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300㎡(90평)’형 주택은 꺾어질 줄 모르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2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300㎡’ 이상 대형 아파트 및 연립의 경우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될 정도로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9~21일 청약을 받은 화성 동탄 하이페리온의 경우 340㎡형 펜트하우스 2가구가 모두 1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분양가는 18억6,000만원이었다.
이에 앞서 올들어 공급된 300㎡ 이상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순위 내 마감이 됐고 일부 아파트의 경우 최고 10대1 이상의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아파트별로 보면 1월에 분양된 서초동 서초아트자이의 경우 337㎡형 펜트하우스 4가구가 모두 1순위 마감됐다. 분양가는 34억5,000만원으로 3.3㎡당 3,000만원이 넘는 초고가였다.
송도를 기점으로 펜트하우스 시대를 연 인천에서도 300㎡ 이상 대형 아파트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6월 분양된 인천 동춘동 더?氷아?꼿컵?도 337~338㎡형 펜트하우스 6가구에 1순위에서만 총 43명이 청약해 평균 7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8월에 청약접수를 받은 송도 자이하버뷰의 경우 21억5,000만원으로 분양가가 가장 비쌌던 336㎡형 B타입 2가구에 17명이 몰려 8.5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수십억원대의 펜트하우스가 내놓기가 무섭게 나가는 것은 그만큼 고급주택 수요가 풍부하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뛰어난 조망권과 최고급 마감재, 펜트하우스라는 상징성 때문에 고가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300㎡ 이상 대형 아파트의 경우 부유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40억~50억원대에 달하는 일부 초고가 빌라(연립주택)도 분양이 순조로운 상황이다. 297~413㎡형 35가구로 구성된 청담동 동양 파라곤의 경우 부유층을 상대로 한 1대1 마케팅 한달 만에 50%가량이 주인을 찾았다. 분양담당자는 “최근 고급빌라는 규모가 클수록 분양이 더 잘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