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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날 번개 같은 공지임에 불구
3명이 함께 7시 반 KTX로 9시 반 이미 동해역에 대기하고 있던 장회장 차에 탑승합니다.
강구까지 150km 넘게 차량으로 이동후
해파랑길 구간을 걷겠다는 야심찬 그의 계획은 듣는둥 마는둥..
서울 떠나온것 만으로도 대 만족..
삼척 초곡항의 (용굴) 촛대바위길..
작년 봄 이곳을 지날때도 공사중이었는데,
만든지 1년도 안 되니 시설이나 경관이 동해의 추암보다 낫더라니다
거리가 짧고(5-600m?) 또한 작년의 태풍으로 끝부분(용굴)의 통행금지가 아쉬웠고...
황영조의 고향이라지...?
해파랑길 17구간
강구 - 월포해수욕장 걷기
12시 30분 드디어 대게로 유명한 강구에 도착..
대게가 모두 러시아산임을 알고 있고 특히나 동해 관광지의 바가지에 익숙하니
삐기들에게 눈도 돌리지 않고...
바닷가 공원만 둘러본 뒤 장회장이 미리 통화한 모텔에 들려 예약을 끝내고...
주인의 소개로 주변의 식당(만나 횟집.... 결코 만나지 않던..)에 갔다가 역시나.... 절망하고..
약간은 화가 난채로 남쪽을 향하여 진격합니다.
강구에서 월포 해수욕장까지 20km가 넘는 길...에 닿으면
강구역으로 기차를 타고 다시 돌아 와 1박한다는 웅대한 계획..
1시 반부터 시작해 7시 40 기차시간에 맞춰야...
장회장의 성화와 속도에 맞추려니 죽을 고생인데
사실 바다 자체는 (내가 바다를 과히 좋아하지는 않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멋진 풍광은 아니었답니다.
철조망은 철거 되었고 모든 구간 자유롭게 바다를 드나드니
공휴일과 코로나 스트레스에서 벗어 나고픈 인적이 제법 많았는데,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차량까지 들어오고, 그에 비례해 자연 훼손도 눈에 띄고...
북쪽보다는 관리가 느슨한 듯...
기차를 놓치면 택시를 타야 한다며 계속 다구치는 웬수같은 장회장
시간 못 대면 택시타고 가겠다고 우겨 중간 정자에서 단한번 목축일 시간을 벌고 계속 남하...
월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6시 남짓..
급한 발길을 강행한 이유중 하나는 중간에 편의점이나 간이 슈퍼가 모두 문을 닫아
맥주를 살곳이 여기뿐이기 때문이랍니다....
맥주 사 들고 오는 길에..... 허술한 듯한 식당(심층수 횟집)..
빠끔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무뚝뚝하고 풍성한 아줌마들..
모두들 불러 월포의 식당 품평을 해보자고....
도다리회 대자가 8만원인데...
밑반찬이나 모든것이 깔끔하고 입맛에 맞아
이집 하나로 이번 여행에 대한 감상이 엄청 상승했더랍니다
기분좋게 뒤풀이하고 월포역에 나가니
개찰구도, 승객도, 대합실에도, 객실에도 단지 우리 넷뿐...
밤 바다를 헤치며 아쉽게도 단 15분만에 강구역에 도착합니다.
모텔방 4인실이 10명도 잘만큼 큼직하니 어찌 그대로 자겠냐며
두번이나 편의점에 다녀오게 하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