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는 기능면에서 엔진이 달려 제 발로 갈 수 있는 일체형과 자동차가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형이 있다. 형태로는 밴으로 만든 밴 캠퍼, 픽업트럭으로 만든 픽업 캠퍼, RV에 조립식 가구를 설치한 RV 캠퍼, 버스를 개조해 만든 모빌 홈이 있다. 승용차가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형에는 대형 버스크기의 홈 트레일러부터 접이식 소형 미니 트레일러인 캠퍼까지 여러 모양이 있다. 미국에서는 대형 홈 트레일러를 `에어스트림`이라 부르기도 한다.
국산 캠핑카로는 현대 자동차에서 그레이스 밴 캠퍼와 스타렉스 RV 캠퍼를, 기아자동차에서는 프레지오 밴 캠퍼와 봉고 1톤 트럭으로 만든 픽업 캠퍼를 현재 주문에 따라 생산하고 있으며 과거 동아자동차에서는 코란도가 견인하는 미니 트레일러 캠퍼를 만들었다.
이 외에 완전한 캠핑카는 아니지만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포티 밴은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응접실형 차이다. 현재 톱 클레스의 연예인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스포티 밴은 미국제가 많으며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스타렉스 스포티 밴을 만들어 인기를 모우기 시작했다. 스포티 밴은 소파, 전화, TV, 간이 냉장고, 냉난방장치 등을 갖추어 캠핑에 사용하기에 그런대로 불편을 덜어주는 차이다.
* 달리는 맨션, 모빌 홈(Mobile Home)
미국 사람들은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휴가 때는 가족들과 함께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쉬는데, 미국은 땅이 너무 넓어 멀리 휴양지를 찾아가면 생활의 불편함이 많다. 이런 불편을 덜기위해 침실, 부엌, 화장실, 응접실 등이 달린 달리는 집을 만들어 여행을 편하게 즐긴다. 이 달리는 집이 바로 모빌 홈이다.
모빌 홈은 두 가지가 있다. 엔진이 달린 호화 고급 고속버스를 개조해 만든 제발로 달리는 엔진 모빌 홈과 소형트럭이나 승용차가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식 모빌 홈이다. 이런 모빌 홈은 침식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자가발전기와 물탱크까지 설치되어 식수는 물론 목욕, 세탁까지 모빌 홈 내에서 할 수 있으며 TV, 전화, 인터넷 등의 편의 시설이 일반 주택처럼 다 설치되어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는 수많은 절경지마다 틀림없이 주차할 수 있는 캠핑장이 있어 휴가 때면 ‘에어스트림’이라 부르는 모빌 홈 촌이 곳곳에 이루어진다. 특히 은퇴한 노인들은 이 모빌 홈으로 미국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생을 즐기는 풍습도 60년대부터 생겨났다.
◉ 세계의 오토캠핑 문화
* 유럽과 아시아의 오토캠핑 문화
세계의 오토캠핑 인구는 현재 5억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유럽에는 2만여 곳, 일본에는 2천5백여 곳의 상설 오토캠핑장이 있으며, 이들 오토캠핑장에는 수도, 전기, 화장실, 병원, 슈퍼마켓, 정비소, 우체국 등 기본 생활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유럽은 산악지역이 많고 대부분의 도로가 협소하고 굴곡이 많은데다가 여러 나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간편하고 실용적인 밴형 또는 픽업형 캠핑카들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유럽 사람들은 오토캠핑을 철저한 자연보호아래 생활의 보조수단으로 즐기고 있다. 영국의 경우 캠핑카를 가장 많이 가진 나라로서 런던 같은 복잡한 대 도시 외에 지방 소도시에서는 주택 근처에 캠핑카를 세워 놓고 주택 보조용으로 사용하면서 캠핑을 즐긴다. 해변으로 휴가를 가도 해변가 모래밭에 캠핑카를 끌고 들어가는 사람이 없다. 그 만큼 자연을 보호하면서 실리적으로 오토캠핑을 즐긴다.
유럽은 물론 일본, 싱가포르, 타이완 등도 정책적으로 오토캠핑을 국민 레저로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자연 환경 속에서 대화와 놀이를 통해 청소년 선도 교육을 위해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오토캠핑은 건전한 자동차문화 창조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경제적인 국민 레저와 관광지를 개발하는데 목적도 있다.
* 규모가 크고 생활화 된 미국의 오토캠핑
땅이 넓은 미국에는 모빌홈, 모터홈 등으로 불리는 대형 캠핑카들이 널리 보급되어 있다. 고속버스 크기의 모빌홈이나 트레일러형 모터홈은 마치 아파트처럼 잘 꾸며져 있다. 침실, 욕실겸 화장실, 응접실, 식당, 각종 수납장 등 기능적으로 편리하게 꾸며져 있어 차안에서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자동차시대 초기부터 오토캠핑이 생활깊숙이 자리잡은 미국에서는 차로 캠핑하는 일이 텐트 치고 야영하는 것보다 더 일반화되어 있다.
모빌홈이 시속 60~70km로 달리는데도 추월하거나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차가 없다. 캠핑장에는 수 십대의 캠핑카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지만 어디서도 떠드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차밖에 탁자를 펴놓고 음식을 들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인들은 모두 가족단위로 조용하고 느긋하게 휴가를 즐긴다. 개와 고양이를 데려오고 운동기구, 야외용 탁자 등을 갖고 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가정생활의 연장이다.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조용히 구경하고 즐긴다. 깨끗하고 질서 있는 오토캠프장과 마치 자기 집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듯 자연스럽고 조용하게 휴가를 즐기는 미국 사람들의 오토캠핑문화는 세계의 모범이다.
미국사람들은 우리처럼 굳이 여름이면 바다, 겨울이면 스키장을 찾지 않는다. 수많은 명승지에는 틀림없이 주차할 수 있는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고 휴가 때는 `에어스트림’(Air Stream)이라 부르는 자동차 집인 모빌 홈(Mobile Home) 촌이 곳곳에 이루어진다. 특히 은퇴한 노인들은 이 모빌 홈으로 미국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가를 즐기는 풍습이 60년대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은 비싼 집 값 때문에 모빌 홈을 집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 우리나라의 오토캠핑
우리나라에는 현재 200여 곳의 캠핑장이 있으나 기본 생활시설이 미비해 휴가때면 캠핑 족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메이커에서 밴을 개조하여 오토캠핑 전용 캠핑카를 판매하고 있지만 값이 비싸 수요가 한정되어 있다. 2002년 들어 캠핑카를 대여하는 전문 업체들이 등장해 캠핑카를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업체들은 해수욕장이나 휴양지에 각종 캠핑카를 상시 주차시켜 놓고 오는 휴양객들에게 빌려준다.
우리나라에는 자동차 보유대수 100만대를 넘어선 85년부터 오토캠핑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986년 기아자동차회사가 오토캠핑문화 발전과 홍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주문진에 오토캠핑장을 개장하여 여름휴가 때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후 자동차 메이커들이나 사회단체들이 개설한 넓은 캠핑장에 자동차를 주차시킨 다음 그 옆에 텐트를 치고 즐기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산 모델 중 널찍한 실내공간을 가진 다목적 왜건과 미니밴 등이 오토캠핑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차종은 대개 뒷좌석을 180도로 펴 침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네 식구 정도는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다. 또 의자를 앞쪽으로 접어붙이면 넓은 뒷좌석 공간이 생겨 간이 거실 또는 취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럽 등지에서는 승용차 뒤에 홈 트레일러를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도로가 좁고 급커브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적당하지 않아 그다지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