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글로벌 TV 시장의 지형도를 보면 격세지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불과 수 년전만 해도 '중국산 디스플레이'는 그저 저렴한 가격표를 무기로 내세우는 양산형 제품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하이센스(Hisense)가 보여주는 하드웨어 스펙과 독자적인 화질 튜닝의 깊이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단순히 가성비가 좋은 것을 넘어, 화질의 뼈대를 이루는 '텍스처(질감) 묘사'와 '선명한 윤곽선 마감'에서 과거 브라운관과 LCD 황금기를 호령했던 일본 하이앤드 TV의 진한 향기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카피캣인 줄 알았던 하이센스가 어떻게 소니(Sony)의 아성을 위협하는 기술적 저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 뒤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장인들의 역사와 기술 전쟁의 비화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1, 패망한 제국의 심장, 도시바 '레그자'를 흡수하다
하이센스가 기술 도약의 결정적인 분기점은 2017년 말에 일어난 전격적인 인수합병이었습니다. 당시1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일본의 자존심 도시바는 경영 악화로 인해 자사의 영상 가전 부문 자회사인 'TVS(Toshiba Visual Solutions)'의 지분 95%를 하이센스에 매각하게 됩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중국 자본이 일본 브랜드의 '이름값'만 따오고 핵심 기술은 공중분해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하지만 하이센스의 선택은 영리했습니다.그들은 레그자(REGZA) 중앙 연구소를 단 한명의 구조조정도 없이 통째로 유지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과거 CRT 시절부터 화질 알고리즘과 정밀 튜닝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일본인 베테랑 엔지니어들을 그대로 품은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하이센스의 자본력과 일본 장인들의 노하우가 결합하는 기묘한 동거가 시작 되었습니다. 현재 하이센스의 핵심 두뇌인 '하이뷰 AI 엔진(Hi-View Engine)'은 이름만 다를 뿐, 가와사키 연구소에서 일본 현역 엔지니어들이 밤낮으로 깎아내고 있는 도시바 '레그자 엔진'과 완벽하게 같은 핏줄이자 형제 칩셋입니다.하이센스 TV 화면을 켰을 때 느껴지는 치밀하고 날카로운 업스케일링 마감은 수십 년간 화질만 연구해온 일본 장인들의 손맛이 그대로 녹아든 결과물입니다.
2, 가와사키 연구소의 집념: "회사는 넘어가도,소니에 질 수는 없다"
여기서 매우 흥미로운 심리적 경쟁 구도가 발생합니다.비록 회사의 자본 줄은 중국으로 넘어갔지만, 가와사키 연구소에 남은 일본인 엔지니어들의 뼛속 깊은 장인 정신과 자존심까지 매각된 것은 아니었습니다.오히려 이들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생겼습니다. 바로 일본디스플레이의 영원한 맹주이자 자존심인 소니(Sony)를 기술력으로 꺾어보겠다는 집념이었습니다.
소니가 자랑하는 '인지 특성 프로세서(XR Processor)'가인간의 눈이 인지하는 방식을 분석해 화면을 극대화 한다면,도시바 기술팀이 이끄는 하이센스의 하이뷰엔진은 '미세 텍스처 복원'과 'AI 입체감 표현'에 사활을 걸었습니다.소니의 화질 철학이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시네마'에 가깝다면, 하이센스를 조율하는 도시바 엔지니어들은 스포츠의 역동적인 움직임, 잔디의 미세한결 ,유니폼의 텍스처를 칼같이 sharp하게 표현해 내는 '눈이 시원한 선명함'을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일본인 기술자들끼리 서로 질세라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화질 엔진을 업그레이드 하는 이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은 하이센스 TV의 하드웨어 체급을 단기간에 소니의 턱밑까지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3, 난공불락의 가전 왕국, 일본 토종 삼총사(샤프,파나소닉,소니)를 무릎 꿇리다.
디스플레이 역사에서 일본 시장은 전 세계 가전 브랜드들에게 '통곡의 벽'이었습니다.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일본 소비자들은 샤프(Sharp)의 아쿠오스, 파나소닉(Panasonic)의 비에라,소니(Sony)의 브라비아가 아니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세계 1위인 삼성과 LG조차 일본내수 시장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철수하거나 고전을 면치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일본 TV 시장의 성적표는 그아말로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일본 IT 전문 조사업체 BCN의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센스 그룹의 일본TV 시장 점유율은 무려 41%를 돌파하며 압도적 1위로 우뚝 섰습니다.왕좌를 지키던 샤프를 2위로 끌어내렸고, 전통의 맹주였던 소니와 파나소닉은 한 자릿수 점유율(9%대)로 추락하며 안방을 완전히 내주었습니다.'가전 제국' 일본의 자존심이 중국계 자본과 일본 장인의 연합군 앞에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4, 신의 한 수, '도시바의 뿌리'로 일본인의 심리장벽을 허물다.
하이센스가 일본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히 가격을 후려치는 '저가 공세'가 아니었습니다.일본인들의 유별난 '레그자(REGZA)' 브랜드 사랑을 완벽하게 파고든 고도의 심리전과 봉쇄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여전히 매장에서 '레그자'를 도시바의 전통을 이은 고급 자국 TV로 인식하고 지갑을 엽니다.하이센스는 전면에 자신들의 이름을 내세워 거부감을 키우는 대신, '도시바의 정통 핏줄'인 레그자 브랜드를 철저하게 독립시켜 최고급 하이엔드 라인으로 밀어붙였습니다.동시에 후방에서는 하이센스 자체 브랜드를 무시무시한 가성비 깡스펙으로 무장시켜 보급형 시장을 촘촘하게 장악해 들어갔습니다.
* 상단(Premium): 도시바 레그자의 감성과 최고급 화질 튜닝(점유율 약 25%) * 하단(Value): 하이센스의 압도적인 가성비(점유율 약 16%)
이른바 '양손잡이 전략'으로 일본 시장을 위아래에서 동시에 짜 올라간 것입니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원가 절감을 위해 패널 자체 생산을 포기하고 외부에서 부품을 받아와 고가정책을 고수하는 사이, 하이센스는 가와사키 연구소의 일본인 엔지니어들에게 무제한에 가까운 개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소니의 기술진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 하이센스 그늘 아래서 칼을 갈던 도시바 출신 기술바(기술 장인)들은 "회사의 간판은 바뀌었을지언정, 방구석에앉아 소니의 화질에 밀리는 꼴은 죽어도 못 본다"며 장인의 자존심을 폭발시켰습니다.
5, 결론: 85U8Q와 애플 TV 3세대의 조합, 그리고 시장의 영리한 선점
이 첨단 화질 철학의 수혜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최근 거실에 구축한 하이센스 85U8Q와 애플 TV4K(3세대)의 조합은 그 기술적 시너지를 뼈저리게 증명하고 있습니다.비록 플래그십의 RGB 패널은 아닐지라도, 상위 모델의 깡스펙 DNA와 하이뷰 엔진 알고리즘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알짜배기 모델입니다.
여기에 애플 TV 4K 3세대의 A15 Bionic 칩셋이 소스신호 단계에서 어두운 HDR 마스터링을 영리하게 톤매핑(Tone Mapping)하여 밀어주면, 85U8Q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불을 뿜어냅니다.특히 프리미어리그(PL) 라이브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일반 스마트 TV 자체 앱 특유의 칙칙하고 가라앉은 HDR화면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잔디의 결 하나하나, 유니폼의 미세한 텍스처를 칼같이 선명하게 살려냅니다.요즘 또 다른 한창인 월드컵 4K HDR 화면을 보면서 대낮 경기장의 쨍한 햇빛과 야간 조명탑의 현장감이 거실로 그대로 쏟아지는 듯한 퍼포먼스는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재미있는 점은 최근 반도체 시장의 변화가 이 만족감을 배가 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전 세계적인 D램 및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인해,최근 애플이 기습적으로 애플 TV 라인업의 출고가를 50~70달러나 인상해 버렸습니다.하반기 4세대 신형은 거의 4,~ 50만원 선이 넘을 것 같습니다 2세대 고장으로 잠시 일반 셋탑을 사용하다 그나마 3세대 애플 셋탑 20만 원 선에서 구입했던 게 지금은 신의 한수이자 최고의 재테크가 되었습니다.
중국의 거대한 자본과 생산력, 소니를 잡기 위해 밤낮으로 칼을 가는 도시바 올드 장인들의 자존심이 결합한 하이센스TV, 그리고 그 잠재력을 극단까지 끌어올려 주는 애플 TV 3세대, 시장의 흐름을 한발 앞서 읽고 완성한 이 최강의 화질 조합 덕분에 거실에서 즐기는 월드컵 4K HDR스포츠 중계는 앞으로 4년 후에나 볼 수 있다는 소중한 기회라 저만의그 어떤 VIP 직관 부럽지 않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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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RGB 미니 LED
기술 원천이 소니인 걸 제가
미쳐 간과하지 못했네요
바로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