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메이트."
탁-
"앗....아... 져버렸네"
"뭐야.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얼이 빠져 있어?"
"아냐.."
요즘 학교 때문에 정말 무지하게 바쁜 하루녀석이 간만에 누나와 놀아 준답시고
체스를 두자고 급제안을 했다.
그러나.
지금 내 머리속은.. 너무나도 복잡하다.
아니, 복잡하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그날.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오빠의 이별통보를 받아들인다는건 즉-
오빠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 곧..
나 이하얀은 곽한경을 좋아하고 있다는걸 시인하는 셈이였다.
하지만. 감정이 너무나도 정확하게 얼굴에 나타나 버리는 나는
오빠 앞에서 아무런 변명도... 대답도... 할 수 없었다.
. . . . . . . .
"대답을 안하네...우리 하얀이.."
"오빠...나는..."
"안해도 돼. ^_^ 우리 저녁이나 먹자. 이건 애인이 아니라 친한...
정말 친한 오빠로서 사주는거야"
"..........."
. . . . . . . .
툭-
"밥 먹다 채 하는 줄 알았어"
"그럴 만도 하다 이 지지배야"
"언니... 나 어떡해..."
"뭐가 어떡해 남자 복도 많은것아. 강민준 그 사람 엄청 불쌍하네..."
꼭 은혜언니 말하는투가 오빠 관심 있어보인다.
그래.
처음 봤을 때도 눈빛이 심상치 않았지.
근데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야.
"아마... 한경이가 나랑 오빠랑 헤어진거 알면... 더... 다가올거야.."
"그럼 좋은거 아냐? 너 그 애 좋다며"
"아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한경이는... 나랑...되면 안돼."
한경이는 나랑 맞지 않아.
물론 민준오빠도 나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사람이였지.
하지만..
그때는 민준오빠 아버지가 나를 무척 좋아해 주셨고..
민준오빠 옆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한경이 옆에는..
[지ㅣㅣㅣㅣㅣㅣㅣㅣㅣ잉지ㅣㅣㅣㅣㅣㅣㅣㅣ잉]
'곽한구'
풋-
이 녀석.
이름 볼때마다..
웃음이 나와..
"받아봐"
"한경이야..."
"이리 줘봐. 그럼 이 언니가 받아보리?"
"아냐...내가 받을게..."
"여보세요"
[어디야]
"아...지금 아는 언니랑 카페..근데 무슨 일이야?"
[할 얘기가 있어. 너.. 민준이 형이랑,]
"하하하. 뭐...소문이 되게 빠르다 야~ 근데 그거 가짜소문이야 가짜.."
[만나..만나서 얘기해]
믿을...리가 없지 바보야.
. . . . . . . . . . .
대성그룹 근처. 아주 조용한 초밥집이다.
한경이 녀석.
그냥 카페에서 만날줄 알았는데
웬 초밥집인지.
드르륵-
"벌써 와 있었네?"
이제 녀석을 볼 때마다 얼굴을 수건으로 칭칭 감아버리고 싶다.
이하얀.
완전 홍당무가 되어서는.
이게 무슨 창피야...
"점심 때 이기도 하고. 밥 안먹었지?"
"응...!"
일부러 명랑한 척, 괜찮은 척. 온갖 척은 다한다.
"너가 사는거지?"
"어~"
한경이가 무슨 말을 꺼내기 전에 흐름을 끊어 놓을 생각이다.
척척-
"자 먹어. 자 이것도~ 자~"
"너나 먹어"
"아냐 나 계속 먹잖아~ 하하하 너 얼굴에 간장 묻었어~하하하"
"......야......."
안돼 안돼 이하얀 분발하자!!!!!!
"응???뭐??? 와아- 이것도 맛있겠다!! 자! 자!"
탁-!
"깜짝...이야..."
"얘기 좀 들어봐"
"............"
"나.....이번주 토요일에 약혼해"
".....뭐?"
"약혼하다고"
".....아 그래? 야 잘됐다 하하. ........"
"그게 지금 할소리야"
"....뭐가"
"나 약혼한다고!! 나 곽한경이 최선경이랑 약혼을 한다고! 너 아무스렇지도 않아!?"
"내가 뭘...^^ 축하해.."
"바보야! 화를 내라고 화를!"
"너 왜그래. 야 초밥 먹다가 채..하겠다.. 내가 왜 화를 내겠어~"
"너가 아니라고..너가! 내 약혼상대가!!"
"......이것도 맛있겠다. 먹을래..? 자-"
확-
쿵-
부릅 뜬 눈을 하고서는.
문이 부셔질 정도로 세게 닫고는.
나가 버리는 녀석.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에이- 저 자식 왜저래...하하하. 계,계산은... 하고 갔겠지..? 하하하
맛있는데..... 왜 안먹고 화를 ...내..... 화를........"
흐윽....흑...
빈방에...
혼자 앉아서..
그렇게..
2시간을.
울었다.
엄청...
나게..........
. . . . . . . . . . . .
또각또각-
시계를 바꿔야 겠다.
왜 저렇게 시간 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지.
부비부비-
하루 종일.
학교 수업이 끝난 뒤로는 집에서 그저 이불을 감싸 안은 채.
뒹굴뒹굴.....
드르륵-
"뭐하는거야-_-"
"어, 언제왔어?"
"누나 어제 부터 왜그러냐? 밥 안해줄거야?"
"아,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 됐어? 그렇구나....해줄게~ 자~ 가자~"
확-
"야, 너 무슨일 있지"
"이게 또 반말이야!!"
"말해봐. 왜, 그 자식 때문에?"
"그 자식 누구!!"
"너 어제부터 아무것도 안먹고 왜 그러내 진짜."
"그냥 입맛이 없어서 그래 하하. 아니, 다이어트도 할겸. 겸사겸사~"
".............."
저게 왜저래/.
밥 해 달라 그럴 때는 언제고
튀어 나가기는!!
그나저나.
정신 차리자....
이하얀...
왜이렇게 한심하게 굴어.......
. . . . . . . . . . . .
상황을 거의 알고있는 강민준씨.
오늘도 역시 나의 수호천사 인가?
지금 여기는 정말 유명한 이태리 식당이다.
내가 요즘 너무 비쩍 말랐다며..
맛있는 점심을 사준단다.
"오빠...미안.."
"내가 원래 좀 쿨하거든 ^_^"
"그렇게 웃지마... 더 미안해지잖아.. 차라리 화를 내지"
"너무 착해서 그게 안돼"
"헉...."
나랑 헤어진 이후로 혹시 왕자병 걸린것인가...?
그렇게 오랜만에 먹을 것을 입에 댔다.
쩝쩝 거리며... 전혀 가식 없이.
아니, 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식으로 밥을 먹는 나를..
아직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오빠.
"있잖아. 내일인거...알아?"
"뭐가...?"
"한경이 약혼식..."
"아, 들었어~! 하하. 축하한다고 전해줬어"
"하얀아...너... 그렇게 솔직하지 못해서 어떡하니.."
".......이게...내 성격인데 뭐^^ 난..... 있지 오빠... 성공해야돼..
그래서 우리 하루 학교 등록금, 우리 집 생활비, 이것저것 다 마련해야 하구"
".....피식- 장하다 우리 하얀이"
"그치?"
다 안다는 얼굴로 무언의 위로를 해주는 오빠.
이제 진짜 편안한..
친오빠 같네.
. . . . . . . . . . . . . .
오늘.......이지.....?
그런데 내가 한가지 걱정되는건.
선경씨가...
잘...
해 나갈 수 있겠지...?
한경이...
계속 바라보며..
. . . . . . . . . . . . . . . . .
학교를 나오는 순간,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선경씨 생각에 한참 잠겨 있는데/
역시나.
"언니"
"어, 여긴 왠일이에요?"
"줄게 있어서요"
"....나 한테....요?"
"저번일도 있고. 고맙다구요"
"아.........그때는 내가 미안했어요"
"아니에요. 사실....나 우울증 같은걸로 누구 만나고 하는거 다 핑계에요"
".............."
"그걸로 이번에 깨달은 것도 있구요"
한경이에 대한...
사랑...말이구나...
"자- 여기요"
"이건..."
"우리 약혼식 초대권이에요"
"..........."
"조금 성대하게 하거든요. 꼭.... 반드시...와 줬으면 해요"
"시간이...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꼭... 와야 되요. 알겠죠?"
"노력...해 볼게요..."
. . . . . . . . . . .
바보 같이.
거길 갈 생각을 하다니.
그래도.
축하해주자.
이하얀.
. . . . . . . . . . . .
부르르릉
화창한 날씨다.
이제 곧 여름이구나.
방학도 얼마 안남았는데.
시작되면
알바도 하고.
하루랑 놀러가야지.
끼---------------익!!!!!!!!!!!!!
쿵.................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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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15편을 너무 늦게 가지고 왔죠...?
요즘 너무 바빠서..
아무튼 이제 거의 끝나가는 '파트너'
마지막 까지 사랑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중편 ]
◈ 파트너 ◈ <15>
낭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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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27 16:2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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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게 읽어네요.....민준이도 하얀이 맘을 아는지 그냥 포기하는것 같은데.....그리고 한경이가 자기맘을 몰라준 하얀이한데 못마당하는 가보네요....하얀이도 한경이한데 당당하게 말했으면 바램이였는데....마지막 뭔가 안좋은일 있는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아니겠죠....[혹시 사고 나는거 아니겠죠...상상하게 만드네요....]..다음편도기대...
코멘 감사합니다~^_^
네네네네!! 너무 늦어요!! 저 이거 엄마나 기다린다구요!!!ㅠ ㅠ그래두 저 이거 끝까지 읽을껍니다?ㅋㅋㅋ
죄송해요..제가 요즘 학교 개강해서 좀 바빠요.. 주말을 잘 활용해서 올릴게요 이제 얼마 안남았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