,
근데 왜 서양애들은 혼인신고만 하고 잘 사냐고?
걔네들은 분리할 필요가 없거든. 애초에 독립적이니까.
16살 되면 집에서 독립해서
엄마아빠 빠빠~ 하고 여친이랑 동거 들어가거든.
걔네는 그 시점에서 이미 누구 집 아들이 아닌 어떤 여자의 남친이자 동거남으로써 포지션을 얻게 되고
동거하는 기간 동안 그 역할에 적응함.
그러니 굳이 혼인신고를 전후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나눌 필요가 없음.
근데 한남들은?
지들 부모한테도 애초에 독립을 안함
심지어 대학가면서 자취를 하고 취업하면서 자취를 해도
엄마가 매주 올라와서 청소하고 밥해줌.
그런 상황에서 저런 결혼식마저 안한다면
얘는 그냥 살던 삶의 연속이야.
자신의 삶은 예전과 동일하게 이뤄져야 하고
자신은 계속 집안의 여성에게 챙김받는 위치에 있다고 의식과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버리고.
그러다보니 엄마 포지션에 지 아내를 갖다 넣는 거임.
그러니 무조건
한남이랑 결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한다면
무조건 뻑쩍지근, 화려하게 해서, 걔들 인생에 가장 피곤하고 힘든 날을 만들어줘야 함.
특히 한남들은 미개하다보니 엄숙한 분위기에 무지 약함.
말로는 합리성이니 효율성이니 해도
군대 사열식 하나에 ㄷㄷㄷㄷ 대는 놈들이야.
지보다 나이 많은 서열높은 사람들 양 옆에 깔아놓고
근엄한 주례선생이 훈계 해줘야지,
아, 내 인생에 뭔 일이 생기는구나 하지,
괜히 스몰웨딩이니 뭐니 하면서
캐주얼하게 가지 마라.
최대한 갖출 예식을 다 갖춰서 결혼해.
* 저런 의식의 기능이 잘 이해 안간다면
만약에 병원에서 의사가 수술실을 한다고 해보자.
사람들이 와글와글하는 복도와
병균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어야 하는 수술실.
그 둘 사이에 달랑 문 하나 있다면?
병균이 섞이는 것도 섞이는 거지만
더 큰 문제는 의사의 마인드야.
의사는 복도와 수술실에서 완전히 다른 태도와 마인드를 가져야 해.
하지만 복도와 수술실이 달랑 문 하나라면
의사는 병균과 사람들이 와글거리는 복도와
병균 하나 없이 멸균된 수술실 사이에서
수술실에 들어가는 의사로서 마음가짐을 다질 여유가 없어.
그러니 복도와 수술실 사이에 완충작용을 할 중간지대가 하나 필요해.
여기서 의사는 손을 씻고 멸균샤워를 하고 수술복을 갖춰입고 마스크를 써.
이런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이제 내가 뭔가를 해야하는구나"라고 마음을 다잡게 돼.
그래서 복도에서 벽을 만지고 사람들과 악수하고 하던 자신의 태도, 습관마저도
이 공간을 지나는 순간 없애버리고,
여기서 수술실로 들어가면 철처한 의사의 태도를 갖게 되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런 세레모니들이
일견 허례허식 같아 보여도
사실 굉장히 중요해.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분위기나 의례, 자신의 행위에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는 존재거든.
첫댓글 저런 뻑쩌찌근한 결혼식으로 마인드가 바뀌는 사람이랑 결혼하기싫다...
오..... 존나 무조건 새기고 감
인간이 얼마나 분위기에 잘 휩쓸리고 영향을 받는데.. 맞는 이야기
어 이거 진짜 맞는듯 ㅋㅋㅋ
잘 이해 안가다가 의사 비유에서 뭔가 공감간다
흠 글쎄... 요즘에야 스몰웨딩생기지 옛날에는 다 크게했는데 그렇다고 더하면더했지 덜하진않았자나
남자들을 맞음 ㅎㅎㅎ군대추억미화하는거 봐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결혼에서 허례허식이라 부를만한게 시집에 주는 예단이 젤 크지않나? 스드메식장 해봤자 비싸봤자 삼백이고 집이나 혼수,예물,신행은 둘이 같이하는거니까 상관없고. 시집에서 되도안한 욕심 안부리면 허례허식이라 할만한게 없음. 근데 뭐 신행비를 줄이라느니 작은집에서 작게 시작하라느니 그딴 거지같은 광고 때리는지 개의문. 시집에서 예단비 쳐받지말란 말은 안해 ㅗ
호텔 억단위로 들어 예식비용....
강남쪽도 홀대여만 700만원이고 스드메 눈 좀만 높여도 300이면 엄청 싼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신임둥 그렇게 비싼 호텔말고 보통 일반적인 홀이나 호텔들 말이야ㅋㅋ억대는 한남들 생각도 안할듯 ㅋㅋㅋ
난비혼할거지만 만약에 결혼하게되면 스몰웨딩할거야 작고소박하게 직계가족이랑 완전친한사람 몇명만 초대해서 하와이에서 스몰웨딩할거야.....ㅎ
오 일리있다 하튼 비혼이진리구만
ㅇㄱㄹㅇ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걍 자기 맘이지 뭐
크게한다고 낭비아니고 하고싶음만큼하면되는겨
노공감
공감은 되는데 저 돈 들여가면서까지 한남 각성시키고 결혼할생각없음 그냥 비혼~~~~~~~~비혼이 최고야~~~~~~~
우리 결혼할때 신랑이 적금 3개 다 깨고 결혼 한달전에는 그달 받은 월급으로 겨우 연명함ㅋㅋㅋ글고 지금은 신랑 통장 내가 갖고 한달에 월급 20마넌 줌ㅋㅋㅋ찍소리 못함. 불쌍해서 차기름값은 따로줌ㅋㅋㅋ
맞아 그래도 비혼이 최고
비혼비혼^^7
와 일리있다
몇시간도 안되는 예식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미개한 한남에게 얼마나 오래 머릿속에 남을까?
무슨 말인진 알겠다ㅋㅋㅋ 그래도 비혼ㅂㅣ혼!!
비혼이라 이런거 생각안해봤음 복세편살~~
오 글보고 존나 일리있다!!생각했는데
댓글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비혼이답이지^^ 잊을뻔했네
저런 놈.만나기실타
응 비혼
문이 하나든 없든 수술할땐 수술전 마음가짐 갖는건 당연하고요 ,,
정신적 독립을 와이프가 도외줘야 될 정도면 얼마나 철이 덜 들었다는 거야 그런 사람이랑 결혼을 왜 해
뻑쩍지근...? 삐까뻔쩍 잘못쓴건강ㅎㅎㅎ
비혼비출산 굳~이 하고싶으면 한남제외 다른 남자랑 ㅎ
응 비혼~~~~ 한남이랑은 죽어도 안해^^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원래 사전의 의미로만 알고 있었는 데, 화려하다라는 말로도 쓰이나보네
걍 결혼을 하지마 졸라 힘들게 사네진짜 ㅋㅋ
저렇게까지 해서 만나야 되는 남자는 없음.
결혼은 하면후회 안하면 안후회하는것같음ㅋㅋㅋ
응 비혼
오 일리있다
엥 됐고요 비혼비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