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바닷가 마을에서 열리는 작은 독서 모임
‘세상의 끝’에서 보낸 작은 위안과 치유의 시간
스웨덴 작가 프리다 쉬베크의 장편소설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이 출간되었다. 런던의 사랑스러운 서점 이야기를 담은 소설 『템스강의 작은 서점』이 스웨덴에서 12만 부 이상 판매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가 쉬베크는 이듬해 책과 관련된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인 이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작은 독서 모임을 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30여 년 전 스웨덴에서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에 대한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던 퍼트리샤. 어느 날 스웨덴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긴 봉투를 그녀에게 보내오고, 퍼트리샤는 여동생의 행방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낯선 땅 스웨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퍼트리샤는 그녀가 묵는 호텔 주인 모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는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바다와 그림 같은 마을이 있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아름다운 도시 유셰르. 아늑한 공간과 맛있는 음식, 책과 문학, 경쾌한 축제, 그리고 무엇보다 곁을 내준 다정한 이들의 힘으로 슬픔에서 일어서는, 과거의 아픔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래된 진실을 찾으러 향한
스웨덴의 낯선 마을에 숨겨진 비밀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여성 퍼트리샤는 30여 년 전 스웨덴에서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에 대한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웨덴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발신자 없는 편지를 그녀에게 보내온다. 편지 봉투 안엔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겨 있었고, 퍼트리샤는 어쩌면 여동생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낯선 땅 스웨덴으로 향한다.
퍼트리샤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작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유셰르에 도착한다. 그녀의 여동생 매들린은 30여 년 전 유셰르의 교회에서 인턴을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그때와 똑같이 진실의 실마리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무력감에 빠져 있던 퍼트리샤는 호텔 주인 모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는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퍼트리샤는 그 모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독서 모임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모임의 친구들은 그녀가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하는데……. 퍼트리샤는 과연 여동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세상의 끝’에서 그녀가 발견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여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어.”
책과 축제, 그리고 우정이 함께하는 이야기
이 소설은 수수께끼에 싸인 실종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한편, ‘독서 모임’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각자의 고민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독서 모임이 열리는 공간인 ‘책이 있는 B&B’는 마을 토박이인 여성 모나가 운영하는 작고 아늑한 호텔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나이 지긋한 사서의 거실에 들어온 느낌”을 주는 이 공간은 “온갖 자질구레한 보물” 같은 앤티크한 소품들, 모나가 손님들을 위해 굽는 맛있는 빵과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방에 책이 가득하다. 이곳에 머물면서 퍼트리샤는 독서 모임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좌절과 무력감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퍼트리샤를 비롯한 독서 모임의 회원들은 저마다 인생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중년의 여성들이다. 일생 동안 정성스레 가꿔온 호텔을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든 위기에 처한 모나, 1년 전쯤 사랑하는 남편과 사별하고 상실감과 외로움 속에 살아가는 도리스, 유명 영화배우이지만 남편과 이혼 위기에 있으며 나이 든 배우로서 한계를 느끼는 마리안네. 그들은 독서 모임을 통해 문학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한편, 서로의 고민과 마음에도 귀를 기울인다. 또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서로를 돕기도 한다. 퍼트리샤가 여동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하고, 함께하는 공간인 호텔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마을 여름 축제 때 문학 퀴즈 행사를 여는 등,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덕분에 유셰르에서 퍼트리샤가 보내는 시간은 오래 묵은 아픔과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힘든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이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힘으로 슬픔에서 일어서는 위안의 시간이기도 하다. 심각하기보단 특유의 경쾌한 문체로 인생의 고민들을 풀어가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독자들 역시 어느새 자신의 고민을 돌아보고 새로운 힘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