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세상 지날 때
욥기 9:25,26, 나의 날이 경주자보다 빨리 사라져 버리니 복을 볼 수 없구나 그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먹이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구나
찬송가 401장(주의 곁에 있을 때)
오늘 본문에 보면 고난의 사람 욥이 고난 중에 자기 인생의 빠르게 지남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욥은 인생이 얼마나 빨리 지나는가에 대하여 세 가지로 비유합니다. 첫째는 달리기 선수가 빨리 달려가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다윗 시대 압발롬 반란 때에 전쟁에 이기게 되어 그 승리의 소식을 다윗에게 전하려고 제사장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앞선 구스 병사보다 더 빨리 달리고 또 달려가듯이, 인생도 그처럼 달리기 선수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입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장년으로, 장년에서 노년으로 그리고 무덤으로 재빨리 달려가는 것입니다. 또한 인생은 빠른 배와 같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뿌우” 하며 고동을 울리면서 재가 거친 파도를 헤치고 앞으로 달려나갈 때 뒤에 하얀 물보라를 남기면서 달려가면 어느틈엔가 먼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버립니다. 또한 마치 먹잇감을 노리고 공중에서 돌던 독수리가 어느 틈엔가 쏜살같이 하늘에서 내려와 꽃히듯 사냥감을 낚아 채어 올라가는 것처럼, 죽음의 독수리가 눈 깜박할 새도 없을 정도로 모든 인간을 낚아채어 저 세상으로 데려가면 이 세상의 생애는 순식간에 끝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생의 속도가 재빠르고 우리가 결코 붙잡을 수도 없으니,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영원하시고 변함없으신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늘 의지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시편 102편 11,12절에 이르기를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시들어짐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에 대한 기억은 대대에 이르리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인생은 잠깐 피었다고 시드는 풀과 풀의 꽃과 같으며, 우리 존재는 밤의 한 경점을 알리는 짧은 종소리의 시간처럼 잠시 머무르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히 계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원하시며 항상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또한 그의 영원하신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사야 40:6 이하에 이르기를,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이사야 40:6~9)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가 달라도 변치 않습니다. 세상은 흔들려도 하나님의 말씀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짧고 순식간에 소멸되는 그림자 같은 인생을 살아갈 때에 영원히 흔들리지 않고 변치 않는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을 묵상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할 때에 우리 삶이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에베소서 5:16 말씀에서 이르기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고 하였는데, ‘세월을 아낀다’라는 말의 의미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영원한 가치 있는 시간으로 바꾸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구름처럼 사라지는 우리의 인생의 시간들을 영원한 가치를 가진 시간으로 바꾸려면 우리 인생을 영원하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들로 채워가야 합니다.
둘째로,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 은혜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시편 90:10~12 말씀에 보면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수는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이 모세의 기도 속에 담긴 것은 인생의 짧음과 우리 인간의 죄성과 그 죄성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의 고통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선언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러한 인생의 짧음과 새와 구름이 날아가는 것처럼 재빨리 사라지는 지상의 인생사를 잘 계산하여 슬픔과 하나님의 진노를 받지 않고 평안과 기쁨과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시편 37:23,24 말씀에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미리 작정하시고 그 모든 여정에서 우리 발걸음을 다 정하셨고 우리를 위하여 지극히 복스러운 일들을 예비하시어 기쁨으로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러한 뜻을 알지 못하고 내 마음대로 살아가면 이 모든 길에서 방황하고 많은 좋은 것을 누리지 못하고 쓰라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매 순간 은혜를 구하고 도우심을 청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할 때에 이 짧은 인생에서 우리를 훼방하는 많은 시험과 유혹을 이기고 우리 인생을 위하여 예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과 긍휼과 힘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영원한 일에 단순하게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인생이 재빠른 것은 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우리 인생이 달려가는 달리기 선수 같고, 재빨리 지나가는 배와 같고, 먹잇감에 날아내리는 독수리처럼 순식간에 죽음의 관문에 도착한다면, 우리 신자들은 그 만큼 멀지 않아 우리의 소원의 항구인 저 천국 집에 일찍 도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슬픔을 더 이상 맛보지 않을 날이 멀지 않고 이 땅의 죄와 지긋지긋한 싸움을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는 천국 집에 곧 이르게 되고, 더 이상 늘 전쟁과 지진과 기근과 사람들의 폭력과 다툼이 없는 평화와 안전과 행복과 생명이 충만한 천국에 곧 도착할 것이 분명한 것입니다. 그토록 우리를 위하여 자기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사랑하는 주님을 영원히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그 때가 곧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은 인생의 나날이 그처럼 재빠른 것이 슬프고 아쉬운 것만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 5신자들에게 기뻐하고 즐거운 기대감을 안겨주는 소망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해 한 해가 지나가고,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꾸어지고, 달력이 다음 달로 넘겨지고, 하루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을 늘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흐르고, 어릴 때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시간이 빨리 흘러감을 절감함으로써 저 천국 집에 하루 하루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어서 더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지상의 우리 나날이 지극히 짧은 시간만이 남아 있으니, 이제 너무 많은 일들을 벌이기보다는 지상의 많은 일들을 좀 줄이고 주님의 일에 집중해서 행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에베소서 5:10 말씀에,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고 하였으니, 남은 시간 무엇을 해야 주님을 더 기쁘시게 할 것인가 생각합시다. 분요하지 않게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늘이고, 꼭 어떤 결과를 당장에 얻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하나님의 말씀을 조용히 듣는 시간을 늘리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과 주의 종들을 위하여, 복음 때문에 핍박당하는 형제들을 위하여, 질병과 세상의 환난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하는 시간을 늘리기 바랍니다. 복음의 말씀을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전하는 일에 시간을 쓰기를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힘쓰기 바랍니다.
한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우리의 짧은 인생을 잘 살 수 있도록,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구하고, 분요함 없이 영원한 가치를 가진 일에 집중해서 남은 생애를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지상의 짧은 인생을 후회없이 잘 살다가 영원한 주님 나라에 기쁨으로 들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