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오디션을 처음으로 끝까지 다 지켜본 날이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다. 오디션을 보는 나의모습이겹쳐보이는 순간들도 있었고 또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부분들을 가지고 오디션을 진행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많이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오디션을 보는 동료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아주 하나라도 나한테 흡수시켜야지! 하는 마음으로지켜봤다.
오디션장의 분위기와 그 공기는 참 묘하다. 나는 오늘 참가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을 느꼈고 또그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이 이상하게 설레는 감정과 맞닿기도 했다. 왜일까? 내가 준비한 모든것을 쏟아내고 보여줄 수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지금껏 꾸준히 해왔던 내것을 하는게 아니라, 무언가 더 보여주려고 하는 욕심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당연한데, 그 마음으로 내것을 조금 더 열심히 해보면어떨까.
동료들의 플레이를 다 보고나서 확신할 수 있는 한가지는 '나다움' 역시 나다운것이 최고다. 좋은 오디셔너가 되야지 하는 마음과 나 안준하로서 좋은 오디셔너가 되야지 하는 마음은 다르다. 오디션까지 나와있다는 건 그만큼 나는 준비가된상태이고 충분히 이 오디션을 볼 자격이 있는 상태다. 그러니 당당하게 들어가서 나다운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오자. 한톨도 남김없이. 재밌는 상황들을 많이 봤는데, 하나를 말하자면 질의응답 상황에서 사실 그 말 한마디만 들었을 때는 굉장히 단답이 되거나 성의없는 대답이 될 수 있는 말인데, 진심과 내가 가지고 있는 간절함으로 뱉으면 그 공간의 공기가 바뀌어버린다. 그리고 그 말은 가장 나다운 말이 된다. 아무리 좋은 뜻이 담겨있는 말을 거창하게 하더라도 나답지 못하다면 그냥 질문대답 밖에 되지 않는다.
오디션은 흐름이다.
첫 인사부터 상황극 연기 특기 질의응답을 하고 오디션장을 나갈 때 까지. 나를 어필할 수 있는 모든시간이다. 처음에는비록 불안정하게 시작했으나 갈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며 내 할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이 있고 처음에는 굉장히 좋은시작이었으나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그 안에서 실수를 하지 말자가 아니라 내 최고의 모습들을 어필하자 하는 생각으로 들어가는게 더 좋다. 쿨하게 인정하고 빨리 그 다음 내가 해야하는 것을 하는게 중요하다. 흐름대로나아갔을 때, 분명 좋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오디션장에 들어가서 점수를 잃지 말자는 생각 보다는 점수를 따겠다는 생각으로 임하자.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 저런 모습 가져와서 나도 저렇게 해보고싶다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된다면 거기서부터 안준하 다운 것이 아니겠지. 동료들 개개인의 매력이 있듯이 나로서의 나만 가지고있는 매력들이 존재한다. 나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시켜라..! 그리고 자신감. 자신감으로부터 오는 에너지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분명 오디션을보면서 마음에 걸리는게 없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더 믿고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밀어붙여야한다. 그 차이는 정말 다르다.
오늘의 칭찬.
제스의 상태를 잡아보기 위해서 끝까지 계속해서 들어가보는 연습을 했다. 집중이 깨지기도 했고, 자의식이 들어오기도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가보았다.
Q. 롤모델이 누구인가요?
A. 롤모델이라고 한다면 저는 저희 어머니 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생각하기에 주변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시는 분인데요. 항상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그게 배우로서 가져야할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 처럼 그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