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 풍경
 
모두가 떠나버린 텅 빈 운동장
철 지난 백사장 같은 적막함 속에
나 홀로 벤취에 앉아
하오의 짧은 그림자를 들이 마신다.
 
언제나 함께 하던 친구마저
멀리 떠나버리고
쓸쓸히 남겨진 내 마음
허전함만 더해 주네
 
내 가슴속 짙게 남은 잿빛 외로움
풀릴 길 없어 한스러울 뿐
등나무 그늘 아래 턱 괴고 앉아
긴 한숨을 내쉰다.
 
홀연 외로움 떨치려고
나뭇가지 하나 주워
내 얼굴을 그려본다.
 
코도 빼뚤 입도 삐뚤
못난 내 얼굴
나도 싫은 내 모습을
발로 지워 버린다.
 
교문을 나서려고 천천히 걸어가는데
허공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
그래 그것이야!
외로울 땐 나를 
그리고 친구들을 내가 먼저 보듬어 주기
 
입가에 번지는 득의의 미소
하오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첫댓글 작가님 그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행복한 주말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즐겁고 아름다운 주말 되시기를!
바닷가에서 고독을 실감 하셨군요
철지난 바닷가는 늘 고독한 법이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하오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행복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문운이 더욱 융성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