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8주간 목요일)
희망의 말씀과 믿음의 그릇으로….
‘따뜻한 동행’이라는 곳에서 “장애를 극복한 최초의 시각 장애인 판사, 최영 판사”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 판사님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시력이 갈수록 나빠지는 망막 색소 변성증 진단을 받았고, 이후 최고의 법대에 들어갔는데 시각 장애인 3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장애라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이 판사님은 5차례의 꿋꿋한 도전 끝에 시각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사법고시에 합격합니다.
이후 사법연수원에서 많은 생활의 어려움과 공부 과정이 힘들었지만, 연수원 과정을 수료하여 법관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어느 기자가 이 판사님의 인터뷰 이야기를 듣고 제목을 이렇게 답니다.
“제 눈에는 진실만 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제목을 답니다.
“제 눈에는 희망이 보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눈먼 거지인 바르티매오의 소리를 들으시고,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바르티매오는 자기를 부르시는 예수님께 믿음을 보여 드립니다.
“그는 겉옷을 던져버리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바르티매오에게는 겉옷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겉옷은 좋은 자리에서 구걸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허락해주는 증서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겉옷을 벗고 예수님께 달려갔다는 것은 예수님께 나아가면 더는 구걸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저 거지 옷을 입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바르티메오는 아직 볼 수 없었지만, 눈먼 장애를 예수님이 반드시 볼 수 있게 해주신다는 희망을 보았고, 그래서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르티매오의 믿음을 보시고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시자, 바르티매오는 주저 없이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시자, 바르티매오는 눈이 열리고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10장 38절 말씀입니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그러나 뒤로 물러서는 자는 내 마음이 기꺼워하지 않는다.”
즉 “하느님의 말씀이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아라.”라는 희망의 말씀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폴란드에 나치 유대인 수용소에 어느 유대인이 쓴 글귀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밝은 빛을 볼 수 없지만, 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는다.”
“지금 느끼지 못하지만, 나는 사랑이 있음을 믿는다.”
“지금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하느님이 계심을 믿는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이미 눈으로 바라보고 마음으로 간직하며 살아가는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 희망의 소리입니다.
그래서 길은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가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길을 열어주십니다.
물은 길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흘러갑니다. 그러니 길이 생깁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고운님들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그러니 고운님들도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는 희망과 함께 믿음의 그릇을 준비해서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가시기를 바랍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희망을 지니며 예수님께 가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길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가는 물처럼, 고운님들은 그 누군가를 위해 멈추지 않고 기도하고 또 희망하면서 살아계신 하느님에게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모든 일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하느님의 말씀이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아라.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