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2016년 5월 11일(수), 맑음,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작약에 대한 설명이다.
1.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
꽃이 크고 아름다워 정원에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백작약, 산작약, 적작약, 호작약 따위가 있다.
2.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50~80cm이며,
잎은 일회 또는 이회 우상 복엽이며 작은 잎은
피침 모양 또는 타원형이다. 꽃은 크며 5~6월에
원줄기 끝에 한 개씩 피고 열매는 골돌과로 8월에 익는다.
관상용 또는 약초로 재배한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적작약. (Paeonia lactiflora var. lactiflora)
3.『한의학』‘2’의 뿌리. 맛이 쓰고 시며 성질은 약간 차다.
청혈 작용이 있고 어혈을 없애 주어 발열, 토혈, 경폐,
타박상 따위에 쓰인다. 산작약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작약은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이 없다.
그 성분 및 효능으로는 뿌리에 안식향산과 아스피라긴 등이 함유되어 있어
진통, 해열, 진경, 이뇨, 지한 등에 좋고, 복통, 위통, 두통, 설사복통,
월경불순, 대하증, 식은 땀을 흘리는 증세, 신체허약증 등에 좋다고 한다.
안식향산(benzoic acid, 安息香酸)은 방향계 카복시산으로 상온에서는 흰색의
결정으로 존재한다. 카복시기가 벤젠 고리에 붙어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보존료 등 식품 첨가물로 쓰이며, 몇몇 식물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기도 하다.
러시아 정교회에서 향을 피울 때 쓰는 안식향의 주요 성분이기 때문에
안식향산(安息香酸)이라 부르기도 한다.(위키백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작약 효능에 대한 설명 중 ‘아스피리간’은
‘아스파라긴(asparagine)’의 오기 같다. ‘아스파라긴(asparagine)’은
아스파르트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아미노산으로, 단백질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1932년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분리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
아스파라긴은 식물성 단백질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아스파라긴은 알코올을
분해시키는데 작용하며 특히 콩나물의 뿌리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Gravity Wiki)
중국 후한 말엽부터 삼국지대 위(魏)나라에 걸쳐 활약했던 명의 화타(華陀)는
작약 뿌리가 여성의 여러 가지 병에 발군의 효능을 알게 되었으며 그 후로 부인
질환에 신비한 효능이 있는 약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작약의 원종(原種)은 백색으로 산야에서 자생하는 것이었으나 인위적으로
개량한 결과, 홍, 자, 담, 농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변색이 있으며, (…) 작약을
상미(賞美)함에는 무르녹은 이슬이 맺힌 서늘한 새벽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향그러운 바람이 움직이는 고요한 낮이 좋다고 한다.(문일평, 『花下漫筆』)
향풍에 대낮은 고요도 한데 香風遊午寂
이슬은 새벽녘 서늘도 해라 豊露泛晨凉
창강 김택영(滄江 金澤榮, 1850∼1927)이 지은 「영작약(咏芍藥)」의
유명한 구절이라고 한다.(문일평의 위의 책)




작약이 꽃나라의 재상이라고는 하나 남성적이기보다는 여성적이다.
작약의 품종 가운데 예전 중국 오나라의 절세미인 서시(西施)가 술에 취한 모습
같다 해서 붙인 취서시(醉西施)란 것이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고려 후기 문신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취서시작약시(醉西施芍藥詩)」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아양 떠는 고운 자태 너무도 아리따워 好箇嬌饒百媚姿
사람들은 이를 두고 취서시라 한다네 人言此是醉西施
이슬 젖은 꽃 기울면 바람이 들어주니 露葩攲倒風擡擧
오나라 궁궐에서 춤추던 때 비슷해라 恰似吳官起舞時
(정민, 『한문학모음』, 꽃과 새)
작약은 ‘이별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약속의 꽃’이었다. 옛날 남녀가 모여서 서로
노래를 주고받으며 춤을 추고 놀던 행사 같은 때에 서로 마음이 맞은 남녀가 재
회의 증표로 주고받았다.(나카무라 고이치(中村公一) 지음, 조성진·조영렬 옮김,
『한시와 일화로 보는 꽃의 중국사』, 뿌리와이파리, 2004)




중국 진(晉)나라의 최표(崔豹)가 명물(名物)을 고증하여 엮은 책
『고금주(古今注)』에는 ‘무슨 까닭으로 이별할 때 작약을 선물하는가
라는 물음에 이런 대답이 적혀 있다.
“작약은 일명 ‘가리(可離)’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이별에 임하여 작약을 선물한
다(사람을 불러서 오게 하는 데 당귀當歸를, 사람의 근심을 잊게 하는 것에
망우초忘憂草(萱草, 원추리)를 사람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합환合歡(야합화,
자귀나무)을 보내는 것과 같은 이유다.




작약의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는, ‘나긋나긋하고 부드럽다’는 의미의 작약(綽約),
혹은 ‘빛나는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작요(灼燿)에 그 기원이 있다는 의견도 있
다. 이는 요염한 미녀를 연상시키는 꽃의 자태와 연관한 것으로, 작약을 ‘염우
(艶友), 교객(嬌客) 등으로 의인화 하는 일은 이런 연장작용에서 생겼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시경』등에 등장하는 고대의 작약이 현재의 모란과에 속하는 작약과
동일하다는 견해 말고도 작약의 정체에 관해서는
(1) 작(勺) : 올방개(일명 발제葧薺, 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2) 작(勺) : 정체불명의 향초 설 등의 이설이 있다.
(나카무라 고이치의 위의 책)
첫댓글 모란보다는 작약쪽에 정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