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장기거주하다보니 밤이 무섭습니다
그래 최근에는 살빼기운동삼아 약간 고상한(?) 취미를 즐기기도 하는데
사실상 저의 취미는 온천가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얼핏 값나가는 취미같지만 사실상 동네 목욕탕수준의
그러고 그런 수준입니다
중국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뜨거운물을 특히 겨울에 아낌없이 사용한다는것은
제가 중국생활함에 있어커다란 즐거움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온천을 애호하게 되었는데 갈수록 그 맛에 빠지게됩니다 한국에서도 별로 안가던
온천을 중국에서 처음 간것은 아마 1993년 겨울로생각됩니다 우연히 대련위해간
뱃길에서 알게된 조선동포의 권유로 위해보천호텔에 투숙하게되었는데 시설은 노후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호텔에 온천이 있어 그맛에 갈때마다 숙박하게 되면서 즐거움을
알게된것입니다 이온천은 바다에 면해 있어서인지 해수온천인데 염분이 많아 비누를
사용하게되면 염분과 반응하여 머리털이 뻣뻣하게되는 문제점은 있지만 사우나와는
비교할수없는 개운한 느낌을 줍니다
다음해인 94년에 내몽고 적봉을 돌관계로 출장중 시간이 남아 택시기사의 소개로
적봉서쪽의(요녕성 조양가는길)황량한 벌판에 시골 여인숙수준으로 개발된 온천를
가게되었는데 그 넓은 탕을 혼자 사용하면서 창밖의 광폭한 바람소리를 듣는 그맛은
지금도 귀에 선한 잊지못한 추억입니다
1달후 다시 내몽고 적봉출장시 이름부터 온천냄새가 나는 열수진이라는 온천지역
으로 가게되었는데(적봉북쪽) 과연 북방 제일온천답게 고열의 온도가 내몽고
찬기운을 잊게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당시 바쁜일이 없기에 핑게삼아 3일을
묵었는데 지평선에 걸린 석양모습,새벽 증기기차의 연기,산등에서 방목하는 양들의
유유함,대초원의 삭막함등등의 주위풍경를 즐기면서 온천삼매에 빠진 기억이
새롭기만 합니다
이후에도 출장시 수영복을 지참하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찿아 간 온천이 광주
서북쪽의온천,주해의 송황제가 피난시 줄겼다는 온천,등소평원로가 묵었다는
삼향온천,청도즈모의 온천,연대의 모평과 완격장의 온천,곤명에서 석림가는길의
온천,백두산 서파와 북파의 온천,누루하지와의 전설로 유명한 본계 수동의 온천
금산지인 황금지향인 산동초원의 온천 그리고 단동주변의 오룡배등 여러온천
등등이 있는데 나름대로 특색이 있습니다
광동성의 온천 즉 남방의 온천들은 노천식으로 개발하는등 상대적으로 시설이
편리한데 비해 북방의 온천은 개발은 되었지만 여인숙수준으로 한적한것이
특징(?)이라 할수있습니다 열수진,오룡배,수동온천은 온천수영장이 있는등
어느정도 개발은 되었고 나름대로 장점도 있지만 남방의 온천에 비하면 영세한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어째든 중국인들이 아직까지는 온천을 그리 선호하지 않은 관계로 저렴한가격으로
황제식온천을(그 넓은시설을 혼자하니)즐기는데 이것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걱정이 됩니다
첫댓글 ㅎㅎㅎ 수산님은 저하고 취미가 비슷하시군여...좋은 곳은 같이 다녀여~~~~~^^
형님을 보면서 정말 부럽 습니다...한가지에 빠져서 살수 있다는거 저도 무언가에 빠져서 중국을 다녀봐야 되긴 되는데 이것 저것 잡동사니만 아니~~~ㅠㅠ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