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포스 계산대
갑자기 숭렁거리더니
난감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누군가 말을 전혀 하지 못한 고객에게
여자 고객분이 왕뚜껑 6번들을
선물한 것인데
말 못 하는 손님이 한참을 바라보더니
그냥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가버린
어리둥절한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베푸는 것도 소통하지 못하면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하듯이
매장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날 찾고
그리고 말은 못 하지만 손짓과 인사를 하며
매장에서 크게 소리친다
"어버~어버~버~버~"
모든 고객들은 이 낯선 장면에
깜짝 놀라고 그리고 남루한 옷차림에
경계의 벽을 우선 치기 시작한다
서둘러 난 그 말 못 한 고객과 똑같이
행동하고 응대한다
" 어버~ 어버~ 어버~"
화색 하듯 반기면서
쪽지에 매번 부탄가스를
사러 오고 이것저것 뭃길 시작한다
가장 싼 세일 기간에만 두 달에 한 번 정도
미리 사두었다가 잊혀질만 하면 한 줄씩
찾아가곤 한다
때론 세일한 쌀과 부탄가스를
따로 보관했다가 간혹 와서 쌀은 조금씩
부탄가스는 한줄씩 가지고 간다
그리고 늘 마지막에 쪽지에 질문을 적는다
고향
이름
몇 년째 근무인지
휴대폰 번호
그리고 나이를 마지막에 뭃곤 한다
벌써 2년 동안 같은 행동으로
적어가지만 한 번도 전화 한... 적이 없다
이 어설픈 대화와 응대의
누군가 훈훈한 마음을 전... 한 건데
전하는 방법의 오해를 산... 것이다
그 고객은 사서 주는 영수증을 보더니
크게 소리치면서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가버린 것이다
이미 계산은 되었고
전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다시 찾아온 그에게
그가 하는 똑같은 방법으로
같이 행동하고 마침내 쪽지에 쓴 한마디
"추워진 대?"
"이것 내가 준 선물이야?"
"따뜻하게 먹어봐요?"
그 고객의 답은
무슨 뜻인 줄은 모르겠지만
좋아서 연신 웃어가며
"어~ 어~ 어~"
더욱 큰소리로 답한다
주는 사람의 고마운 마음도
전하는 방법이 다르면 오히려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차갑지 않은 훈훈한 왕뚜껑 6개
선물하신 그 고객의 마음은 대신 전했지만
주신 고객에게 난 무얼 전 할... 건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카페 게시글
🔶️좋은 글🛡나눔
전하고 싶은...
못생긴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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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62
23.11.15 17:0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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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감사 드리며머물다
갑니다.
좋은하루 되시고 건강
하세요~~
에스페로님도 건강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