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씨 매월 납부해야하는 식생활 회비가 밀렸다. 은행 업무 시간에 통장과 도장을 가져가 현금을 인출해야함으로 납부가 늦어지기 일쑤다.
“*영씨 식생활 회비가 밀렸어요 오늘 11월분과 12월분 인출해서 납부 할까요?” *영씨 박수를
치며 ‘좋다’ 표한다.
12월 08일 인출을 위한 외출 예정이었으나 버스시간을 놓쳐 미룬바 있었다.
집 앞을 지나가는 버스 노선이 많아졌으나 시간이 들쑥날쑥하여 전 직원이 버스시간을 체크하는 중으로 오늘도 시청 제공 예정시간과 버스시간 앱과의 차이가 제법 난다.
*영씨의 걸음걸이등을 고려하여 조금 서둘러 정류장으로 나갔다.
날씨는 따듯하고 콜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마을 어르신이 반가움을 표하시며 “우리 같은 늙은이는 예전 버스 시간이나 노선이 좋아요. 다온빌 사람들도 얼마나 약아졌는지... 버스타고 맘대로 다니고...”라며 어려움과 다온빌 입주자들의 버스이용에 대한 칭찬을 하신다.
제공 예정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버스가 도착했고, 증평행 114번. 버스가 설 듯 말듯하다 승차하기 조금 어려운 곳에서 문을 열어준다.
“정식 승하차장이 아님으로 다음부터는 이곳에서 승하차가 안 되며, 꼭 필요하다면 승강장을 옮기도록 민원을 넣는 것이 좋겠다” 권해 주신다.
기사님과 버스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은행업무 시간도 끝난 듯 하고 귀가를 걱정하는 직원과 달리 *영씨는 “크크” 소리 내어 웃으며 마냥 신이 난 모습이다.
기사 : “어차피 많이 늦었으니 제가 더 늦게 출발 할께요 볼 일 보시고 오세요”
직원 : “고맙습니다만 괜찮아요 버스시간도 체크중이고 폐가 되면 안 되잖아요” 답하고 하차를 한다.
기사 : “천천히 내리세요”
다행히 은행문이 열려있다.
“*영씨 번호표 뽑아보아요” “전표는 제가 작성 할까요?” “*영씨 우리 차례네요”“비번도 눌러드릴까요?” *영씨 별 말은 없지만 전표와 통장 제출하고 인출한 현금 챙겨들고... 이제 *영씨에게 현금인출은 자연스럽다.
옆 마트 들려 맨 앞 칸에 진열된 간식(두유) 사들고...
버스 앱 확인하니 4분후 정류장 도착 예정이다.
“*영씨 버스 타려면 뛰어야 해요 간식은 제가 들고 갈까요?”
*영씨 뛰는 흉내는 내지만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손잡아 끌고 밀어 봐도 빨라지지 않는다. 저 멀리 114번 버스가 보인다. 고작 몇 미터일 텐데 왜 이리 멀어 보이는지...비상등을 켜고 기다리고 계신듯하다.
기사 : “괜찮아요 천천히 올라오세요 은행문은 열렸던가요?”
직원 : “네 덕분에 은행 업무도 보고 간식도 사고... 감사 합니다”
*영씨도 기사와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버스 시간과 노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덧 집 앞에 도착했고 기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고 하차한다.
‘괜찮다’ 표했지만 귀가 시간과 방법이 내내 걱정이었는데 기다려 주시고 염려해 주신 기사님 감사합니다.
하루 빨리 버스 노선 및 시간이 정착되어 입주자들이 시간에 쫒기지 않고 편안하게 일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응원합니다.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유 현숙.
버스 기사님 참 감사하네요. - 남궁인호 -
마을 어르신의 정겨운 한 마디와 걱정해 주시고 배려해 주신 기사님의 마음이 귀하게 느껴집니다. - 다온빌 -
첫댓글 더불어 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