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놀 가족들 답사땜에 걱정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요
울 남편까지 떠났겄나 못떠났겄나 관심 쓰더군요
잘 다녀온소식 들으니 안심입니다
이번 태풍 피해뉴스를 보느라니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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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님 벼 바심(추수)은 언제하나 알려주슈
--------------------- [원본 메세지] ---------------------
태풍이 분탕질을 시작하던
토요일 오후 내내
모놀 가족의 남도 답사 여행길을
걱정했습니다.
비도 비지만 바람이
어지간했어야 말이지요.
다행하게도
남도 지방이 가장 먼저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예보를 보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궂은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은
웬만한 용기를 내지 않으면
할 수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무슨 일이든 계획된 것은
포기하는 것보다
경험하는 것이
가만히 앉아서 편안한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어떤 일이든
저질러놓고보면 방법은 나타나기 마련이고
힘들고 마음 쓰이는
시간만큼
좋게 마무리 되기 마련입니다.
저는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어떤 분위기로 여행하는가
이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들끼리 좋은 신념을 가지고
떠나는 길에는 좋은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에
절대 나쁜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무튼 탈 없이 좋은 여행이 되었다니
기쁜 일입니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어요.
이종원 님의 마음씀이 컷던만큼
함께 갔던 모놀 가족들이 행복했겠지요.
이번 태풍으로 우리 나라는
너무나 많은 피해를 본 것 같습니다.
저도 셀마 태풍이 불 던 해에
사상 공단 부근에 살다가
집과 공장과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복구작업을 하느라 애썼던
경험이 있습니다.
모놀 가족 중에는
이번 비로 피해를 본 사람이 없는지요?
저희 집에는 담장에 엊어둔 돌이
떨어지는 바람에 장독 뚜껑이 깨지는
소동이 있었지만
다행히 빈 독이었습니다.
마당에 있는 석류와 모과와 단감 나무의
열매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떨어진 것보다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이 더 많군요.
지난 봄 시골에 다녀오는 길에
모내기 끝에 버려진 모를 주워와서
커다란 장독 뚜껑에 세 군데나 심었는데
제법 풍작입니다.
(집안에 이렇듯 논을 세 마지기씩이나 가지고 있는
사람은 조선 천지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그 세찬 바람을 어떻게
견디었나 하고 내다보있더니
빳빳하게 키를 세우던 벼 이삭이
제 몸을 감당하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벌써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군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카페 게시글
모놀가족 이야기
Re:벼 바심하러 가고파
주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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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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