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 사람들 / 다중이
가슴 속에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던 거야
반장 선거에 나갈 수 없었어
거수기는 여전히 펄락거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고
달리기를 할 때는 언제나 뒷줄에 서있었지
남들이 가는대로 따라가면 숨 쉬기 편하니
앞줄은
언제나 누군가 다가와서
책임을 지울 것만 같아서 두려웠어
나는 벤치만 달구는 배구선수였지
물주전자를 들고 기다리면 편하니까
공을 때리기도 받기도 싫었어
타인이 생산한 잉여 생산물 속에서
풍요로운 잉여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빈자의 아픔을 망각하게 하고
우수리에 사는 두둠바리들은
교차로에서 신호등이 바뀌어야만
자기의 길을 엉금엉금 기어 갈 수 있었지
가로등 불빛마저 잃어버린 모퉁이
어느 화장장 굴뚝에서는
육신을 태운 하얀 연기가 사라졌어
겨울바람에 끌려온 잡동사니는 날아다니고
우수리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어느 대궐집 똥개의 개차반으로
오손도손 살아가야만 하겠지
첫댓글 1. 제목이 좋습니다. 어쩐지 우수한 집단 같은 상상으로 호기심이 작동되니 그렇습니다. 그런 첫 느낌의 반전 내용이라 더욱!2. 역시 끝 부분이 걸려요. 대궐집 똥개 개차반 등의 언어가 바뀌었으면 싶어요. 너무 낡았어요.3. 오손도손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도 반어법으로 인용 된 것 같은데 아귀가 딱 맞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 왜?
첫댓글 1. 제목이 좋습니다.
어쩐지 우수한 집단 같은 상상으로 호기심이 작동되니 그렇습니다. 그런 첫 느낌의 반전 내용이라 더욱!
2. 역시 끝 부분이 걸려요.
대궐집 똥개 개차반 등의 언어가 바뀌었으면 싶어요. 너무 낡았어요.
3. 오손도손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도 반어법으로 인용 된 것 같은데 아귀가 딱 맞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