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용인에서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들은 직선거리로 5㎞에 불과한 '옆동네' 분당과 비교해 헐값이 돼 버린 시세가 야속하기만 하다.
분당과 용인 전세금 차이가 1억원에 육박해 두 지역간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에서만 올해 3만4400여 가구가 입주하는 만큼 전세금이 떨어지는 것은 당 연하다는 위안도 해보지만 같은 평형 아파트에서 이 정도 큰 차이는 좀처럼 실 감이 나지 않는다.
용인시 죽전지구 현대홈타운 3차 33평형 전세시세는 8월 초 현재 7500만~8500 만원 선. 반면 분당 정자동 한솔 청구아파트 33평형 전세는 1억6000만~1억9000 만원 선이다.
연초 4000만~7000만원 수준이던 두 지역간 전세금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 다.
분당에서도 입지가 좋은 시범단지나 내부시설이 좋은 주상복합과 비교하면 시세차는 더 벌어진다.
용인 부동산 관계자는 "층과 향이 좋지 않은 일부 물량은 6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두 지역간 전세금 차이는 최근 쏟아진 용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과 당분간 개 선될 조짐이 없는 교통 때문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분당도 최근 전세금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분당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가 용인지역 주요 전세 수요자라는 점에서 이 지역 전세시장이 앞으로 더 위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KT 한국가스공사 등 분당에 있는 주요 회사들이 정부계획에 따라 중ㆍ장기적으 로 지방이전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