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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0 (금) 이종석 헌재소장 후보자…"대통령 친분 유념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의 후임으로 지명된 이종석 헌법재판관이 "소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종석 재판관은 10월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나서며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종석 재판관은 "헌재는 우리 국민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국가기관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소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청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니 차분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임기 1년 헌재소장' 논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제가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종석 재판관의 임기는 내년 10월이다. 1년여 만에 다시 헌재소장을 뽑아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에 따른 중립성 우려에 대해서는 "유념해서 업무를 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종석 재판관을 헌재소장으로 지명했다.
이종석 재판관은 지난 2018년 10월 자유한국당 추천 몫으로 지명됐다. 1961년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알려져 있다. 사법연수원 15기를 수료한 뒤 판사로 임관,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수원지방법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7월 재판관 전원일치 기각 결정이 나왔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 사건에서 주심을 맡기도 했다.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소위 '보수 원칙론자'로 평가 받는다. 강한 보수 성향을 드러내지만, 재판에 있어서는 법리와 원칙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10월 18일 대통령실이 차기 헌재소장으로 지명한 이종석 재판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천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 등을 지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종석 헌재소장 지명자는 29년간 법관으로, 또 5년간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했고 실력과 기품을 갖춘 명망 있는 법조인"이라며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를 두 차례 역임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를 거치면서 법원 최일선에서 법치주의 실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더해 수원지방법원장,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으로 근무하는 등 사법행정 능력도 검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민사·행정 재판부 재판장 시절에는 삼성자동차 채권단의 삼성계열사에 대한 위약금 청구 사건, 키코(KIKO) 사건, 삼성전자 반도체 근로자의 백혈병 산재 인정 등 사회적 파장이 큰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2018년 10월에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추천 몫으로 헌법재판관이 됐다. 그는 국회에서 재석의원 238명 중 찬성 201명, 반대 33명, 기권 4명으로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이종석 재판관의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에는 찬성과 반대의견이 모두 담겼었다. 긍정적 의견으로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재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사법부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 등이 제시됐다. 반면 본인·배우자의 위장전입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은 부정적 의견으로 명기됐다. 또 민감한 사회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재판관으로서 소신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헌법재판관 시절에는 '보수' 성향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2019년 4월 낙태죄 위헌 판결에서는 낙태죄 조항이 합헌이라는 의견을 냈다. 2021년 1월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관련해 공수처 설치가 위헌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올해 3월 국회가 검수완박법을 입법한 것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검사의 권한을 침해하는 문제에 대해 '검사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달 국가보안법 관련 판결에서도 국가보안법 모든 규정을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대학 시절 같은 반 소속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이지만,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첫 정기인사에서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으로 전보된 바 있다. 이종석 재판관이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임기가 내년 10월까지인 만큼 '임기 1년 헌재소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불과 1년 후 다시 헌재소장 후보자를 지명해야 하는 만큼 사법 연속성 등의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장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 헌재소장 임기는 6년으로, 헌법재판관(6년)과 동일하다. 다만 헌재소장 임기는 지난 2016년 박한철 전 소장 시기부터 관행적으로 헌법재판관 임기와 연동돼왔다. 헌법재판관 임기 6년 중 2년이 남은 시기에 소장으로 지명된 경우 잔여 임기 2년간 만 헌재소장으로 활동했던 것이다. 만약 이종석 재판관이 국회 문턱을 넘고 헌재소장에 취임한다고 해도 재판관 임기가 내년 10월 만료됨에 따라 1년여 만에 다시 헌재소장을 뽑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의 연속성, 헌재소장을 다시 선출하기 위한 부대비용 등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소모적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실에서 이종석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 이종석 재판관이 헌재소장으로 취임한 후 임기만료가 가까워졌을 때 재판관 임기를 연장하는 방법이다. 재판관 임기 연장과 동시에 헌재소장 임기도 보장하는 방안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재판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이종석 재판관의 임기 연장 카드를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임기가 연장된 헌법재판관이 김문희·김진우 전 재판관 단 2명에 불과한 점, 헌재소장의 경우 한 번도 임기연장이 된 적이 없다는 점, 내년 총선 이후 국회 구성 및 정치적 지형 등을 고려할 때 임기 연장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후보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국회에서 승인을 해야 한다"며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지만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 그래서 추진했다. (이종석 재판관 임기가) 끝나고 나서 연임할지는 그때 가서, 지금 말하기는 빠르다"고 말했다.
"김동연이 경기도 법카 수사의뢰"… 제보자 공개한 장예찬
경기도지사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부에게 제기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관해 같은 당 소속인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가 수사의뢰했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에선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월 18일 강사빈(22) 상근부대변인 논평에서 "김동연 지사마저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을 공식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는 10월 17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취임 전인 지난해 2월 25일~3월 24일 진행한 '법카 불법 유용 의혹' 관련 자체 감사에서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 정황이 드러났다'며,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고 부각시켰다.
강사빈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그동안 혐의 부인 관련 "그저 '경기도 재직 당시 직원의 일', '공직자로서, 남편으로서 제 부족함과 불찰'이라며 남 탓으로 일관했다"며 "지난 8월 전직 도 공무원이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을 지시·묵인하는 부패 행위를 조사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에 신고했으며 7일 전 권익위는 '2021년 초부터 140일 동안 거의 매일 경기도 법카 사적 사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게다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지사마저 김씨의 법카 불법 유용 의혹에 대해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답했으니,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해당 논란을 몰랐다면 무능한 도지사이고, 사실이라면 경기도 혈세 도둑이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또 성남시장 시절 '공금횡령을 저지르면 공직에서 퇴출시키겠다'며 당당하게 한 발언을 돌이켜보라"고 촉구했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김동연 지사에게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이 제보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질의한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이날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도 법인카드 불법유용 문제를 같은 당 소속 경기지사도 심각한 범죄로 보고 수사의뢰까지 했다"며 "이젠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민주당의 반대로 배제된 공익신고자 조명현씨(전 경기도 7급 공무원)를 행안위 종합감사 참고인으로 추가 신청하기로 했다.
정우택 부의장은 "대장동·백현동 특혜비리, 불법대북송금, 검사 사칭 위증, 성남FC불법후원금 사건 등 수많은 개인비리범죄 혐의로 계속해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정국을 혼란에 빠뜨려온 이재명 대표가 거대야당 대표 신분을 명분으로 한 영장기각으로 겨우 구속을 면했을 뿐인데, 무죄나 면죄부를 받은 것인 양 후안무치 행태를 이어가는 건 일반 법상식이나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경기도 감사관실을 통한 법인카드 사용 전수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조명현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힘없는 약자의 편에 서야 할 국회가 자신들의 권력으로 피해자를 찍어누르는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이 경기지사 부부의 사적 심부름을 전담하며 갑질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법인카드와 공금이 유용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잘못하면 인생이 망가질 수 있지만 '경기도 공무원 A씨'는 용기를 내 진실을 알렸다"고 여론전에 나섰다.
그는 "그렇게 '공무원 A씨'는 '공익제보자 A씨'가 됐고, 이제는 조명현이란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당당하게 이재명 대표의 공금횡령과 갑질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려 한다"며 "우리도 회사에서, 직장에서, 어느 곳에서 조명현 씨처럼 갑질을 당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부당한 지시와 공금횡령을 경험하고 차마 어디에도 말하지 못해 끙끙 앓을 수도 있다. 특히 저와 같은 청년들은 조씨가 이재명 대표 부부에게 당한 것과 비슷한 갑질의 피해자가 되기 더 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명현 씨를 공익신고자로서 보호하자고 촉구하면서 "입으로만 약자를 말하고 서민을 위하는 국회와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을 봐주시라. 이재명 대표의 갑질과 공금횡령이 주목받는 게 두려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공익제보자의 국감 출석을 막았다. 이게 방탄국회가 아니면 무엇이 방탄국회냐"며 "대체 무엇이 두려워 사전에 합의된 공익제보자 국감 출석을 방해하고, 온갖 억지를 써가며 끝내 참석을 무산시킨 건가"라고 반문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보수 진보의 문제, 여당 야당의 문제가 아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시할 거라면 정치는 왜 하는 건가. 민주당이 거대한 국회의 권력으로 피해자를 억눌러도 국민 여러분께서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와 함께 해주시라. 저도 아무 배경 없이 혈혈단신으로 진실을 밝힌 공익제보자 편에 서겠다"고 공언했다. 조명현 씨는 "제가 겪었던 치졸한 세금횡령, 부패행위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고 싶었고, 공익신고자로서 겪었고 감내한 일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줄 서 있네"… '인기 폭발' 중인 한식뷔페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점심 한 끼에 1만원을 넘는 곳이 늘어나자 직장인들 사이 '한식뷔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대개 한식뷔페는 '무한 리필'로 운영되는 탓에 고물가 속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이들에게 반가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9월 18일부터 지난 10월 17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한식뷔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식뷔페에 대한 긍정 키워드가 82%를 차지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언급된 긍정 단어로는 '저렴한 가격', '가성비 좋다', '가고 싶다', '맛있다', '사람 많다' 등이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한식뷔페' 관련 게시물은 이날 기준 12만1000개에 달했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종로 등 주요 업무지구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저마다 괜찮은 한식뷔페를 추천하고 방문한 후기를 담은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엔 한식뷔페가 최고다", "한 끼 저렴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건 한식뷔페만 한 게 없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10월 18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인근의 한식뷔페 여러 곳은 점심시간을 맞아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법조타운 인근에만 14개가량의 한식뷔페가 모여있었고, 가게마다 손님이 계속 몰려들어 분주하게 새로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들은 각 한식뷔페에서의 '오늘의 메뉴'를 확인한 뒤 줄지어 배식받기 시작했고, 흡사 구내식당과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러 명씩 무리 지어 오거나 홀로 찾은 직장인도 많았고, 연령대는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했다.
이곳의 한 한식뷔페는 얼마 전 "생맥주까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직장인들 사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사람들은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식사를 위해 긴 대기 줄을 서기 시작했고, 일부는 "또 줄 서 있네", "역시 더 일찍 와야겠다"라고 푸념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조모 씨(31)는 "요즘 생맥주도 500cc에 5000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한데, 여기는 저렴해서 너무 좋다"며 "맥주 한잔하면서 한 끼 든든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게 정말 큰 행복이 됐다"고 웃음 지었다.
이곳 사장인 박재주 씨(57)는 "요즘 같은 시대에 저렴하고, 맛있고, 무한 리필이라는 점이 인기비결이지 않겠나"라며 "법조타운에 있어서 법조인들도 많이 찾고, 맛집이라고 소문난 뒤로는 송파구 주민이나 서울, 경기 근처에 있는 직장인들도 멀리까지 식사하러 많이 온다"고 귀띔했다. 박재주 씨는 "지갑 사정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한식뷔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물가가 더 올랐지만, 그런데도 최대한 저렴하게 제공하고자 '착한 가격'을 지키려 노력 중이다"라고도 했다.
인근의 다른 한식뷔페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낮 12시 30분께에도 줄지어 식권을 구매해가는 이들이 많았다. 홀은 대부분 만석이었다. 또 다른 한식 뷔페는 식사 후 커피 등 음료 메뉴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았다. 직장인 박모 씨(38)는 "젊은 직장인들이 한식뷔페를 찾을까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의외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고물가시대라는 말이 실감 나는 것 같다. 커피도 해결할 수 있다 보니 허리띠 졸라매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한식뷔페 대부분은 평균 800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사장들은 "물가 인상을 견디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도 맛집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건 직장인들에게 '가성비 맛집'으로 꼽히기 때문이라는 게 사장들의 설명이다. 한 한식뷔페 직원은 "최근 가격이 올라서 '과연 손님들이 계속 많이 올까?'라고 걱정했는데, 여전히 다른 식당 대비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10~20장씩 식권을 구매해 계속 오는 분들도 많고, 그분들이 또 다른 주변 동료들에게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인 국모 씨(46)는 꼬깃꼬깃한 식권 여러 장을 보여주며 "일주일에 (회사에 출근하는) 5일 모두 한식뷔페를 찾는다"며 "주변에 있는 여러 한식뷔페의 식권을 장만해뒀는데, 원하는 대로 골라서 먹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직장인들에게는 매일 점심 메뉴를 뭘 먹어야 할지도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데, 한식뷔페는 메뉴 선택의 귀찮음을 해결해준다"며 "요즘엔 식당 어딜 가나 백반조차 8000원은 기본인데, 그런 점에서 한식뷔페가 다른 곳보다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월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전월보다 0.3%포인트(p) 오르고,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수치다. 이 기간 먹거리 지표인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돌고 있다.
NC 서호철-김형준 3홈런 10타점… 두산 잡고 준PO 직행
NC 서호철(27)이 ‘가을 동화’를 썼다. 그는 10월 19일 안방 창원에서 두산과 벌인 2023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혼자 6타점(4타수3안타 1볼넷)을 쓸어 담았다. 두 번의 만루 기회에서 그랜드슬램과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NC 김형준(24)은 홈런 두 방으로 4타점(5타수2안타)을 뽑았다. 포스트 시즌에 처음 출전한 두 명이 10타점을 합작하며 14-9 승리를 이끌었다. 서호철은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정규시즌 4위 NC와 5위 두산은 올해 상대 전적 8승8패로 호각세였다. 와일드카드전도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이로써 와일드카드전이 신설된 2015년부터 올해까지 9년 내리 정규시즌 4위 팀이 5위를 꺾고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했다. NC는 22일부터 정규시즌 3위 SSG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NC는 이날 와일드카드전과 관련한 여러 가지 기록을 새로 썼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말 역대 와일드카드전 첫 만루홈런과 첫 연속타자 홈런, 최연소 홈런, 한이닝 최다 타석이라는 기록을 한꺼번에 세웠다.
NC는 0-3으로 뒤진 4회 만루포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7번 타자 서호철이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던진 시속 149km짜리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20년 데뷔한 서호철은 올해까지 1군 무대 3시즌 통산 홈런이 7개였다. 상무 시절이었던 2021년 퓨처스(2군 리그) 타격왕에 오르며 잠재력을 인정받긴 했으나 장타력은 떨어졌다. 만루 기회에선 통산 14타수 5안타,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프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한 방을 터뜨렸다.
8번 타자 김형준(24)도 서호철이 일으킨 바람을 태풍으로 만들었다. 그는 주전 포수 박세혁 대신 이날 마스크를 썼다. 강인권 감독은 “후반기 타격이 박세혁보다 좋았다”며 김형준을 중용했는데, 그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만루홈런으로 흔들린 곽빈의 슬라이더를 두들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만 23세 11개월 17일인 김형준은 SK 정진기가 2017년 NC전에서 세운 종전 와일드카드 최연소 홈런 기록(24세 11개월 25일)을 1년가량 앞당겼다. NC는 4회에 11타자가 공격을 펼쳐 두산이 2021년 키움과 벌인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세웠던 종전 한 이닝 최다 타석(10타석)도 넘어섰다.
NC는 5-5로 맞서던 5회 말 두산의 실책을 틈타 다시 앞서 나갔다.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평범한 외야 뜬 공을 쳤다. 그런데 두산 우익수 김태근과 2루수 강승호가 함께 공을 향해 뛰어가다 엉키고 말았다. 강승호가 공을 놓치는 사이, 마틴은 2루까지 살아나갔다. 마틴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두산 투수 이영하가 폭투를 하는 틈을 타 홈을 밟아 6-5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NC는 7회에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엔 앞선 4회 만루포 주인공 서호철이 등장했다. 그는 두산의 6번째 투수 정철원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쳐 승기를 굳혔다. 만루 홈런으로 올린 4타점을 포함해 혼자 6타점을 해결했다.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2021년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작성한 5타점을 넘어선 와일드카드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NC는 8-6이던 8회 말에도 김형준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6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3회까지는 3-0으로 앞서나가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3-5로 역전당했던 5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강승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 5-5 동점을 이뤘으나 중반 이후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두산은 이날 안타 수에서 14-12로 NC보다 많았고, 볼넷도 7개를 얻어 NC(9개)와 비슷했다.
그러나 NC가 홈런 3개로 8점을 뽑은 반면, 두산은 호세 로하스의 솔로 홈런 1개뿐이었다. 로하스는 홈런을 때린 뒤 발등 타박상으로 김재환과 교체됐다. 양팀 선발 투수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NC 선발 태너 털리는 4이닝 5실점(7피안타 3볼넷)했고, 두산 선발 곽빈은 3과3분의2이닝 5실점(4피안타 3볼넷)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불펜 싸움에서 NC가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
신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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