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롬11:33)
인간의 이성은 찰나와 한계 속에 갇힌 작은 그릇과 같습니다. 아무리 넓혀 보아도 무한한 바다를 담기에는 언제나 부족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삼위일체의 신비를 탐구하던 중, 작은 구멍에 바닷물을 옮기려는 소년을 보며 깊이 깨달았던 것도 바로 이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섭리를 모두 파악하려는 인간의 시도는, 바다를 손안에 움켜쥐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시55:8)은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선언이 아니라, 그 알수 없음 속에서 경외와 신뢰의 자리로 초대하는 부르심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측량할 수 없는 지혜와 끝을 알 수 없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작은 질문과 흔들리는 마음조차도 그분의 넓은 품 안에서 의미를 얻습니다.
"지혜는 모든 것을 아는데서 오지 않고, 알 수 없음 앞에 머무는 데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된 신앙은 모든 것을 이해하는 데서 자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이성이 멈추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끓으며 그분의 신실하심을 바라보는데서 성장합니다.
삼위 일체의 신비, 구원의 섭리, 창조의 질서는 어느 하나 인간의 지성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어도,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시며, 그 분의 뜻은 선하고 완전합니다.
우리가 의지하는 것은 지식의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완전함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경외와 신뢰라는 두 날개로 날아올라 측량할 수없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립니다.
오늘도 무한하신 하나님을 다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온전히 주를 신뢰하며 주님의 넓은
품 안에 평안히 머물면서 참된 자유를 누리는 복된 날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