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장 만들고 잡목 잘라 옮기기를 하기 위해 운산에 왔는데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가 어제 벽돌 100장과 시멘트(모래도 들어있어 물 넣고 반죽하면 됨) 5포대 사왔어요.
오늘 새벽부터 비가 와서 공휴일인 줄 알았는데 남편에게 못자리 일해 달라는 전화가 와서 나갔어요.
배웅하고 작약 꽃이 시든 것을 잘라내고 나니 비는 그치고 쌓여있는 퇴비가 할 일이 있다 하네요.
운동한다 생각하고 퇴비옮기기에 도전하였어요.
세 번 옮기고 허리 펴고 쉬고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였지요.
주저앉아 쉬기도 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 옮겼어요.
힘은 약하지만 끈기는 좀 있어요.
퇴비장 만들 자리에 있는 부추도 삽으로 떠다 옮겨 심었어요.
이제 퇴비장 바닥에 돌멩이 깔고 시멘트 바르며 온전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쌓인 퇴비 옮기는 것이 힘드니 담장만 쌓자며 좀더 생각해 보자던 남편이 일 마치고 오면 놀라겠지요?
제 구실을 하는 퇴비장으로 만들어질 것을 상상하니 신바람 나요.
첫댓글 유기농을 선호하는 요즈음...
퇴비장이라니...
눈이 번쩍 뜨이네요...
몇 해전부터 수녀원에서는
음식물 분쇄-발효하여 거름으로... 퇴비로 만드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가족수가 100명 단위에 달하니
그 일도 제법 커졌고,
그 일을 담당하는 수녀님도 계셔야 한답니다...
생태영성을....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일은
과감한 선택이 필요한 듯 합니다.
유기농까지는 못하고 퇴비는 만들어 유실수에 쓰고 있대요.
음식물쓰레기와 채소쓰레기 등을 모으는 정도예요.
이제 저와 함께 지내니까 하나씩 다듬어 가는 즐거움을 만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