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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41
S#1. 열선각 회의실 (낮) - (앞부분 생략)
서현 : (안되겠다 싶어 일어서며) 허나! 진골이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틀림없는 진골이시옵니다!
미실 : (미소) 예... 엄격히 골품을 따지자면, 분명 진골이시지요, 허나... 춘추공은,
춘추 : (말 확 자르며 차분하게) 골품제는....
진평 : (보며)......
덕만 : (보며)......
미실 : (보며)......
춘추 : 천한 제도이옵니다.
진평 : (경악) !!
마야 : (경악) !!
덕만 : (경악) !!
미실마저도 완전 경악하여, 춘추를 보고 있다.
신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적인 발언! 화백회의의 대등들도 모두 경악하여 춘추를 본다.
서현 : (일어서서) 추..춘추공께선 말씀을 삼가시오! 골품제는 신국의 근간이오! 어찌 그런...
춘추 : (차분하게 말끊으며) 소신, 아직 미령하고 식견이 넓지 못하나,
골품제같은 천박하고 야만적인 제도는! 중국, 서역,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사옵니다. (미소)
미실 : (경악하여 춘추보며) !!!
덕만 : (경악하여 춘추보며) !!!
모두들, 경악하여 춘추를 본다.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쑥스러운 듯 해맑게 웃는다. 웃는 춘추, 놀란 덕만, (40부엔딩)
모두들 놀라서, 춘추를 바라보며, 웅성웅성하다.
춘추는 여전히 사람들을 보며 미소 짓는다.
놀랐지만 차분한 얼굴로 춘추를 응시하는 덕만. 그런 덕만에게 눈을 맞추고 미소짓는 춘추.
놀란 얼굴로 춘추를 바라보고 있는 미실.
S#2. 열선각 회의실 밖 일각 (낮)
덕만, 생각이 복잡하다. 뭔가 결연하지만 차분한 표정.
유신과 알천이 덕만의 뒤를 따라온다.
알천 : (분노하여) 춘추공이.. 어찌! 저럴 수 있단 말인가! 결국 미실의 앞잡이가 되겠다는 것인가!
덕만 : (혼자 생각에 잠겨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유신 : 천명공주가 어찌 돌아가셨는데... 춘추공께서 이럴 순 없습니다!
덕만 : (뭔가 골똘히 생각하며)......
유신 : 이렇게 미실에게 이용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알천 : 비담은 무엇을 한 것이야! 훈육을 담당하면서, 아무 것도 몰랐단 말인가!
덕만 : (멈춰서서)......
유신과 알천, 덕만의 시선을 따라보면, 춘추와 대남보가 오고 있다.
덕만과 눈을 맞추고 오는 춘추. 덕만도 그런 춘추를 본다.
알천 : 춘추공!! 어찌 이러실 수 있단 말입니까?
춘추 : (무시하고 덕만보며)......
덕만 : (춘추 보며)......
유신 : 지금.. 공께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아십니까? 미실은 춘추공을, 이용하여..
춘추 : (무시하고 말끊으며 덕만에게) 공주님...
덕만 : (무표정 차분하게 춘추 보며)......
유신 : (그런 춘추보며)......
알천 : (그런 춘추보며)......
춘추 : 지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시겠습니까? 또...
덕만 : (무표정 차분하게 춘추 보며)......
춘추 :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십니까...? (하고 미소)...
유신 : 공께선 미실에게 이용당하고 계십니다!
덕만 : (무표정 차분하게 춘추 보며)......
춘추 : (그런 유신을 보고 한번 미소짓는다)......
춘추, 유신을 한 번 바라보고는, 덕만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뭔가 속삭인다.
춘추 : (나지막이) 제가... 미실을 이용하는 거라면...? (미소)
뭔가 싶어 의아하게 보는 유신, 알천, 대남보.
춘추 : (몸을 떼며 꾸벅) 그럼... (하고 미소지며 간다)
가는 춘추를 보는 덕만, 유신, 알천.
덕만, 계속 차가운 무표정이다. 유신, 알천, 속 터지는 느낌으로 계속 본다.
S#3. 왕의 집무실 (낮)
진평, 마야, 용춘, 서현, 만명이 있다.
서현 :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입니까? 춘추공께서 미실의 꼭두각시가 되시겠다는 것이 아닙니까?
진평 : (경악과 흥분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
만명 : 춘추공께서 폐하의 뜻을 모를 리 없을텐데... 이럴 순 없습니다!
마야 : (진평에게 한숨쉬며) 미실...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아직 어리고, 그 착한 아이를, 미실이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 천명의 아이를! 천명의 아이에게 이럴 수 있습니까......?
진평 : (살피는데, 용춘은 말이 없다)......
진평 : 용춘...
용춘 : ......예?
진평 : 어찌 말이 없는 것인가...?
용춘 : .......
진평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야...?
용춘 : (심호흡하더니)......(결심한 듯) 폐하... 소신 용춘, 감히.. 진언드리옵니다.
진평 : ......
서현 : (보며)......
용춘 : 부군으로서, 춘추공은 대의에 크게 어긋남이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진평 : (놀라) !!
서현 : 용춘공!! 그 무슨 말씀이시오!!
용춘 : 어쨌거나, 천명공주님의 적자이십니다. 우리가 애초에 춘추공부터 부군으로 생각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서현 : 미실 가문의 보량과 혼인을 추진중입니다! 미실 가문의 사위가 왕이 되는 것입니다!
용춘 : 미실의 사위이기 이전에! 폐하의 혈손이십니다!
서현 : 용춘공!
용춘 : (진평을 향해) 폐하! 냉정히 판단하시옵소서. 미실이 내세웠다한들, 결국 황실의 이가 될 것이옵니다.
춘추공을 통해서, 미실과 황실이 화해할 수도 있습니다...!
S#4.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낮)
홀로 서 있는 미실. 망연하다.
ins.cut>1씬, 열선각 회의실
춘추 : (말 확 자르며 차분하게) 골품제는.... 천한 제도이옵니다.
춘추 : (차분하게 말끊으며) 소신, 아직 미령하고 식견이 넓지 못하나,
골품제같은 천박하고 야만적인 제도를 중국, 서역,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사옵니다. (미소)
미실 : (마음의 소리 E)(놀라움으로) 이 미실이 한 번도....... 넘어서려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골품이라는 거대한 벽...
그것을 그리 쉽게.. 그리 쉽게...
ins.cut>39부 27씬
덕만 : (단호) 스스로, 신국의 후계를 이을, 부군이 되려 합니다.
미실 : (마음의 소리 E) 이 미실이... 한번도... 여인이기에... 상상하지 못했던... 왕으로의 길... 패업으로의 길...
ins.cut>39부 59씬
덕만 : (나지막이 단호하게) 나라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미실 : (마음의 소리 E)(미소) 한 시대가... 가는 것인가... (피식) 덕만... 춘추... 덕만... 덕만! (하고 슬픈 미소)
S#5. 왕의 집무실 앞 복도 (낮)
뒤에 시녀가 따르고 덕만이 온다.
집무실 문 앞에 시녀가 덕만을 보고 예를 취한다.
덕만 : 아뢰거라.
시녀 : (아뢰려는데) 폐..
서현 : (E) 용춘공!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덕만 : (시녀가 아뢰려는 걸 손을 들어 막으며 심각한 표정으로)......
용춘 : (E) 틀림없는 폐하의 혈통이자, 천명공주의 적자입니다!!
덕만 : (놀라) !
S#6. 왕의 집무실 (낮)
진평, 용춘, 서현이 있다.
진평 :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서현 : (용춘보며) 용춘공께서.. 어찌...?
용춘 : 제 말이 틀린 것이 있습니까? 여인이 왕이라는 것보다, 춘추공이 더! 이해하기 쉬운 대의가 아니옵니까?
진평 : (심각하게 보며).......
용춘 : 천명공주께서 남긴 유일한 아들이십니다!
서현 : 예! 맞습니다! 허나... (비장하게) 용춘공의 조카이시기도 하지요.
용춘 : (놀라) !!
서현 : 그렇지 않습니까? 용춘공의 형님, 용수공의 아들... 허니 사사로이는 용춘공의 조카이시지요!
용춘 : (일어서며) 내가! 사사로이 이를 탐하여, 이런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옵니까!! 그리 생각하십니까!!!
서현 : (역시 일어서며) 용춘공께서 옳지 않은 말씀을 하시질 않습니까!!
진평 : 그만하라! 이 무슨 짓들이야.
하는데, 밖에서 ‘공주님 드셨사옵니다’ 소리 들린다.
덕만이 들어오고, 서현과 용춘이 예를 취한다.
덕만이 진평에게 예를 취한다. 덕만이 자리에 앉는다.
서현과 용춘도 앉는다.
덕만이 서현과 용춘을 둘러본다. 차가운 무표정.
S#7. 도박장 전경 (낮)
도박장 전경이 보이고, 비담이 그 앞을 미친 듯이 뛰어 들어간다.
S#8. 도박장 내 염종의 방 (낮)
염종과 비담이 있다.
염종 : 나도 몰랐다니까! 진짜야!
비담 : (못 믿는 듯이 보며).......
염종 : 정말이야. 내가 어찌 알겠어? 난 계속 여기 있었구, 춘추공은 오시지도 않았는데...
비담 : 넌 서라벌에 미실보다 더 많은 첩자를 조직원으로 두고 있어. 근데 몰랐어?
염종 : 어젯밤 뭔가 미실이 바쁘게 움직인 정황은 있어.
춘추공은 미실을 만나러 갔고, 미실은 아주 밤늦은 시간에 세종을 만났지...
비담 : (보며)......
염종 : 뭔가.. 했는데.. 이런 수일줄 몰랐어.. 나도 놀라고 있었다니까...?
비담 : 너 딴 생각하는 거 아니지?
염종 : (미소) 그럴 리가...? 너한테 맡긴 목숨이잖아...? (미소)
비담 : (멱살 잡으며 살벌한 미소로) 너 진심 하나도 없는 거 잘 알아...
염종 : (멱살 잡힌 채) 왜 이래...?
비담 : 근데.. 그래서 믿는거야. 나보다 더 무서운 걸 보기 전엔, 결코 배신하지 않겠지.......
비담, 멱살 놓고 표정풀며 주저앉듯 의자에 앉는다.
염종, 졸린 멱살 만지며 살벌하게 보다가 표정푼다.
비담 : (머리가 복잡한 듯, 머리를 감싸쥐며 한숨) 아이.. 씨.. 이제 어쩌지...?
염종 : 얘기했잖아? 정말 니가 그 덕만을...
비담 : (고개 들고 확 째려보며)......디질래?
염종 : 에이 씨.. 그래, 그래... 니가 그 덕만.. 공주를(강조) 왕으로 만들려면, 춘추가 가장 큰 적일꺼라고...
비담 : (심각하게) 이렇게 빨리 나설 줄은 몰랐지.
염종 : 이왕 이렇게 된 거.. 덕만공주가 춘추공을 이겨버리면 그만 아닌가?
비담 : (보며)......
염종 : 그렇잖아? 패도엔 애비에미도 없는거야? 근데, 기껏해야, 얼굴 한번 못 봤던 조카... 무슨 상관이야?
비담 : (한숨쉬며) 으이그... 니가 덕만공주님을 뭘 아냐...?
염종 : (보며)......
비담 : 덕만공주께서는... 춘추가 적이 된다면... 아예 싸우려고 하질 않을꺼야...
S#9. 왕의 집무실 (낮) - 앞씬 연결
진평, 용춘, 서현, 마야, 만명 덕만이 있다.
덕만 : (결연하게) 제가 춘추와 싸우는 일은 없습니다.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됩니다.
진평 : 덕만아...
덕만 : (용춘보며) 따라서 용춘공을 곤란하게 하는,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용춘 : (심각하게)......
진평 : 허면, 그냥 미실에게 당하겠다는 것이냐?
만명 : 공주님, 미실의 계략이 아닙니까?
서현 : 예, 공주님, 모든 걸 미실의 뜻대로 해주시겠다는 겁니까?
덕만 : 미실의 뜻은!
진평 : (보며)......
덕만 : 제가 춘추와 싸우게 되길 원하는 것입니다. 그게.. 미실의 진의일 것입니다...
진평 : 해서 어쩌겠다는 것이야?
덕만 : (단호하게) 최악의 경우엔 제가 포기할 것입니다.
서현 : 공주님...!
덕만 : (차분, 슬프게) 단지... 춘추의 앞날이... 걱정될 뿐입니다.
마야 : 아직은 정치의 무대에 설 수 없는, 그 어린 아이를... 어찌... 이리 이용한단 말이냐...
S#10. 서라벌이 내려다보이는 전각 아래 (낮)
전각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미실. 무력한 표정. 순간 어지러운 듯 비틀하는데, 시녀가 황급히 부축한다.
미실 : 괜찮다...
하고는 다시 내려오는데, 설원이 급히 오는 것이 보인다.
설원 : 새주! 여기 계셨습니까?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어찌.. (하고 표정 살피는데, 이상하다) ..새주?
미실 : (설원 멍하게 보며)......
설원 : 예서...뭘 하고 계셨습니까?
미실 : (설원 멍하게 보며)(마음의 소리 E) 난... 뭘하고 있었던 걸까.. 그 오랜 세월...
설원 : 춘추공이 골품제 관한 발언을 하셨다는데... 새주와 사전에 이야기가 된 것입니까...?
미실 : (멍하게)(마음의 소리 E) 뭘 한 걸까...? 난...
설원 : (걱정되어) 새주.. 괜찮으신 겁니까?
미실 : 몸이 좀.... 좋지 않습니다... 쉬어야 겠습니다...
설원 : (미실이 이상하다는 느낌으로 보며)......
S#11. 용화향도 산채 (낮)
고도, 대풍, 곡사흔, 찬기가 죽방을 말리고 있다.
죽방 : 놔봐! 내가 가서 얘길한다니까!
곡사흔 : (잡고서) 가긴 어딜가!
대풍 : (잡고 말리며) 왜 이래요! 갑자기!
고도 : 진짜! 큰일날라구! 형님이 어떻게 춘추공을 만나러 가!
죽방 : (확 뿌리치며) 놔, 놓라니까!
다들 놓고, 죽방이 둘러보며 얘기한다.
죽방 : 내가 춘추공이랑 막역한 사이예요! 그 분이 그렇게 못된 사람은 아니다, 이거야!
고도 : 뭐가 막역해? 그냥 수다 좀 떤 거 뿐이잖아!
죽방 : 엥? 짧은 시간에도 진심이 통했다니까! 아니, 근데 어떻게 천명공주 아드님이, 미실의 앞잽이가 되냐구!
고도 : 아휴.. 그러게.. 진짜 말이 안되지... 덕만공주님이 사당 짓고, 얼마나 치성을 드렸는지 천하가 아는데!
곡사흔 : 진짜 공주님... 얼마나 맘이 아플까.
대풍 : (한숨쉬며) ...미실궁주가 너무한거지...
죽방 : 그니까, 내가 가서, 춘추공인지, 축구공인지한테 말씀드린다 이거야.
찬기 : 뭐라구요?
죽방 : 그러면 안된다, 응? 인간적으로 그러는 거 아니다. 응?
고도 : 갔다가 괜히 경을 칠라구!
죽방 : 아 자식이!
문이 열리며, 유신이 들어온다.
유신 : (들어오며) 웬 소란이냐?
죽방 : 아니.. 유신랑... 아니 풍월주... 말이 됩니까? 춘추공이 부군을 하겠다고 나섰다면서요?
고도 : 뭘 나서? 미실이 시켰겠지.
유신 : (보며)...... (둘러보고 한숨 쉬더니 힘빠지는 듯 한쪽에 걸터 앉는다)......
곡사흔 : 이렇게 된 거, 어쨌거나, 우리 덕만공주님이 싸워서 이겨야지.
대풍 : 그럼! 천명공주님 아드님이지만, 먼저 시비를 건거잖아?
유신 : (멍하게 힘없이)......그럴 수가... 없느니라...
찬기 : 왜요?
유신 : 개양귀천...(개양이 하늘로 돌아가면) 개양자립(개양자가 서고) 계림천명..(계림의 하늘이 밝아진다)..
이 예언으로 공주가 되신 것이다.
대풍 : 근데요?
유신 : 하늘로 돌아간 개양자는 천명공주님을 뜻한다. 두 번째 개양자는 덕만공주님이고...
죽방 : (보며)......
유신 : 헌데... 춘추공과 싸운다는 건.. 개양자끼리 싸우는 것과 같다. 스스로의 기반과 싸우는 것이지...
그것이 미실궁주의 노림수일테고...
죽방 : 그러니까 진짜 미실궁주가 너무 하는 거죠... 내세울 사람이 없어서, 천명공주님의 아드님을 내세웁니까.
그렇게 사람이 없어요? 세종공도 있고, 설원공도 있고.. 참내...
유신 : (나지막이 혼잣말처럼) 설원공...? 세종공...?
죽방 : 그 많은 남자들, 아들들.. 다 어쩌고.. (하는데 유신이 보고 있다) 왜요?
유신 : (뭔가 깨달은 듯) ! (말하는 죽방을 멍하니 본다)......
죽방 : 왜.. 왜 보십니까...?
유신 : 그래... 그래! 내가 어찌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고 급히 나간다)
고도 : 왜 저래?
죽방 : 내가 또... 뭔가... 계책을... 낸 모양인데...?
S#12. 인강전 앞 (낮)
덕만이 나오고, 알천이 뒤를 따른다.
덕만, 심경이 복잡하다.
ins.cut>6씬, 왕의 집무실
용춘 : 천명공주가 남긴 유일한 아들이 아닙니까?
서현 : 예! 허나... (비장하게) 용춘공의 조카이시기도 하지요.
덕만 : (마음의 소리 E) 이것인가... 미실의 수는.. 이것이었는가... 분열... 우리의 분열을... 노리는 것인가...?
S#13. 궁 내 방 앞 복도 (낮)
덕만, 알천을 거느리고 오는데, 맞은편에서 미실이 온다. 설원이 뒤따르고 있다.
미실, 힘없는 모습.
덕만, 멈칫하다가 걸어가 미실과 마주한다.
미실 : (힘없는 표정으로 예를 표하며)......
덕만 : (예를 표하며) 새주님... 이번엔 아주 무서운 수를 두셨습니다.
미실 : (힘없는 표정으로).....
덕만 : 새주께서 원하시는 것이 이런 것입니까? 새주께서..
미실 : (말끊으며 힘없이) 저어... 송구하옵니다... 제가 몸이 좀 좋지 않아서...
덕만 : (의아하게 보며)......?
미실 : (꾸벅 예를 취하며) 그럼...
하고는 가는 미실.
덕만, 이상한 느낌으로 가는 미실의 뒷모습을 본다.
S#14. 세종의 방 (낮)
세종과 하종이 있다.
하종 : 어젯밤에 어머니랑 단단히 약조를 하신 거죠?
세종 : (심각하게).......
하종 : (재촉하듯) 아부지! 어머니께서 진짜 그렇게 하신다고 하신거죠, 예?
세종 : (회상에 잠기며)......
S#15. 정자 (회상, 밤)
미실과 세종이 심각하게 독대하고 있다.
미실 : 예.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세종 : (어두운 표정으로)......
미실 : 성골남진이었으니, 공께서, 왕위의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리하려 했구요...
세종 : (어두운 표정으로)......
미실 : 덕만이 혼인을 하면, 누가 되든, 진골일테고, 조종을 하든, 낙마를 시키든.. 우리 마음이었지요.. 허나..
세종 : (어두운 표정으로)......
미실 : 덕만이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나선 이상... 그것은 명분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세종 : 하여.. 춘추를 부군으로... 삼으시겠다는 것이오?
미실 : 이 미실, 세종공에 대한 마음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저를 믿고, 동의해주시지요...
세종 : (고민하며)......
미실 : (그윽하게 보며)......
세종 : (한숨을 푹 쉬고는) 상황을 모르는 것이 아니오. 또... 새주의 말이 맞습니다.. 허나...
미실 : (보며)......
세종 : (결연하게) 한가지만 약조를 해주셔야겠습니다.
미실 : 말씀하시지요.
세종 : 춘추와 설원 집안의 보량.. 그 둘의 혼인은 안됩니다. 그만두시지요.
미실 : (보며)......
세종 : 춘추는... (비장하게) 우리 가문의 여식과 혼인해야 합니다.
미실 : (미소지으며 보다가) ...... 그리 하겠습니다. 약조합니다.
하종 : (E) 단단히 약조하신거냐구요?
S#16. 세종의 방 (낮) - 앞씬 연결
세종 : 분명히 그리 말씀하셨다.
하종 : 아휴.. 그래두.. 뭐.. 문서를 받아놓은 것도 아니고... (불안)
세종 : 너의 어머니를 못 믿느냐?
하종 : 믿죠! 믿죠! 허나!
세종 : (보며)......
하종 : 설원, 그 자는 못 믿습니다! 어떤 일을 꾸밀지, 어찌 알겠습니까?
세종 : (역시 불안한 듯)......
하종 : 만약 춘추가 훗날, 왕이 되고, 설원가문인 보량과 혼인을 한다면, 설원은 왕의 사돈이자, 황실의 강력한 외척이 됩니다.
그리 되면 어찌 되겠냐구요?
세종 : 그리 되선 아니되기에, 그런 약조를 받은 것이다. 그리 되면... 우리 가문이 멸문할지도 모를 일이다.
(불안하여) 나와 새주가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고...
하종 : 안되겠습니다! 어머니 뵙고, 직접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S#17. 미실의 침소 (낮)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옷을 하나씩 벗고 있는 미실. 힘없다.
설원과 미실, 미생이 있다.
미생 : (밝게) 어쨌거나, 누님 의도대로 된 것이 아닙니까? 춘추가 나설 때, 덕만공주와 폐하가 사색이 되었어요.
설원 : (뭔가 심상치 않아 미실을 주시하며)......
미생 : 헌데 춘추공의 골품제.. 발언은...? (하다가는 대답이 없고, 미실 심각하자 말 돌리며)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려서 그렇다고 해야 될는지... 황실에서 훈육을 받지 못해 그렇다고 해야 될지... 그래도 어쨌든!
미실 : (힘없이 그러나 단호히 자르며) 나가들 보세요.
미생 : 예?
설원 : (걱정되는 듯 보며)......새주...?
미실 : (힘없이 미소) 괜찮습니다. 혼자 있었으면 합니다.
S#18. 공주집무실 (낮)
덕만과 소화가 있다.
소화 : 어쩌실 겁니까...? 춘추공과 싸우실 겁니까?
덕만 : (힘든 듯 한숨쉬며)...... 일식 때는... 솔직히 의기양양했고, 이제 미실과 정면승부라는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어요.
헌데... 춘추를 내세운 걸 보면서.. 좀 무섭습니다.
소화 : (안타까워) 춘추공께선.. 아무리 어리셔도 어찌 그러신단 말입니까...
덕만 : 이게.. 미실을 대적하는 댓가겠지요.. 정말.. 어찌해야할지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하는데, 밖에서 ‘풍월주 드셨습니다’ 소리 들리고 유신 들어오고,
소화는 유신에게 예를 취하고 나간다.
덕만 : (보며) 오셨습니까?
유신 : 공주님, 뭔가 이상합니다.
덕만 : 예?
유신 : 미실은 오랜 세월, 세종공을 왕위에 올려 황후가 되려했었습니다. 세종은 미실을 이용해 왕위를 노렸구요.
덕만 : (뭔가 깨달아지는 듯)......
유신 : 헌데... 춘추공을 내세웠고, 춘추와 보량의 혼인을 추진한다지 않습니까? 어찌 세종공이 이것을 받아들였을까요?
덕만 : !
유신 : 세종공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입니까?
S#19. 미실의 침소 (낮)
침대에 누워 있는 미실. 눈을 감고 있다.
춘추 : (E)(말 확 자르며 차분하게) 골품제는.... 천한 제도이옵니다. (1씬)
미실, 잠이 안오는지 눈을 뜬다. 일어나 앉는다.
덕만 : (E)(단호) 스스로, 신국의 후계를 이을, 부군이 되려 합니다. (39부 27씬)
심난한 듯, 한숨을 쉬고 눈을 다시 감는다.
S#20. 미실의 침소 앞 복도 (낮)
설원, 가지 못하고 침소 쪽을 보다가, 결국 돌아서 간다.
S#21. 공주 집무실 (낮)
덕만과 유신이 있다.
덕만 : 저는 단지,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미실의 수라고만 생각했는데...
유신 : 예, 두 가지 경우가 있는 듯 합니다. 첫 번째는 우릴 분열시키고, 공주님께 춘추공과의 경쟁이라는. 부담을 주기 위한...
허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덕만 : 그리고요? 두 번째는?
유신 : 두번째는... (한숨쉬며) 이게.. 너무 엄청난 것이라...
덕만 : (보며)......
유신 : (망설이며) 저도... 믿기 어렵고...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덕만 : (재촉하듯) 무엇입니까.. 말씀해보세요...
유신 : (긴장하여) 두 번째는... 두 번째 경우는... 춘추공에게 미실이 당한 것입니다!
S#22. 미실궁 앞 (낮)
세종과 하종이 오고 있다. 시종이 맞이한다.
세종 : 새주를 뵈러 왔네.
시종 :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셨습니다.
하종 : 뭐? 우리가 누군지 몰라? 비키거라!!
하는데, 멈칫하는 하종, 보면, 설원이 안에서 나오고 있다.
경악하는 세종과 하종. 멈춰선 채, 설원을 보고 있다.
설원 : (예를 취하며) 오셨습니까?
세종 : (안에서 나오는 거 보고 놀랐지만 가라앉히며) 새주를 뵙고 온 것인가?
설원 : 뵙긴 하였으나, 혼자 계시고 싶다하여, 나오는 길입니다.
하종 :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며) 설원공... 무슨.. 일을 꾸미시는 건 아니시겠죠?
설원 : 어인 말씀이십니까? 일을 꾸미다니요.
하종 : 어머니께서, 분명히! 어제밤에, 아버지와 약조를 하셨습니다.
세종 : ......
하종 : 이제 와서, 아무리 보량이를 춘추와 혼인시키려해도, 결코 되지 않을테니, 헛된 생각은 버리시오! 알겠소!
설원 : (느닷없는 협박과 불손에 노려보며)......
세종 : (그런 설원을 보며) 어찌 말이 없는가?
설원 : (침착 유지하며) 예.. 물론입니다. 보량이를 춘추공과 혼인시키는 일은 이제 없습니다. 새주의 뜻에 따를 것입니다.
하종 : 당연히 그래야지!
세종 : (그런 설원 살피다가) 가자.
설원 : (가는 그들을 불안하게 보며)......
S#23. 침전 (낮)
진평과 춘추가 있다.
진평 : 네가 아무리 철이 없고, 어리다해도,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춘추 : (무표정)......
진평 : 짧은 생각에, 덕만에게 어떤 오해를 했는지 모르나, 너의 어미가 이 일을 알면, 지하에서 통곡을 할 것이야!
춘추 : (무표정)......
진평 : (단호, 결연하게) 그 누구라 할지라도! 미실의 꼭두각시가 될 자를! 부군으로 삼지도 않을 것이고,
왕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이다!
춘추 : (무표정)......
진평 : 명심하거라.. 춘추!
S#24. 세종의 방 (낮)
세종과 하종이 들어온다.
하종 : 설원, 그 자가 일을 꾸미는 게 틀림없습니다.
세종 : 설원이 그리 경솔한 자는 아니다.
하종 : 어머니가 아무도 들이지 말랬는데, 그 자가 홀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간교한 세치혀로 무슨 얘길 나눴을지 모르죠!
세종 : (불안하여)......
하종 : (재촉하여) 뭔가... 대비를 해놔야 합니다!
세종 : (결심한 듯) 호재, 필탄, 왕윤... 네가 이들은 잘 챙기고 있지?
하종 : 물론입니다! 제가 꽉 잡고 있지요.
세종 : 일단... 부르거라.. 단속을 좀 해두자꾸나.
하종 : (신나서) 예!
S#25. 침전 밖 복도 (낮)
춘추, 어두운 얼굴로 나온다. 잠시 멈춰서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뒤를 돌아본다.
그때 용춘이 온다. 예를 취하는 춘추.
용춘 : 춘추공... 잠시 저와 얘길 좀 나눌 수 있겠습니까?
춘추 : ......?
S#26. 대등집무실 (낮)
춘추와 용춘이 심각한 얼굴로 독대하고 있다.
용춘 : 춘추공...
춘추 : 예, 말씀하셔요. 숙부...
용춘 : 어찌 그러신 것입니까? 어찌... 미실과 함께 화백회의장에 나타나신 것입니까?
춘추 : (미소) 그리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용춘 : 황실이 지난 세월, 미실에게 핍박당해 온 것을 모르십니까?
춘추 : ......
용춘 : 어머니이신 천명공주님께서, 어찌 돌아가셨는지, 정녕 모르시옵니까?
춘추 : ......
용춘 : 미실이.. 춘추공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옵니다.
춘추 : 폐하께서, 미실의 꼭두각시인 부군은 결코,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용춘 : 폐하의 그런 심정이야 당연한 것입니다.
춘추 : 그러면... 용춘공의 심정은 어떻습니까?
용춘 : 예?
춘추 : 사람 일도, 미래의 일도 알 수는 없는 것이나... 저는 아직 어립니다. 허니... 제가...
용춘 : ......
춘추 : 미실보다.. 오래 살지 않을까요? (차가운 미소)
용춘 : (놀라) !!! 허, 허면!!
춘추 : 용춘공께서 저의 힘이 되어 주신다면, (결연하게) 그리고 부군이 된다면, 장래에... 황실을 반석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용춘 : (생각지 못한 춘추의 말에 놀라 보며)......
춘추 : 어쩌시겠습니까? 저를 도우시겠습니까?
S#27. 병부령 집무실 (낮)
설원, 보종이 있다.
보종 : 하종형님이 그리 말씀하셨단 말입니까?
설원 : 그래... 하종공이 아무래도 불안해 하는 듯 하구나.
보종 : 어찌 하종형님만 그렇겠습니까. 세종공께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설원 : 헌데.. 새주께서 아무도 만나시지 않겠다며, 자리 보전하고 누우셨으니...
보종 : 이럴 때 일수록.. 어머니께서 세종공께 믿음을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설원 : 물론이다.. 세종공의 불안은.. 우리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느니라... (불안하게)... 일이... 이상하게 되가는 듯 하다...
S#28. 연못 앞 (낮)
덕만, 연못 바라보며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비담이 다가온다.
비담이 온 줄도 모르고, 뭔가 골똘한 덕만.
옆에 서 있다가, 알아채지 못하자, 더 다가가는 비담.
비담 : 저어.. 공주님...
덕만 : (알아차리고는) 어... 왔느냐?
비담 : 그리도 고민되십니까?
덕만 : ........
비담 : 춘추공과 경쟁을 해야하는 것인지.. 아닌지... 그런 고민이시옵니까?
덕만 : 춘추와 내가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해. 그 생각엔 변함이 없어.
비담 : (보며).......
덕만 : 춘추와 나를 싸우게 하려는 미실의 수도 읽었어. 거기엔, 황실을 분열시키려는 수도 있었겠지.
용춘공은 벌써 딴 생각을 하고 있어. 근데... 한가지...
비담 : (보며)......?
덕만 : 왜 미실은... 이런 시기에, 가만히 있는 걸까? 그런 미실이 날 불안하게 해...
비담 : (생각하며)......
덕만 : (혼잣말처럼 골똘하게) 정말... 유신랑이 말한 두 번째 경우가 맞다면...
비담 : 예? 그게 뭔데요?
ins cut>21씬, 회상 공주집무실
유신 : 두번째는... (한숨쉬며) 이게.. 너무 엄청난 것이라...
유신 : (망설이며) 저도... 믿기 어렵고...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비담 : 뭔데요?
덕만 : (고개 가로저으며) 아니다.. 그럴 리가 없어.. 미실이.. 결코, 결코 그럴 리는 없어..
비담 : (대체 둘이 무슨 얘길 한 거야 싶고)......
덕만 : (계속 골똘히 고민하며 혼잣말처럼) 미실...
비담 : (그런 덕만을 응시하다가 따라서 마음의 소리 E) 미실.. 미실..?
S#29. 설원의 방 (낮)
설원, 생각에 잠겨 있는데.. 들어오는 시녀.
시녀 : 춘추공께서 오셨습니다.
설원 : (놀라) ..춘추공이..? (심상치 않다는 듯 놀란 얼굴로)......
S#30. 설원의 집 마당 (낮)
춘추, 기다리고 있는데, 설원이 나온다.
설원 : (예를 취하며) 오셨습니까.
춘추 : 보량 낭자를 만나러 왔습니다.
설원 : ! (난감한 표정으로 생각하며)......
춘추 : (미소 지으며 보면)
설원 : 보량인, 몸이 좋지 않아, 요양을 하러 갔습니다.
춘추 : 어디가요? 많이 안 좋은 것입니까?
설원 : 염려하실 정도는 아니옵니다. 허나 보량이가 워낙 여러가지로 유약하고, 몸이 안 좋은 곳이 많습니다.
춘추 : (걱정되어) 그렇습니까...? 돌아오면, 제가 왔었다고,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전해주시지요.
설원 : 예, 그리 하겠습니다.
하고, 서로 예를 취한 뒤, 춘추 간다.
그런 춘추를 불안하게 보는 설원.
S#31. 세종의 집 앞 (낮)
호재, 왕윤, 들어가려는데, 반대쪽에서 필탄이 온다.
호재 : 필탄랑, 자네도 왔는가?
필탄 : 상선(上仙:풍월주를 지낸 화랑)께선 어찌 오셨습니까?
호재 : 상대등께서 급히 부르시기에 왔네.
왕윤 : 자네도 부름을 받고 오는 것인가?
필탄 : 그렇네.
호재 : (대체 무슨 일인가 싶고) 일단 들어가 보세.
들어가는 호재와 왕윤, 필탄.
일각에서 은밀히 보고 있는 석품과 산탁.
S#32. 설원의 방 (낮)
설원, 보종 있고. 석품과 산탁이 보고 중이다.
설원 : (놀라) 호재, 왕윤, 필탄랑이?
산탁 : 예, 세종공 댁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설원 : (심각하고)......
석품 : 헌데..무슨 일입니까? 어찌... 세종공 댁을 감시하라 명하신 겁니까?
설원 : (계속 심각하게 고민하고)......
보종 : 제가 오늘 밤 왕윤, 필탄랑을 따로 만날까요?
설원 : (생각하다) 아니다. 일단 너희들은 박의, 덕충, 선열랑에게 급히 이리로 오라 이르거라. 내 긴히 할 말이 있느니라.
S#33. 일각 (낮)
용춘, 임종 있고.
임종 : (놀란 얼굴로) ..예? 춘추공을...?
용춘 : 내가 춘추공과 숙질간이라 해서, 사사로운 정리로 이러는 것이 아니다.
여인인 왕보다는, 진골이나, 천명공주의 적자인, 춘추공이, 천하만민이 이해하기 쉽지 않겠느냐?
임종 : 하오나, 덕만공주께서 직접 부군으로 나서신 상황에서... 그리한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용춘 : (자르며) 덕만공주께서도 말씀하셨다. 춘추공과는 싸우지 않겠다고.
임종 : (보면)
용춘 : 옳으신 말씀이다.. 공주님과 춘추공이 부군경쟁을 하면 결국 미실새주만, 유리하게 될 것이다.
임종 : (그렇긴 하지만 복잡하고)......
용춘 : 그리 알고, 다른 화랑들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말고, 나의 명을 기다리고 있거라. 알겠느냐.
임종 : 예..
S#34. 미실의 침소 앞 (낮)
당혹스런 표정의 시녀.
시녀 : 아무도 만나시지 않겠다 하셨습니다.
비담 : 새주께서 물러가라 하시면 물러갈 것입니다. 그러니 비담이 왔다고 말씀만 전해 주십시오.
시녀 : 주무시고 계십니다. 지금 전할 수 없사옵니다.
비담 : (물러서지 않고) 허면 예서 기다리겠습니다.
S#35. 도박장 전경 (낮)
춘추가 나타난다.
S#36. 도박장 내 염종의 방 (낮)
춘추, 염종 있고, 염종이 춘추에게 차를 따르고 있다.
염종 : (차를 따르며) 그런 엄청난 선언을 하시고서, 이리 오시다니요...?
춘추 : (차 향을 맡으며) 향이 좋구나... 어디 차인가?
염종 : 중국에서 온 고형차이옵니다.
춘추 : (여유있게 마시며)
염종 : 덕만공주와 공자님을 싸우게 하려는, 미실의 계략이라고들 합니다만...
춘추 : ......
염종 : 공자께서 알아서 하시겠지만, 혹... 미실에게 이용당하신 것은 아닌지...
춘추 : (픽 웃으며) 자네마저 그리 생각한다니 다행이네.
염종 : ..예?
춘추 : 비담은 다녀갔는가?
염종 : 예.. 덕만공주는 춘추공과 싸우지 못한다며... 걱정을 하고 갔습니다.
춘추 : 그래? (웃고)
염종 : (살피며) 다른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춘추 : (자르며, 웃음기 거두고) 자네, 일 하나 해야겠네.
S#37. 설원의 방 (낮)
설원, 보종, 석품, 덕충, 박의, 선열 있고.
설원 : 내 너희들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 불렀느니라.
석품 : (보고)......
덕충 : (보고)......
박의 : (보고)......
선열 : (보는데)......
설원 : 다들 보종과 사사로이 가깝다하나, 이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날 도울 수 있겠느냐?
석품, 덕충, 박의, 선열, 서로를 보다가,
석품 : (결연하게) 서라벌 화랑으로 들어오던 순간부터, 병부령께 충성을 맹세하였습니다. 어떠한 명이든, 따를 것입니다.
덕충 : 물론입니다. (결연하게) 병부령이 아니셨다면, 저희같은 출신들이, 어찌 서라벌 10화랑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겠습니까?
박의 : 저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하명하십시오. 따를 것입니다.
선열 : 어떤 명이든 따를 것이니, 말씀해주시지요.
설원 : (믿음직하게 보며)......
S#38. 세종의 방 (낮)
세종, 하종, 호재, 왕윤, 필탄, 술을 마시고 있다.
세종 : (호재에게) 조부(調府:조세와 공납을 관장하던 부서)의 대사(大舍:조부의 세 번째 등급)로 승차했다 들었네.
호재 : 상대등과 (하종보며) 조부령께서 살펴주신 덕분입니다.
하종 : (웃으며) 아닐세, 자네가 재기와 신망이 있으니, 그런 것이지, 특별히 살핀 것이 없네. 겸양치 말게. (술따라주며)
호재 : (받으며) 예.
세종 : (그런 호재 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왕윤에게) 아버님께서는 안녕하신가.
왕윤 : 상대등께서 지난번 곡물 사건 때 많은 도움을 주시어, 늘 감사해하고 계십니다.
세종 : 자네 가문과 우리 사이에, 그 정도는 당연한 것이지.
하종 : 그렇구말구요! (왕윤에게) 자네와 자네 아버님 또한, 우리에게 큰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설 것이 아닌가.
왕윤 : 여부가 있겠습니까. 늘 살펴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세종 : (됐다는 듯 웃고는 필탄에게) 자네 아버님과는 사냥을 가야 하는데,
상주정(上州停:상주에 위치한 군당조직)의 당주로 계시어, 통 여유가 없군 그래.
필탄 : 아버지께서 세종공과 너무 격조하다며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종 : 그래 상주정이 서라벌에서 가장 가까운 군당인데다, 휘하의 정예병력이 3천이 넘으니... 오죽하시겠는가?
필탄 : 이번에 5천 이상으로 증원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종 : 그래...? (잘되었다싶어 하종이랑 눈빛교환하고) 그 많은 병사들을 관리하려면 살필 것이 오죽 많으시겠나... (웃는다) 참...
필탄 : (보면)......
세종 : (건네며) 자네 아버님께 이 서찰을 좀 전해드려야겠네.
필탄 : (뭔가 싶어 받으며)......
S#39. 예쁜 일각 (낮)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귀족여인들이 모여 있다. 그 사이에 보량이 있다.
모여서 현악기를 연주하며 연습하고 있다. 누군가 틀렸는지,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터진다.
보량, 미소를 지으며 있는데...
언덕 위 일각. 날카로운 눈을 빛내며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염종.
S#40. 공주집무실 (낮)
덕만, 유신, 알천 있고.
유신 : 지금 세종공댁에 호재, 왕윤, 필탄랑이 모여 있다 합니다.
알천 : 설원공댁에는 보종, 석품, 덕충, 박의, 선열랑이 모여 있구요.
덕만 : (심상치 않다) 상대등과 병부령이.. 따로 화랑들을 모았단 말입니까? (하고 유신을 본다)
유신 : 지금 가장 불안한 사람은 세종공일 것입니다. 춘추공과 보량의 혼사가 이루어진다면,
세종공이 어찌 그것을 두고 보겠습니까?
알천 : 하여, 그 둘이 반목할 수도 있다는 것이야?
유신 : 서로 친분이 있는 화랑들을 집으로 불러모았으니, 두 쪽 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알천 :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군.
덕만 :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며)......미실...
유신 : 예?
덕만 :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미실의 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유신 : 예, 용춘공은 이미 춘추공과 독대를 했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릅니다.
알천 : (보며)......
덕만 : 헌데... 진짜 분열은 설원과 세종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신 : 설마... 그럼...?
덕만 :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미실은 잠만 자고 있다.
유신 : (보며)......
덕만 : 미실은 춘추를 내세우기 위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했을 것입니다.
헌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있다....?
유신 : (보고)
덕만 : (생각을 골똘히 하는 듯)......미실이 세종을 팽한 것이다...?
유신 : 그럴 수는 없습니다. 상대등은 화백회의를 장악하고 있고, 유사시에 국정을 총괄하는 권한이 있습니다.
덕만 : 예. 또한 황실에 후계가 없을 때, 왕위를 계승할 수도 있지요.
알천 : 그런 세종을 미실이 버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덕만 : 또한, 미실이 세종을 팽할 생각이라면, 이리 느슨하게 하진 않을 것입니다. 암살이라도 하려했겠지요.
유신 : (심각하게 들으며)......
덕만 : 따라서... 이 가능성은 없습니다.. 허면... (긴장하여) 허면.... (유신보며) 정말로... 유신랑이 말씀하신... 두 번째 경우가...
설마.. 정말 그런 일이...? !!!
S#41. 미실의 침소 (밤)
평온한 얼굴로 깨어나는 미실. 몸을 일으키고는,
미실 : 밖에 있느냐.
시녀 : (들어오며) 예.
미실 : 시각이 얼마나 되었느냐.
미실시녀 : 묘시(새벽 5시~7시)가 되옵니다. 곧 날이 밝을 것입니다.
미실 : 그래..? 물을 좀 가져오너라.
미실시녀, 탁자에 놓인 컵에 물을 따라서 가져오고, 미실, 물을 마시는데,
미실시녀 : 헌데.. 비담랑이 뵙기를 청하며.. 계속 기다리고 계십니다.
미실 : (흠칫 놀라) 비담이..?
미실시녀 : 물러가라 할까요?
미실 : (잠시 생각하다)......들이거라.
S#42. 일각 (밤)
다급히 뛰는 보량시녀(예쁜 일각에 있던), 그 위로.
설원 : (E) 뭐라?!!!
S#43. 설원의 집 마당 (밤)
설원과 보량시녀 있고.
설원 : (경악하여) 보량이가.. 보량이가.. 납치를 당해?!
보량시녀 : (울먹거리며) 갑자기 괴한들이 나타나..
설원 : (버럭) 호위무사도 없었단 말이냐?!!
보량시녀 : 워낙 경황이 없었는지라, 눈깜짝 할 새에 보량아씨를...
설원 : (경악) !!!
보종 : (달려오며 흥분으로) 무슨 소립니까? 보량이 어찌 되었다구요!!
설원 : (심각, 다급) 나도 방금 들었다.
보종 : (흥분하여) 세..세종공의 짓이 아니겠습니까?
설원 : !! (보량시녀에게) 넌 잠시 물러가 있거라.
보량시녀, 가면,
보종 : (씩씩대며) 춘추공과 보량이 혼인을 하면 세종공의 지위가 위험해지니, 아예 그 화근을 잘라 버리려 하는 것이 아니옵니까?
설원 : (단호하게) 그럴 리는 없다! 세종공이 그런 무리수를 쓸 리가 없어.
보종 : 예, 세종공은 그렇지요! (분노로 떨며) 허나.. 하종공이 있지 않습니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위인입니다!
설원 : (정말 그런 건가.. 머릿속이 복잡하고)......
S#44. 일각 (밤)
보량, 겁에 질린 얼굴이 환해지며..
보량 : 고..공자님...
보면, 춘추가 오고, 뒤에 사내들 몇 있고, 염종이 미소짓는다.
춘추 : (미안한 표정으로 다정하게) 많이 놀랐나보구나..
보량 : (춘추에게 다가와) 무서워 혼이 났습니다...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춘추 : (어깨 붙잡고) 이제...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느니라. (안으며) 걱정말거라. (토닥토닥) 이제 되었다.
보량 : (울먹이며) 공자님...
춘추 : 이제 괜찮다.. 괜찮아..
보량을 보듬어 달래주는 춘추. 달래주는 표정에서 갑자기 심각해지며, 염종을 본다.
S#45. 미실의 방 (밤)
미실, 비담 있고..
미실 : (건조하고 멍하게) 오래 기다렸다구...? 무슨 할 말이 있느냐...?
비담 : 새주님의 이번 수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미실 : (보며)......
비담 : 덕만공주께선 춘추공과 싸우시지 않습니다. 최악의 경우, 덕만공주께서 포기하실 것입니다.
미실 : (멍하니 보며)......
비담 : 스스로 왕이 되고자, 부군을 선언하신 분입니다. 애초에, 도량과 지략이 다르시지요.
미실 : (그냥 보며)......
비담 : 또한 춘추공도 새주님의 뜻대로 되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미실 : (고개 돌려 풀어진 머리를 뒤로 감싸며 나른하게) 해서...? 왜 온 것이야?
비담 : 이렇게 계속 주무시고 계실 때는 아니지 않습니까?
미실 : (보며)......
비담 : 왜 이리 잠만 주무십니까?
미실 : 그걸 알아오라 하더냐? 이 엄중한 시기에, 이 미실의 행보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떠보라 하더냐?
(헛웃음 터트리며) 아! 그럴리 없지. 네 놈이 그냥... 공을 세우러 왔나보구나.
비담 : (이 여자 뭐 이리 똑똑해 하는 느낌으로 피식)......
미실 : 그래? 그런 것이야?
비담 : (무시하고) 어찌하여, 계속 주무시기만 하십니까?
미실 : (보며)......
비담 : (보며)......
미실 : 그냥... 졸려서...
비담 : (황당하여) 예?
미실 : (갑자기 미소지며) 나랑... 어디 놀러 가지 않겠느냐?
비담 : (황당하여 보며)......
미실 : 가온정이라고... 가본 적이 없지? 경치가 수려하고 조용한 곳이다. 함께 청유를 가지 않겠느냐?
비담 : (뭐지? 하는 느낌으로 황당하게 보며) 새주님이랑... 청유를요?
미실 : 곧 날이 밝을테니... 바로 떠나자...
S#46. 궁 전경 (아침)
날이 밝고 있다.
S#47. 궁 일각 (낮)
설원과 보종, 흥분한 얼굴로 온다. 이때, 맞은편에서 오는 세종과 하종을 발견하고는 씩씩대며 간다.
설원과 보종이 달려들 듯 오자, 흠칫하는 세종과 하종.
세종 : (불쾌하게) 무슨 일인가?
하종 : (기분 나뻐) 왜 이리 씩씩대는 것이야?
설원 : (최대한 침착하게) 외람되오나..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하는데)
보종 : (버럭) 보량이 어디 있습니까!!
하종 : (황당) 보량...이라니?
세종 : (보종보며) 네 여식을 왜 나한테 와서 찾는 것이야?
보종, 다시 버럭하려는데, 막으며 진정시키는 설원.
설원 : 혹.. 보량이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하종 : (열 받아 버럭)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게야!! 보량이를 왜 여기서 찾냐구!
보종 : (노려보며) 이러지 마십시오! 어찌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짓을..
하종 : 뭐? 시정잡배?? (보종의 멱살 잡으며) 근데 이 놈이 아침부터!!
보종 : (물러서지 않고, 대들며) 보량이 내놓으십시오!!
세종과 설원, 당황해 그런 하종과 보종 말리는데..
일각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알천과 양길.
S#48. 공주집무실 (낮)
덕만, 유신, 알천 있고.
덕만 : (놀라) 그게 무슨 소립니까?
유신 : (역시 놀라) 세종공과 설원공이 싸우다니?
알천 : 듣기로는 보량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덕만 : 보량이... 없어져..?
순간, 크게 놀라며 서로를 보는 덕만과 유신. 뭔가 느낌이 온 듯 다급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고..
알천 : (심각하게) 혹.. 세종공이 설마 보량을 납치했다면...
덕만 : (크게 놀라 멍한 얼굴)
유신 : (역시 놀라 멍한 얼굴)
알천 : (혼자 계속) 춘추공이 왕위에 오를 것을 대비해, 춘추공과 보량의 혼인을 막기 위해 말입니다. (하는데)
덕만 : 아닙니다.
유신 : (덕만과 동시에) 아니다.
덕만 : (홀린 듯이) 보량... 설마.. 정말로 보량을....
유신 : (다급히) 맞습니다. 춘추공입니다.
알천 : (이해 안가) 무슨 소릴 하는 것이야? 춘추공이라니?
덕만 : (놀랐으나 차분하고 냉철하게) 만약.. 춘추가.. 모두를 분열시켜, 새로운 세력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면!
S#49. 길 일각 + 가마 안 (낮)
작은 가마가 간다.
가마 안, 보량이 수줍게 앉아 있다. 그 앞에 춘추가 간다.
미소를 띤 채 결연한 표정의 춘추.
S#50. 일각 (낮)
미생, 대남보 있고.
미생 : (놀라) 뭐라? 세종공과 설원공이 싸움을 해?!
대남보 : 예, 보량 낭자께서 없어졌다면서, 다투셨다 합니다.
미생 : (기가 막히고) 보량이가 없어져? 대체 무슨 일이 어찌되는 것이야!
안되겠다. 누님을 만나야겠다! 주무시면 깨울 것이요, 막으면 뚫고 들어가야 한다!!! 가자! (하는데)
대남보 : (급히) 새주님께선, 청유를 가셨습니다!
미생 : (돌아보며) 뭐..? 청유....?
S#51. 아름다운 산 전경 (낮)
S#52. 산 일각 (낮)
미실과 비담, 칠숙, 시녀 둘과 시종 둘 정도가 따른다. 살짝 오르막길이다.
비담,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하는 표정.
칠숙 : (미실에게) 가마도 타지 않으신 채, 서라벌 밖으로 나오시다뇨...?
미실 : 그래서 좋지 않으냐. 이리 단출하게 나오니, 얼마나 좋아.
칠숙 : 하오나 호위에도 문제가 있고,
미실 : 너와 비담이 함께 있느니라. 군대가 공격을 해도, 될까 말까 아니냐? (하고 웃는다)
비담 : 나서긴 했습니다만, 어딜 가시는 겁니까.
미실 : (오르막이라 힘든 듯 멈추며)...... 아휴... 벌써 힘들구나...
칠숙 : (손을 내밀며) 잡으시옵소서.
미실 : 아니다, (비담보며) 네가 좀 부축하거라.
칠숙 : (보며)......
비담 : (보며)......
미실이, 비담의 팔짱을 끼듯 하여, 올라간다.
미실, 착한 표정이다. 아들의 팔짱을 낀 어머니의 흐뭇한 표정. (절대 연인같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합시다)
칠숙, 그런 둘을 의미심장하게 본다.
S#53. 궁 일각 (낮)
알천, 월야, 설지, 죽방,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있고. 앞에 덕만, 유신이 있다.
덕만 : (다급히) 춘추를 찾아야 합니다.
모두 : (춘추? 이상한 듯 보면)......
유신 : 알천랑과 월야랑, 설지는 반월성 일대, 죽방, 고도는 장터, 곡사흔, 대풍, 양길은 설원공댁 일대를 살피거라.
덕만 : 서둘러야 합니다!
월야 : (이상해서) 춘추공께..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어찌...?
덕만 : 일단 찾으십시오. 반드시..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유신 : (심각하게 보며)......
S#54. 궁 마당 일각 (낮)
놀란 얼굴로 어딘가를 보고 있는 알천, 월야, 설지.
보면, 가마에서 보량이 내리고 있고, 춘추가 보량의 손을 잡아 부축해주고 있다.
S#55. 궁 일각 (낮)
놀란 얼굴의 덕만과 유신.
유신 : 그게 사실이냐!
곡사흔, 대풍, 급히 달려온 듯 숨을 헉헉대며,
곡사흔 : 예, 지금 인강전으로 드셨습니다.
대풍 : 폐하를 뵙는다구요!
놀라는 덕만, 달려가고. 유신도 위기감으로 달려가고..
S#56. 열선각 회의실 (낮)
놀란 얼굴의 진평, 용춘, 서현, 세종, 하종. 보면, 춘추가 보량과 함께 있다.
진평 : (놀라서) 지..지금.. 뭐라...... 하였느냐...?
춘추 : (미소 지으며) 어젯밤.. 보량 낭자와 혼례를 치루고 초야를 함께 하였사옵니다.
진평 : (기가 막혀) 혼인.. 혼인을 하였다구! 보량이와!
춘추 : (천진하게 보며)......
세종 : (진평보다 훨씬 경악하여 주먹을 움켜쥐며)(E) 설원.. 이 놈이 결국!!
하종 : (춘추 노려보며) 이... 이럴 수가...
춘추 :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허니, 보량 낭자를 들일 전각을 마련해주십시오.
하는데, 급히 들어오는 덕만. 뒤이어 유신도 들어오고.
그런 덕만을 보는 춘추.
덕만, 차분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춘추 보고, 세종과 하종을 본다.
세종, 하종, 분노로 부들부들 떨고 있고...
덕만, 그 모습 보며, 회상.
ins.cut>48씬 공주집무실
알천 : (이해 안가) 무슨 소릴 하는 것이야? 춘추공이라니?
덕만 : (놀랐으나 차분하고 냉철하게) 만약.. 춘추가.. 모두를 분열시켜, 새로운 새력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면!
덕만 : (춘추를 차갑고 냉철하게 보며 마음의 소리 E) 새로운 세력...춘추, 설원공, 용춘공의 연대...?
춘추 : (덕만이 온 것을 알고 덕만을 본다, 알 수 없는 미소)......
ins.cut>2씬 열선각 회의실 밖 일각
춘추 : 지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시겠습니까? 또...
춘추 :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십니까...? (하고 미소)...
춘추 : (나지막이) 제가... 미실을 이용하는 거라면...? (미소)
춘추 : (덕만을 알 수 없는 미소로 보며)......
덕만 : (춘추를 냉철하게 보며 경탄한 마음의 소리 E) 언니.. 춘추는 약하지 않아.
ins.cut>21씬 공주집무실
유신 : (망설이며) 저도... 믿기 어렵고...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유신 : (긴장하여) 두 번째는... 두 번째 경우는... 춘추공에게 미실이 당한 것입니다!
춘추 : (덕만을 보는, 보일 듯 말 듯한 차가운 미소)
덕만 : (그런 춘추를 냉철하고 차분하게 보며 마음의 소리 E) ......춘추는 어리지 않아.
ins.cut>9씬, 왕의 집무실
마야 : 아직은 정치의 무대에 설 수 없는, 그 어린 아이를... 어찌..
덕만 : 아니...
춘추 : (덕만을 보는 시선)......
덕만 : (춘추를 차갑고 냉철하게 보며 마음의 소리 E) 춘추는 이미, 무대에 섰어!
춘추를 바라보는 덕만의 차갑고 차분한 표정.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