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마흔세 번째 이야기, 어떤 떡을 찾으십니까?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이적만 계수해도 서른다섯 번 이상이다. 그 가운데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은 무엇일까? 물로 포도주를 만든 이적, 나병환자를 고친 이적, 말씀만으로 백부장의 하인을 낫게 한 이적, 죽은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린 이적, 폭풍 가운데 물 위를 걸은 이적, 삼십팔 년 된 중풍 병자를 고친 이적,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를 살린 이적 등등 과연 어떤 이적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을까? 이적이 일어나고 난 뒤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 되고, 술렁이게 했던 사건은 다름 아닌 오병이어의 사건이다. 그날 사건 발생 후에도 여러 날 그날의 이적을 바탕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가장 많이 오가고 예수님도 그 일로 인해서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 사건으로 사람들은 억지로라도 예수님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으며 그날 그 일이 실패하자 그다음 날에도 예수님을 찾아 더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
(요 6:24) 무리가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요 6:25)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
(요 6:2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단 말이 있다. 타인의 큰 고통도 내 작은 아픔에 비할 바 아니란 뜻이다. 단일 사건으로 봐서는 죽은 사람을 살린 이적이 그 무엇보다 큰 사건이겠지만 그런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잊히고 말지만 당장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면 달라진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 남았다면 이분이야말로 자신들의 매일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대부분 사람에게 가장 큰 문제는 죽음이나, 먼 후일의 대단한 희망 같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필요한 돈 몇 푼이 목숨보다 더 소중하고 공동체의 이익이나 우리 모두의 가치보다는 자기 자신의 배고픔이 더 요긴한 문제다. 그래서 몰려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라고 꼬집은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 6:27)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예수께서는 세상에 썩을 양식을 주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만나를 먹었지만, 그들은 결국 다 죽었다. 하루하루 목숨을 연장해 주는 그런 양식이 아니라 먹으면 영원히 죽지 않을 양식, 생명의 양식을 주시고자 오셨지만, 그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예수께서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시는 참 떡은 광야에서 먹은 만나가 아니라 생명의 떡이 따로 있다고 소개한다.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그러자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요 6:34)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요 6:3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그들이 원하는 떡은 현세적인 떡이었다. 현세적인 축복을 기대하고 하나님께 나오는 자들은 영원한 생명의 떡에 무지할 수밖에 없다. 그 동기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영적 떡에는 무관심하다.
(요 6:41)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 하시므로 유대인들이 예수에 대하여 수군거려
(요 6:42) 이르되 이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 그 부모를 우리가 아는데 자기가 지금 어찌하여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느냐
이 세상 떡을 구하는 사람들은 하늘 떡을 먹을 수 없다. 그것을 이해할 수도 깨달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필요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구하는 것은 하늘의 사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세상의 떡이 아니라 하늘의 떡을
현세적인 복이 아니라 영원한 복을 갈급하게 하소서.
필요한 것은 적당하게 주시되
그것이 자신에게 머물러 있지 않게 하시고
날마다 흘러나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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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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