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표징을 깨달은 삼손
사사기 16:22,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찬송가 311장(내 너를 위하여 )
오늘 본문 말씀은 사사 삼손이 블레셋 창기 들릴라에게 자기 힘의 근원이 되는 머리칼의 비밀을 말한 까닭에 결국 힘을 잃고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붙잡혀 눈이 뽑히고 블레셋 가사 성읍에 끌려가서 거기서 옥에서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그는 눈이 뽑혀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맷돌을 돌리며 블레셋 사람들의 조롱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을 때에 참으로 자신이 그 동안 하나님의 성령의 은사인 힘만 믿고서 기고만장하며 방탕한 세월을 보낸 것을 후회했을 것입니다. 적국의 기생 들릴라와의 육신적인 사랑에 깊이 빠져 그것이 진실한 사랑인 줄 알고 그토록 위험한 줄타기를 해왔던 자신의 위험천만하고 어리석은 호기를 생각하면서 참으로 슬프고 죄송스러웠을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벌을 주시는 때라고 그는 느꼈고 그것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놀랍게 우연처럼 깊은 감옥에 있을 때에 그의 손길이 그의 깎여진 머리를 감쌌을 때에 거칠거칠하게 새로 자라는 머리털을 느꼈습니다. 깜짝 놀란 그는 자기 턱도 쓰다듬어 보았더니 털이 덥수룩하게 자라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마음이 뛰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머리털을 다시 자라나게 하신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자기 마음 속에 가득찼던 죄책감과 절망감과 후회의 캄캄한 밀실 속에 한줄기 빛이 비추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마음이 뛰었고 소망이 생겨났습니다. 날마다 그는 혼자 있을 때에 머리카락을 만지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날마다 자라나는 털을 만지면서 하나님께서 자기를 완전히 버리지 아니하시고 다시금 기회를 주시는 것인가 하는 은혜의 징표를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날마다 맷돌을 돌리면서 몰래 자기 힘을 가늠해보았습니다. 옛날에 블레셋 성문을 통째로 어깨에 짊어지고 나간 적도 있을 만큼 성령이 막대한 힘을 그에게 주셨던 기억이 속에서 떠올랐습니다. 나귀 턱뼈 하나로 블레셋 군사들 천 명을 죽여 두 무더기에 쌓아 놓았던 것도 기억했습니다. 다시금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힘을 주신다면 자기는 이제 이스라엘의 원수인 블레셋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조금이나마 감당할 수 있겠다는 각오가 새로워졌습니다. 사랑으로 알고 자기를 속인 블레셋 여인 들릴라에게 잡혀서 그토록 꼼짝 못했던 삼손은 이제 눈이 뽑히고 나서야 바르게 볼 수 있었습니다. 힘을 다 잃고 나서야 허망한 데 힘을 쓰지 않고 이제 자기 민족 구원을 위하여 마지막 기회를 잡으면 그 일을 감당하겠다는 각오가 다져졌습니다.
그리하여 삼손은 큰 맷돌을 돌리면서 한번씩 자기 힘을 몰래 써보면서 자기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가늠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다시 한번 써주시기를, 다시 한번 성령의 권능으로 힘을 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의 머리카락이 자라나면서 그의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그 은총의 표징을 인하여 하나님을 위한 자기의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소망의 기도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차매 블레셋 사람들이 다 모여 다곤 시당에서 큰 제사를 드리면서 삼손을 자기들에게 넘겨주신 일에 대하여 다곤 신에게 감사의 제사를 드릴 때에 삼손을 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그곳에 데려왔을 때에 삼손은 자기를 인도한 소년에게 그 신전의 가장 중심되는 기둥에 자기를 인도해달라고 청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이 기도와 동시에 그 신전을 버틴 두 기둥을 오른손과 왼손으로 붙잡고 껴안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혔습니다. 그 순간 그 큰 집이 와르르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블레셋 방백들과 온백성과 그 신전 지붕에 있던 자 삼천 명 가량까지 전부 다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삼손이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삼손이 죽을 때 죽인 블레셋 사람의 수가 더 많았습니다.
삼손에게처럼 하나님은 지금도 자기의 백성들에게기회를 다시금 주시곤 하십니다. 삼손이 그 절망의 나락에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의 표징을 깨달을 때에 곧장 마음에 용기를 가졌고 일어났던 것처럼 일어나길 바랍니다. 지난 날의 실수와 패배와 넘어짐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은혜의 표적을 깨닫고 그것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기 바라십니다. 용기를 내기를 바랍니다. 성령을 구하고 하나님과 더 깊이 나아가며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고려는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가지고 전진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우리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멀리 하신 것 같고 잊으신 것 같다고 낙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히 더듬어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주님의 은혜의 표적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여호수아처럼 하늘의 해가 떨어지지 않고 달이 지지 않거나 히스기야에게처럼 해가 십도나 뒤로 물러가는 큰 표적이 아닐지라도 잘 살펴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알아주시고 우리 마음을 알아주시는 작고 사소한 은혜의 표적이면 족합니다. 삼손처럼 머리카락이 조금씩 자라나는 작은 변화와 같은 지극히 작은 은혜의 표징이라도 족합니다.
다윗이 쓴 시편 86편 마지막 절 17절에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은총의 표적을 내게 보이소서 그러면 나를 미워하는 그들이 보고 부끄러워하오리니 여호와여 주는 나를 돕고 위로하시는 이시니이다”
시를 쓴 상황을 살펴보면, 다윗은 원수들이 자기를 조롱하며 포악한 자들이 그를 에워싸 삼키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마음이 눌리고 괴롭고 힘이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힘을 달라고 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자기에게 은총의 표적을 보여달라고 간구한 것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간절한 기도를 해야 하는 때를 만나곤 합니다. 그러면 지체말고 다윗처럼 은총의 표적을 달라고 청하십시오. 자그마한 것이면 족합니다. 그렇게 마음에 지극히 작은 주님의 만지심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삼손처럼 다시 벌떡 일어납시다. 힘을 내어 앞으로 전진합시다.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온전히 감당하고자 남은 힘을 씁시다. 성령을 의지하여 빛으로, 사명으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이전에 행한 것보다 더 큰 일을 주님을 위하여 행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귀한 일꾼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