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되풀이한다. 첫 번째는 비극으로, 그다음은 희극으로.
History repeats itself, "the first as tragedy, then as farce
-<칼 마르크스>
"역사는 반복된다"는 헤겔의 말을 패러디해서 마르크스가 남긴 명언이다.
칼 마르크스의 초기 역작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의 첫 머리글이다.
마르크스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폴레옹 이후 프랑스 초대 대통령이자 마지막 황제가 된 그의 조카 나폴레옹 3세를 조롱하려고 한 말이다.
로마와 스위스 미국등 여러 나라를 떠돌던 ‘나폴레옹’이라는 이름밖에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이 쿠데타를 통해 정권 찬탈에 성공한 데는 프랑스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웅 나폴레옹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깔려 있었다.
국가의 불행이 희극적 결과로 이어지는 일은 역사상 항상 존재했다. 영웅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먼저 혼돈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역사의 이면에는 국민의 시대적 불안감, 공포, 자기 위안, 영웅을 기다리는 심리와 함께 탐욕스러운 인간의 권력을 향한 집요한 욕망이 함께 존재한다.
코로나 왕관이 전 국민의 머리 위에 올려졌다. 어둠의 시대가 왔다. 암막 커튼이 내려오고 있다. 모두가 가난해지는 순간이 달려오고 있다.
내 마음대로의 해석을 해본다. 어차피 인생사 꿈보다 해몽이다.
지난 정권에 코로나 때문에 쫄딱 망했다. 대한민국 모든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벌초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2주간 우리 가족을 지옥으로 몰고 갔다. 난 벌초는 커녕 손이 장애라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사람이다.
누가 거짓기사의 도화선인지 그리고 사실확인 없이 사살부터 시작한자는 누구인지? 심지어 듣보잡의 유투버들조차 거짓정보를 미끼 삼아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난 드퀘르벵 환자라 벌초는커녕 양치질, 속옷 입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이다. 9군데 넘는 정형외과를 다녔고 통증클리닉,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바지도 늘 단추나 지퍼를 제대로 채우지 않아서 의도치 않게 노출증 환자로 오해받고 산다.
지인들의 도움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받고 있다. 젓가락질조차 힘들다. 벌초를 할 만큼 튼튼한 손 좀 가져보고 싶다. ㅊ대학병원 입원 시 간호사가 물병을 주고 나갔는데 열지 못해 설치류처럼 이빨로 조금씩 아랫부분을 잘근잘근 씹어서 젖병처럼 빨아 마셨다.
빈 아파트에 찾아와서 무단으로 사진을 찍고도 모자라 보건소 임ㅇㅇ씨께서 비번 좀 가르쳐 달라고 내부 촬영 좀 하겠다고 해서 정중하게 거절했더니 가족 및 지인들에게 내가 협조 안 해준다고 문 좀 열어줄 수 있냐고 여러 차례 전화질을 했다. 도대체 뭘 도와준다는 건지!!
그리고 보건소에서는 왜 개인번호를 기자들에게 준건지도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다. 세종도안 맘카페에 내 전화번호 및 주소 올리신 분 자수하기 바란다. 민족의 영웅처럼 떠들었는데 정식 사과 하기를!!
1층부터 4층 계단까지 장악하고 소란스럽게 했다. 옆집아주머니께서 얼마나 화가 셨는지 강아지를 안고 나오셔서 작작 좀 하라고 기자들에게 소리치고 들어가셨다고 했다.
방송국, 보건소, 교육청 다 한 통속이었다. 스물다섯 살의 젊은 여직원의 당돌한 대답은 상상을 초월했다. ㅇㅇ주무관은 내가 국민신문고에 올린 글을 소설이라고 비웃었다. 소설 맞다. 논픽션!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지난 2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게 했다. 인생에서 남은 삶을 위해 갈무리를 잘해야 하는 나이 쉰 넘어 궁지에 몰린 쥐처럼 시궁창 속을 헤매었다. 교육청 직원들이 그냥 막 문 열고 집으로 들어왔다.
다음날엔 아파트 복도에서 키 크고 잘생긴 젊은 두 분께서 호위무사처럼 몇 시간씩 보초까지 서주셨다. 왜 그 아름다운 에너지를 누군가를 파괴하는데 쓰려는 것인지? 누구의 지시였을까? 격하게 물어보고 싶다. 계단 공포증이 생기고 정신과 약이 두배로 늘어났다.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반려당한 뒤 2주 후의 일이었다. 누가 시킨 것일까? 교육청에서 행정처리 미결로 반려한다는 내용의 등기가 왔는데 변호사랑 경제 진흥청에 알아보니 교육청에서 강제로 수업금지가능 기간은 고작 두 달이었고 이미 7개월 이상이 지난 시점이었다.
2년을 아무것도 못하게 막았다.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겠지만 교육청이 사사로운 개인적 감정으로 개인을 파괴하는데 전력을 다 기울였던 태풍과 피의 시간이었다.
차라리 다독이고 격려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유 없는 미움과 경멸의 대가는 실로 컸다. 난 수차례 무너져 내렸으며 2년간 아무것도 못했으며 이젠 용서할 자격도 필요도 찾을 수 없다. 먼저 걸어온 싸움을 피하진 않을 것이다. 수백 명이 써준 탄원서 그리고 그중 2명의 지인이 세상을 떠났다.
선동과 주작질, 공포마케팅, 거짓정보가 타인의 삶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시대였다. 상대에 대한 배려, 아주 적은 측은 지심이라도 있었으면 그냥 지나갈 봄바람 같은 세월이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남편은 용서하고 잊으라는데 용서할 자격이 없는 자를 용서한다는 건 세상을 망치는 것이다.
이제 가족이나 지인들도 용기 내서 세상을 바꾸라고 격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수호지의 영웅호걸들에겐 공통점이 이 있다. 은혜도 원수도 반드시 갚아준다는 것이다. 운이 나빠 살아남았지만 나도 이제 삶의 명분을 얻었다
상처는 너무 깊어서 상나라 갑골 문자보다 더 생생하게 내 뼈에 새겨져 있다. 아마 내가 죽고 수십 번 윤회하더라도 남아있을 것이다.
지난 정권 짓밞힌 내 <비극>의 삶이 이번 정권에선 < 희극>이 될 수 있을까? 지나간 달빛의 세월이 나를 늑대인간으로 만들었다면 이번 정권은 <프랑켄 슈타인>에 나오는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슬픈 괴물이라도 될 수 있을까?
죄수처럼 번호매기고 동선공개하던 자들 다 어디로 숨었을까? 이제 숨바꼭질할 시간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