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토) 시편 30:1-12 찬송 528장
(다윗의 시, 곧 성전 낙성가)
1. 여호와여 내가 주를 높일 것은 주께서 나를 끌어내사 내 원수로 하여금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심이니이다
2.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
3. 여호와여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서 끌어내어 나를 살리사
무덤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4.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
5.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6. 내가 형통할 때에 말하기를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7. 여호와여 주의 은혜로 나를 산 같이 굳게 세우셨더니
주의 얼굴을 가리시매 내가 근심하였나이다
8.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고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9. 내가 무덤에 내려갈 때에 나의 피가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진토가 어떻게 주를 찬송하며 주의 진리를 선포하리이까
10. 여호와여 들으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를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11.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12. 이는 잠잠하지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개역 개정)
-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주시는 하나님 -
‘다윗의 시, 곧 성전 낙성가’라는 본시의 표제어 자체는
본시가 성전 낙성식에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다윗은 성전 건축을 준비하기는 하였으나 그 낙성은 보지 못하고 죽었다.
또한 본시의 내용도 성전 낙성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때문에 학자들은 본시가 ‘성전 낙성가’로 불려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정한다.
즉 포로 귀환 후에 재건된 성전 봉헌식(주전 516, 스6:16-22) 때나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에 의해 훼손되었던 성전을 마카비가 중수하여
재봉헌할 때(주전 164년) 곧 ‘수전절’ 행사에 본시가
감사 찬양시로 선택되어 낭송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본시는
다윗이 어느 특정 시기를 배경으로 기록했다기 보다는
하나님께 기름부음 받은 왕으로서 일생동안 이 세상에 속한 자들과
극한 투쟁을 전개해야 했던 자신을 한 순간의 단절도 없이
끝없이 그리고 신실히 지켜주신 하나님을 기리고자 쓴 찬양시이다.
또한 이 시는 다윗 왕가의 후손이었던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었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한 후에
하나님께 감사 찬양한 노래(사38:9-20)와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이러한 본시의 내용을 개요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3절은 무엇보다 먼저 여호와를 향하여 평생동안에
각종 은혜를 베푸신 데 대하여 감사 찬양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4-5절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요청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는 부분이다.
그 이유는 곧 하나님께서 성도의 일시적인 슬픔을
영원한 기쁨으로 바꿔주시는 자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음 6-10절은 다윗의 신앙 간증으로
자신이 이전에 하나님 앞에서 자만한 결과 고난에 처했었으며
그로 인해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그분의 긍휼을 구했었던 사실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다.
끝으로 11-12절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간구에 응답해 주셨음을 고백하면서
이 때문에 자신은 영원토록 하나님께
감사 찬양치 않을 수 없다는 다윗의 신앙 선언이다.
한편 12절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글인 본시에는 ‘여호와’라는 말이 10회나 사용되었다.
또한 ‘주’(히브리 원문에는 2인칭 단수 ‘당신’으로 표현됨)란 말로
하나님을 표시한 것이 13회, ‘내 하나님’이 2회 사용되었다.
이는 결국 다윗이 여호와를 찬양하는 이유가
하나님께서 다윗 자신에게 베푸신 은혜 때문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이 행하시는 역사, 곧 당신께 범죄한 죄인조차도 회개하면
곧 죄사함을 베푸시고 슬픔을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하시는
은혜로운 그분의 성품과 은총으로 인한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윗은 1인칭 ‘내가’라는 말을 거듭 반복함으로써
하나님과 자신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함은 물론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더 열정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고난 중에 수없이 구원을 호소했을 뿐 아니라
이제 구원을 받은 이후에도 여호와만을 의뢰하는 신앙을 잃지 않고
감사 찬양을 드리는 일관된 신앙 자세를 가졌던
다윗의 모습은 편안할 때 오히려 나태해지기 쉬운
우리의 신앙적 오류에 대한 모범적 교훈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를 너무도 쉽게 잊고
마땅히 발해야 할 감사 찬양에 대해 너무도 인색한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된다.
11절)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기도에 응답하심으로 인해 변화된 그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윗의 삶은 중병 및 대적들의 조롱으로 인하여
슬픔의 베옷을 입어야 했다.
기쁨이 자리를 해야 할 곳에 도리어 울음이 깃들였다.
하나님의 은혜가 머물 때에는 형통했으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거두어 가시자 근심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다윗은 이러한 자신의 삶의 변화가 자신의 교만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 앞에 자기의 죄를 회개하며
자기를 긍휼히 여기실 것을 호소하였다.
그러자 하나님은 다윗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하나님은 다윗이 교만히 행하였을 때
그를 쳐서 죽음의 위기에까지 이르게 하셨으나
그가 회개하자 그를 불쌍히 여겨 다시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하나님은 그의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고
그의 슬픔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를 띠우셨다.
울음이 깃들었던 저녁은 가고 기쁨의 아침이 다시 찾아왔다.
이렇게 하나님은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에 대해서는
그가 아무리 중한 죄를 짓고 또 그로 인해 징계가 심각하여
아무런 소망을 가질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해도 다시 회복시켜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징계에 처할 때 취할 태도가 무엇인가?
진심으로 회개하며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하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의 삶이 범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고통의 자리에 처할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두 가지의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진심으로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호소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반응은 그 반응이 서로 다른 만큼 전혀 상반된 결과를 낳게 된다.
하나님을 원망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회복될 수 없다.
그러나 비록 범죄하여 하나님께 징계를 받고 있다 해도
베옷을 입고 하나님께 엎드린다면 그의 삶은 회복된다.
하나님은 이방 족속인 니느웨성 사람들조차도
회개를 촉구하는 요나의 메시지를 듣고 회개하였을 때
그들을 심판하시려는 당신의 계획을 유보하신 분이다.(욘3:10)
하나님은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으시고
악인이 그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신다.(겔33:11)
그래서 그에게 징계를 통해 홰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
하물며 우리가 진심으로 회개할 때 다시 회복시켜 주시지 않겠는가!
우리는 다윗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연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윗 이상으로 실수하고 죄를 범할 수 있다.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징계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러한 하나님의 징계는 비교적 작은 것일 수도 있고,
매우 극심하여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징계의 수위는 그리 중요한 것이 못된다.
중요한 것은 징계를 받고 회개하느냐의 여부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기만 하면 우리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다시 회복시며 주신다.
죽은 자와 같아도 하나님은 다시 일으켜 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징계가 임할 때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호소하여야 한다.
혹 하나님의 징계 가운데 있다면,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징계로 인하여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회개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긍휼을 호소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슬픔을 바꾸어 기쁨이 되게 하여 주신다.
울음의 밤을 기쁨의 아침으로 바꾸어 주신다.
정녕 하나님의 징계는 회복을 전제한 징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기 위하여 회개의 순간만 기다리고 계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징계하심은 미워서가 아니라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고
의의 길로 가고자 하기만 하면 즉시 회복시켜 주신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대하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