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불초’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흔히 자기 자신을 낮추어 말할 때,
“불초소생이 어쩌고저쩌고”라고 합니다.
“불초소생인 저를 뽑아주셔서 어쩌고저쩌고...”
“불초소생인 제가 막중한 임무를 맡아 어쩌고저쩌고...”
보통 정치인이나 고관대작들이 많이 쓰는 말입니다.
근데 이 ‘불초’라는 낱말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자식과 임금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불초(不肖)는
아니 불, 닮을 초 자를 써서, 자기의 아버지를 닮지 못했다는 말로,
자식이 부모에게 자기를 낮추어 말하는 것입니다.
또, 임금이 선왕을 닮지 못해 큰 뜻을 따르지 못한다는 겸손한 의미로만 씁니다.
맹자(孟子) 만장(萬章)편 상권에 있는 말이죠.
따라서,
‘불초소생’은,
‘제가 아버지의 큰 뜻을 따라가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의미로 씁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이런 겸손한 말을,
시궁창(?)에 처박혀 사는 정치인들이 세 치 혀로 언죽번죽 지껄이면 안 되죠.
자신에게 소중한 것도 남들이 필요하다면 뭐든지 내주라는
선친의 가르침을 저는 못 따르고 있을뿐만 아니라, 가끔은 잊고 삽니다. ㅠㅠ
남을 챙겨주고 배려하기는커녕,
작은 것에 집착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내고...
부질없는 욕심에 마음 아파하고...
이런 ‘불초소생’이
앞으로는 남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살겠다며 중얼거리면서 어버이날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