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월성동에 비가내립니다.
바람속에 우산 뒤집혀져서 총총걸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는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보고있습니다.
혼자 마시는술맛이 좋지는않아도 조금은 얼얼한 기분이지만
빗속에 부는바람...미친년속곶 뒤집혀지듯이 부는바람에
푸른월성동이 몸살을하고 비에젖은 장미는 추위에 떨고있습니다.
흔들리는 창문에 흐르는빗물은 버린받은 여인의 눈물처럼,
화장한얼굴이 지워져흐르는 떨어진 속눈썹 검정물에 얼룩진 모습처럼
5월25일...일요일에 내리는 월성동의 빗물은 그리움도함께
내 가슴에도 내립니다.
사랑하고싶어도 사랑받지 못하는슬픔은 제일 가슴아픈 슬픔인줄
알면서도 월성동에 핀 장미는 바람과 비에 시달려 몸살때문에
검붉은색으로 피어 고개숙여 떨고있는데 이름모를 작은새 한마리
포르르날아와서 꽃잎에 입마추며 위로를하는데........,"
빗속에 그리움이 밀려와서 음악을 켜보지만 신통치도않고
오늘같이 비가내리는날 마음맞는 사람이생긴다면 D.H 로랜스의소설
아들의여자중에서 주인공 폴이 사랑하는 연상의여인 크래아라를 만나서
봄꽃이핀 정원에서 애욕을 불태우는 이야기도하고
주거니 받거니 한잔하면서 기분이좋아 헤롱헤롱 할때면
걸죽한 농담이라도 하며 박장대소도 하고 때로는 들풀 보다도못한
정치인들의 잡초론도 이야기하고....보글보글끓는 찌게안주라도 해서
동동주 한잔 더 하고서, 비가 그치고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 쯤에는
입 가심으로 맥주라도 한잔하며 서산낙조의 아쉬움을
마음으로 달래며 지친마음의 그리움을 날려보내고 싶지만,
혼자만의 희망사항인줄 알면서도 그래도 오늘은 기분이 참 좋습니다.
내리는 비를보며 한잔만 더 할테니까요,
대구의 푸른 월성동에는 질서없는 바람속에 비가내리고 있습니다.
<비(雨) 와 그리움>
-글/손 정 민 (孫 禎 敏)-
어제처럼 비가내리면
빗속의 잔잔한 그리움으로
소녀의미소 떠 오르고
내 가슴은 애잔한 마음
그리움은 기다림을참고
기다림은 그리움을 잉태하는
내안에 담긴진실이
물안개 피어나는 금호강 따라서
그리움의 바다로 흘러가고
눈 감으면 비에젖은 소녀의미소
젖은 내 가슴에 파고들면
작은 진실이 꽃잎미소로 피어나길
두손모아 합장 합니다,”
-2003-05-25-<오훗날에>
-맑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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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샘터
대구의 월성동에 비가 내립니다,
맑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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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25 14:5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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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훗,,,,표현이 멋집니다...진짜 이런날 따신데 앉아서 파전이랑 동동주랑 한잔하모 좋것네예~ 휴일 잘보내시고..내리는 비 즐기시길~~~~~ 비를 좋아하는 별종.
여기도 와유...이슬비가....비를 좋아하는 허브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