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알카리 성질 띠는 베이킹 소다 찌든때ㆍ얼룩 등 산성 만나면 중화 탈취ㆍ미백ㆍ세정력 탁월 ‘알뜰살림꾼’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고온에 습도까지 높아지는 여름은 생활 속 각종 유해균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준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라돈침대의 유해성, 열에 약한 플라스틱 속 발암물질, 수십 차례 헹궈내도 남아 있는 합성세제의 잔여물 등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에 결코 안전할 수 없는 현대인의 삶에서 ‘노케미(no-chemistry)’를 외치며 조금이라도 친환경 제품을 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보니 주목받는 ‘똘똘한 친환경 살림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베이킹소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이킹소다를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들 때 부풀리기 위한 팽창제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 실생활에서 활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베이킹소다와 베이킹파우더 뭐가 다를까?=베이킹소다와 베이킹파우더는 주성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쓰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선 베이킹소다는 중탄산나트륨으로 이뤄져 있어 천연세제로 안성맞춤이다. 이에 반해 베이킹파우더는 베이킹소다 특유의 신맛과 향을 없애기 위해 ‘중화제’ 역할을 하는 산성 가루와 전분을 섞은 가루다. 그러므로 베이킹이 목적이라면 베이킹파우더를 넣어야 하지만, 세탁이나 세제 역할로 쓰려면 베이킹소다의 활용도가 더 크다.
그렇다면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만능살림꾼으로 불리는 베이킹소다의 200% 활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과일 & 채소 농약, 이물질 제거에 탁월=우선 과일이나 채소의 경우, 생육 또는 보관 과정에서 농약이나 먼지, 각종 화학약품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껍질을 먹지 않는 과일이나 채소라도 농약이나 유해약품을 없애기 위해 전용세제보다는 천연 재료인 베이킹소다가 더 효과적이다.
우선 물과 비례해 적당량의 베이킹소다를 넣고 물에 푼 후 약 10분 정도 과일을 담아두었다가 꺼내 물로 한 번 더 세척하면 표면에 묻은 농약 등의 이물질이 대부분 없어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탄 냄비 얼룩 제거도 거뜬=음식이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면 냄비 등 그릇을 태운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대개는 철 수세미로 박박 긁지만 냄비 등에 남아 있는 얼룩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또 탄내가 그릇에 배어 요리할 때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베이킹소다가 해결사로 나설 시간이다.
물에 베이킹소다를 넣은 뒤 약 15분간 끓인 뒤 미지근할 정도로 식혀 설거지하듯 얼룩 부분을 닦으면 얼룩이 쉽게 빠진다. 또 심하게 불러 잘 없어지지 않는 얼룩은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하룻밤 정도 놓아뒀다 닦으면 얼룩이 말끔히 지워진다.
▶찌든 기름때 이젠 안녕~=주방도구 중 프라이팬과 조리대 받침 등은 기름때와 음식 찌꺼기가 뭉친 ‘찌든 때 집결지’다. 조리부분인 아랫부분은 세척에 신경 쓰지만 옆 부분이나 바깥부분은 기름이 축적돼 있는 경우가 많다. 화학세제 잔여물은 그릇 틈새로 들어가므로 흐르는 물에 수십 번 헹궈내지 않으면 조리 시 열이 가하질 때 틈새에서 나와 인체 흡입 우려가 있어 부득이 한 경우가 아니면 될 수 있는 한 적게 쓰거나 안 쓰는 것이 좋다.
이럴 때 찌든 때 잡는 키퍼는 단연 베이킹소다다. 알칼리 성분인 베이킹소다는 지방산을 분해해 각종 찌든 때를 빼는 데 유용하다. 따뜻한 물 3컵에 베이킹소다 1컵 비율로 섞은 물과 약간의 베이킹소다를 뿌린 후 문지르면 순식간에 찌든 때가 사라진다.
▶냄새 잡는 파수꾼이죠=장마철과 여름철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아 미생물이 자라기 쉽다. 냄새 또한 따뜻한 공기를 타고 잘 퍼지기 때문에 물을 쓰는 하수구나 욕실, 음식물쓰레기 봉투 등에서 여러 냄새와 날벌레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도 베이킹소다를 하수구 등에 직접 뿌리고 잠시 둔 뒤 물을 뿌리면 냄새와 벌레 잡는 탈취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가정에서 생선 굽기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인 비린내도 베이킹소다로 잡을 수 있다. 식용 베이킹소다를 생선 위에 뿌려주고 10분 뒤 요리하면 비린내 없는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온갖 냄새가 뒤섞인 냉장고에는 일회용 컵에 베이킹소다 한두 숟갈 정도 넣고 랩으로 봉한 후 젓가락 등으로 작은 구멍을 여러 곳 내주면 베이킹소다가 냄새를 빨아들여 불쾌한 냄새가 싹 사라진다.
신발장도 가정에서 냄새를 발생하는 주요 장소다. 비나 땀 등으로 냄새가 밴 신발은 신기 하루 전 신발 안쪽에 베이킹소다를 조금 뿌려두면 뽀송뽀송할 뿐 아니라 불쾌한 냄새가 사라진다.
이뿐만 아니라 여름털 땀 때문에 세균 번식이 활발한 겨드랑이의 냄새를 없애고 싶을 때는 베이킹소다를 희석한 물에 적신 천으로 닦아보자. 데오드란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양치할 때 치약에 뿌리거나 묻혀 꾸준히 사용하면 치아 미백과 입 냄새 제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에 베이킹소다 반 스푼 정도를 녹여 가글하면 입속 세균을 억제해 냄새 완화에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털에 베이킹소다를 조금 뿌리고 쓱쓱 문질러주면 냄새가 사라진다.
▶청소에 빠질 수 없는 천연 만능세제=세균 많고 각종 냄새가 많이 뒤섞인 욕실을 청소할 때 대개는 락스를 사용한다. 그러나 락스는 특유의 냄새와 독성 때문에 청소할 때마다 코와 손등을 보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때도 베이킹소다는 유용하고 간단한 청소제다. 물 묻은 곳에 뿌린 뒤 수세미로 문질러 닦아준 뒤 물만 뿌리면 되므로 청소법 또한 매우 간편하다.
은으로 만든 액세서리나 주방도구 등은 공기 중에서 색이 변하기 쉽다. 변색이 된 은제품은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둔 뒤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닦아내면 새것 같은 광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베이킹소다는 연마제처럼 작은 알갱이들이 있어 다른 보석류는 흠집을 낼 수 있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름에 많이 입는 밝은 색 옷들은 땀과 오염이 묻으면 금방 티가 난다. 베이킹소다에는 표백 효과는 물론 옷감 조각에 밴 냄새와 진드기 등을 없애는 데에 탁월한 성분이 있어 세제와 함께 사용하면 세정력이 올라간다.
▶피부 각질 제거에도 탁월=땀띠 등으로 고생하는 아기를 목욕시킬 때, 아토피로 피부가 간지러울 때 등 피부질환에도 베이킹소다는 유용하다. 반 컵 정도의 베이킹소다를 욕조에 탄 뒤 반신욕을 하거나 베이킹소다 물을 적신 천으로 가려운 부분을 문지르면 진정 효과가 탁월하다.
또 세안을 할 때도 클렌징 폼과 동률로 섞어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문지르면 베이킹소다 속 탄산가스와 작은 입자가 피부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할 뿐 아니라 혈류 개선에 도움을 주며 각질 제거 및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이 없애준다.
비듬 제거에도 베이킹소다는 유용하다. 세정제에 섞어 두피를 문지른 뒤 깨끗이 씻어내면 모공 세척뿐 아니라 두피 각질인 비듬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첫댓글 좋은정보 다시 읽고읽고 좋아요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 감사합니다
유용한 꿀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