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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련하게 깨끗이 떠나는
10가지 종활 이야기
그리고
안락사를
부탁합니다
전 세계에 감동을 준 드라마
「오싱」의 작가, 하시다 스가코!
그녀의 방송인생과 자전적 종활(終活) 이야기
장례식 없이, 명예욕 없이, 일 없이, 친구 없이, 부모 없이,
연애 없이, 남편 없이, 친척 없이, 자식 없이, 후회 없이
안락사로 죽고 싶습니다.
1. 출판개요
제 목 : 그리고 안락사를 부탁합니다
부 제 : 후련하게 깨끗이 떠나는 10가지 종활 이야기
지은이 : 하시다 스가코
옮긴이 : 권경하
출간일 : 2018년 6월 20일
발행처 : 늘봄
신국판 변형 / 250쪽 / 값 13,500원
문의 : 02-743-7784, (이부섭 010-9271-5383)
2. 저자소개
지은이 하시다 스가코橋田壽賀子
1925년 5월 10일 경성(현 서울)에서 태어남. 일본여자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 예술과 연극전공을 중퇴했다. 1949년 일본 쇼치쿠 영화사에 200대1을 뚫고 최초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로 입사 「나가사키의 종」 등을 집필하며 10여 년을 일했다. 35세 때 쇼치쿠를 퇴사하며 TV 드라마 작가로 데뷔 「오싱」, 「세상살이 원수천지」, 「사랑과 죽음을 바라보며」 등 주로 가족관계를 다룬 수백 편의 드라마를 집필했다. 특히 1983년 NHK에서 방영된 「오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방송되어 큰 감동을 주었고, 영화와 책으로도 히트를 치며 하시다는 세계적인 극본가로 명성을 얻었다. 2015년에는 일본 정부가 선정하는 문화공로자에 드라마 작가로는 최초로 선정됐다.
41세 때 TBS 프로듀서인 이와사키 요시카츠와 결혼하였으며, 남편이 죽은 후 그의 뜻에 따라 1992년 하시다문화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방송문화에 공헌한 프로그램이나 개인에게 하시다상을 수여하고 있다. 금년 나이 93세, 전 세계 크루즈 여행을 즐기며, 2016년 『인생, 깨끗이 떠나는 10가지 마음가짐』, 『안락사로 죽고 싶다』 등의 도발적인 ‘종활’ 관련 책을 펴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옮긴이 권경하權炅河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오래 일했다. 현재 출판기획과 번역을 한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로봇 커뮤니케이터 켄타로』 등이 있다.
3. 종활이란?
종활終活(슈카츠) :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 활동을 뜻하는 일본 신조어. 보통 대학생들의 취직활동(就職活動)을 취활(就活, 슈카츠)이라고 줄여 쓰는데 같은 발음 [슈카츠]에 빗댄 것. 이 말은 2010년 ‘신조어·유행어 대상’을 받으며 대중화되었고 신문, 출판물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종활 노트 : 본인의 갑작스런 사망이나 판단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상실 했을 때를 대비하여 자산 내역, 존엄사여부, 연명치료 여부, 장례 방법, 유품정리, 가족과 친구에게 남기는 메시지 등을 적어두는 일종의 엔딩노트.
디그니타스(Dignitas) : 의사가 작성한 진료 기록을 스위스 법원이 허가한 경우, 대상자에게 조력자살을 제공하는 스위스 의 단체.
4. 하시다 스가코의 10가지 종활 이야기
지은이 하시다 스가코는 89세 때 종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신의 종활을 ‘10가지가 없는 것’으로 정했다. 즉 장례식 없이, 명예욕 없이, 일 없이, 친구 없이, 부모 없이, 연애 없이, 남편 없이, 친척 없이, 자식 없이, 후회 없이 죽음을 준비하자는 것. 그렇게 결정한 하시다 씨는 일본존엄사협회에 가입했고, 가능하다면 안락사로 죽고 싶어 한다.
물론 ‘부모, 남편, 친척, 자식 없이’ 항목은 부모를 일찍 여의었거나, 비교적 이른 시간에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을 두지 않았던 그녀의 개인사적 배경이 바탕이 되긴 하지만 10가지 없는 종활을 선택한 그녀의 용기에 박수가 쳐진다.
저자는 “사람은 ‘있다’라고 생각하면 더욱 욕심이 생기는 법입니다. ‘없다’라는 상태는 생각보다 후련해서 좋습니다. 없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시원하게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지금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내가 ‘없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원망하며 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를 원망하며 죽어가는 것만은 어쨌든 싫습니다.”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하시다 스가코의 방송관과 세계관, 그리고 그녀의 50년이 넘는 방송인생을 엿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쇼치쿠 영화사에 입사했다가 여성을 차별하는 문화 때문에 방송계로 넘어오게 된 일, 방송계에서 여러 제작자와 연출자를 만난 일, 남편을 만나게 된 일, 배우들과의 관계 등을 풀어놓는데 이 또한 한 편의 드라마다. 그녀의 자전적 방송인생이 잘 정리돼 있고, 그것이 ‘10가지 없이’ 준비하는 종활과 잘 조화를 이룬다. 때문에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임에도 무겁지 않다. 오히려 웰다잉 하고 싶은 요즘 사람들에게 좋은 전형을 제시하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안락사로 죽고 싶은 이유는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서다.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미국의 여섯 개 주에서는 안락사가 인정되지만 일본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무엇보다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그녀는 안락사 합법화를 위한 일본 내 여론조성 작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안락사가 어렵다면, 외국인의 안락사를 유일하게 받아들이는 스위스의 ‘디그니타스’에 가서 안락사를 부탁하고 싶은 적극적 의사를 가지고 있다.
4. 책 속에서
도깨비가 불쑥!
노부모를 돌보려면 저축은커녕 일도 계속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노노(老老) 간병’이나 ‘간호 피로’가 도화선이 된 사건을 뉴스에서 보면, 어떻게 해도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집도 사주었는데…’, ‘입학금도 내주었는데…’ 기대가 있으면 ‘자식들은 믿을 게 못돼!’, ‘저런 어쩔 수 없는 며느리!’ 하고 마음속에서 도깨비가 불쑥 얼굴을 내밉니다.
깨끗하고 후련하게!
애써 살아온 90여 년의 인생의 막을 내릴 때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좀 더 깨끗하고 후련하게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기대를 하지 않는 ‘없는’ 삶이 나에게는 딱 맞습니다. 후회 ‘없이’ 인생을 마감하고 싶은 것입니다.
안락사를 부탁합니다
고령사회가 점점 진행되면, 부모 자식이 함께 쓰러지는 사례는 한층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네요. 안락사 제도를 포함한 생사에 관한 법률을 지금부터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미 일본존엄사협회에 가입했습니다.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일본에선 단지 ‘소극적 안락사’는 허용돼도 치사 약을 투여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어렵다면, 적어도 법으로 인정받고있는 스위스에 가서, “내일 죽게 해주세요.”라고 안락사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런 식으로 죽고 싶은 겁니다.
4. 차례
프롤로그
1장 | 장례식 없이
90세를 목전에 두고 종활을 시작하다 / 세상에 알리지 않고 죽는 게 이상(理想) / 유산은 정말 자식들을 위해서? / 자, 무덤은 어떻게 하지? /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넓은 하늘을 날아간다 /
2장 | 명예욕 없이
무엇보다 건강한 몸이 재산 /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도 재능 / 전쟁의 경험으로 무서운 게 없어졌다 / 「오싱」의 탄생 / 진정한 행복과 풍족함을 물어보고 싶었다 / 전쟁을 경험했기에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 이류 인생, 평범한 것이 성격에 맞는다 / 드라마 작가만큼 즐거운 장사는 없다 / 하시다 스가코, 천왕 앞에서 노래를 부르다 / 많은 사람들이 만들기 때문에 텔레비전은 재미있다
3장 | 일 없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 ‘하시다 스가코 은퇴선언!?’ / 마감이 없는 생활을 만끽 / 드라마를 좋아하는 방송국 직원이 줄고 있다? / 첫 여성 시나리오 작가, 야단 법석하게 들어간 ‘쇼치쿠’ 영화사 / 여성에게 차가운 영화의 세계 / 텔레비전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 일이 없는 ‘꿈’ 같은 삶
4장 | 친구 없이
나이가 들면 친구가 있는 편이 좋다? / 시원한 관계의 여행 친구들 / 이시이 후쿠코 씨 덕분으로 TV 드라마 작가가 되다 / 흔들리지 않는 이시이 씨와의 관계
5장 | 부모 없이
짧았던 아버지와의 인연 / ‘직업부인’에 손재주 있었던 어머니 / 어머니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도쿄로 대학 진학 / 여자 기숙사는 다른 세계 / 부모가 되는 것도 아이가 돼주는 것도 어렵다 / 어렸을 때부터 자립하고 있었다 / 가족을 몰라서 홈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6장 | 연애 없이
결혼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두 번째 대학 진학 / 아기를 업고 공부했다 / 뜻밖에 연극의 길로 / 못생겼다고 이득!? / 첫사랑은 서점에서의 말없는 밀회 / 연애경험 제로의 내가 쓰는 이상
7장 | 남편 없이
결혼은 의외로 좋은 취직자리? / 업무 복귀는 아이가 없으니까 / ‘받고 싶다’라는 것이 부부의 문제 / 남자는 체면을 세워줘야 / 결혼 생활에서 받은 것 / 결혼에 따라온 큰 오산 / 이와사키가의 지갑사정 / 비밀이 통했던 남편의 병 / 하시다재단의 탄생은 남편 덕분 / 남편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 / 지금도 남편과 함께 한다
8장 | 친척 없이
또 하나의 오산, 남편은 마마보이 / 「오싱」의 모델이 자신이라고 믿고 의심하지 않았던 시어머니 / 남자는 모성을 요구하는 것 / 시어머니가 없었다면 홈드라마는 쓸 수 없었다 / 시대가 변해도 없어지지 않는 고부문제
9장 | 자식 없이
시집을 가면 ‘아이를 낳는 것’은 당연하다? / 만약에 하시다 스가코에게 아이가 있었으면 / 원망하며 죽고 싶지 않다 / 자립하고 있는 「와타오니」의 타키 씨 / 20세가 지나면 아이는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자 / 없는 아이는 울지 않는다
10장 | 후회 없이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항해 / 여행의 준비도 또한 즐겁다 / 즐거웠던 토크쇼와 오락방송 / ‘아스카 Ⅱ’를 타고 다섯 번의 세계 일주 / 자유로운 여행이 최고! / 그리고 안락사를 부탁합니다 / 행복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 전쟁과 평화, 좋은 시대를 살아왔다 / 내가 죽어도 남는 것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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