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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탑동계곡 배꼽다리 야영 - 소요산 자재암 (2018.1.27-28)
1월 27일 토요일....
금요일인 어제는 서울이 영하 17.5도 였다. 서울보다 조금 북쪽인 동두천은
영하 15도- 17도에 에 체감온도는 영하 20도-25도를 넘나드는 혹한날씨이지만
미세먼지가 적어서 하늘은 맑았다.
토요일 점심먹은후, 시계를 힐끔 힐끔 쳐다보면서 야영을 나설까 말까 망설이는데
집사람이 이번주가 많이 추운데 담주에 가라고 하네요. 그런데 담주는 토요당직이라서 .....
캠핑 짐을 주섬주섬 끄집어 내니까 이추운데 곡이 갈려고? 하며 못말린다는 표정을 보입니다.
속으로.... (약간 곁눈질 하면서) " 날씨가 추운께 가는거지~~ ㅋㅋㅋ"
가는길에....논두렁에 아직은 눈이 하얗다.
배꼽다리 도착 - 천천히 가도 시간반이면 충분
동두천 탑동계곡 소공원
주차장은 텅비어 있는것을 보니...오늘은 외롭겠다 하는맘이 드네요.
독차지 한다는것은 여하튼 으쓱해진다고나 할까^^ 다 내것이다 하면서....
방에서 뒹구는것 보다 이렇게 야외로 나서면 괜히 신바람이 나는걸 어쩌누 ㅎㅎㅎㅎ
배꼽다리 건너편이 야영장임
배꼽다리
배꼽다리를 건너는데 뽀드득 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어찌나 크게 울리든지 .....
발자국 소리를 핸폰으로 녹화 하기까지 ㅎㅎㅎㅎ
배꼽다리 건너면서 발자국 소리가 인상적이어서 핸폰으로 녹화를 해봤음 ^^
겨울 계곡
간단히 지형정찰(^^)을 마치고서 짐을 옮긴다
혼자 다닐땐 이걸루 딱 한번 옮길만한 짐만 챙긴다.
작은텐트, 잡동사니 가방 하나, 슬리핑백과 담뇨등 가방하나.... 파워뱅크와 그리고 매트리스
짐을 옮기고 눈덮인 바닥에 솔잎을 깔다 텐트를 펴고(자동이니까 우산 펴듯이^^)
자동차 덮는 용도인 1회용 비닐을 덮고서 그 위에 플라이를 친다
(비닐 덮는것은 처음인데 예상외로 온실효과처럼 매우 좋았음
밑단에 고무줄이 되어있어서 그냥 위에다 씌우기만 하므로 편했다)
여백이 너른 캠핑장의 고요
어둑해진다
시간이 널널하여 잠시 동두천 시내를 한바퀴 돌다.
영화라도 한편 볼까? - (신과 함께) 극장 앞에서 한참 머뭇대다가 상영시간이 어중간해서 포기하고
노래방을 갈까나? - 하였지만 혼자서 좀 거시기하여 그냥 배회하다 돌아왔다.
속으로....이럴때 귀인이 좀 나타나주면 좀 좋으련만.....
내 토정비결에는 올해 귀인이 나타난다는 말은 없었다. ㅎㅎㅎㅎ
텐트로 돌아와서 태블릿에 저장된 김수미 주연의 "헬머니" 를 보았다. ^^
영화 - " 헬머니 " (2015년도 작. 김수미 주연)
가볍게 볼수있는 코믹한 영화라해서 다운받아 왔는데....깔깔대며 웃다가도
뭉클하게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영화였다.
청소년관람불가이기에 야한 장면이 있나싶었지만 그게 아니고 김수미씨의 워낙 걸죽한 욕과
욕하는 연기가 너무 적나라해서 청소년 관람불가인듯 하다 ㅎㅎㅎㅎㅎ
감방 다녀온후 외면하는 큰아들에 아가라 부르며.....울먹이는
밤의 적막과 고요....
"고요도 소리의 집합가운데 하나 침묵도 대답의 하나"
어느분의 블로그에 적힌글이 인상깊어 예전에 옮겨적은글인데 이밤사 딱 맞는것 같다.
봉정사 산방에서 새벽녁에 느낀 적막,
길상사 침묵의방에서 느꼈던 고요.....
컵초를 마주하여 물끄러미..... 멍때리며 적막과 고요를 촛불에 하염없이 사루어낸다.
호젓한 산이나 계곡으로 야영을 나서는 큰 이유주의 하나라면 바로 '멍때리기" 이기도 하다.
텐트안에서 혼자 셀카놀기 (혼자서도 잘 논다 ㅎㅎㅎㅎ)
아침
플라이와 비닐이 하얗게 서리내리듯 얼어있다.
그래도 지난번 야영시보다 더 추운날임에도 훨 아늑하게 ( 윗풍이 없어 코가 덜 시려웠음) 잘 잤다.
아침나절 한바퀴 돌아본후 얼마 안떨어진 소요산으로 향하다.
소요산 자재암
소요산(逍遙山)은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해발 고도 536m의 산이다. 산세가 수려해 경기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645년, 신라고승 원효가 세운 자재암이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이며, 1981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과 매월당 김시습이 자주 소요하였다 하여 '소요산'이라 불리게 되었다한다.
주차장에서 자재암까지는 천천히 걸으면 30분 남짓 거리이다.
가을 단풍철엔 산행객들이 바글바글 할텐데 겨울철엔 호젓하여 좋다.
자재암 일주문
경기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654년(무열왕 1)에 원효가 창건하였다.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에 대해 간략히 얘기하면
요석동주와 연을 통한뒤 원효대사는 파계하였다고 승복을 벗고 자칭 ‘소성거사’라 하고 다니다
우연히 광대들이 돌리는 큰 박을 보고 도구를 만들어 무애라 이름 짓고, 촌락으로 다니며 많은
사람을 교화하기 시작하여 후일 삼국통일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원효대사는 대략 30∼40세 정도 되었을 때 소요산에 머무르며
지금의 원효대에서 공부를 하며 수행에 전념하였다. 이 시기에 요석공주도 설총을 데리고 소요산에 들어와
조그마한 별궁을 짓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원효대사가 공부하는 원효대를 향하여 삼배를 드렸다고
전 해오고 있으며, 그 때의
별궁터가 지금도 남아 있어 요석궁지라 불리고 있다.
원효폭포 원효굴
겨울 폭포에 와서
임 송 자
절벽이 물의 마음을 붙들었나
아찔한 그 속도를 어떻게 받아 앉혔나
한 순간을 야무지게 품은
아슬아슬한 저 균형을 사랑이라 해야하나
꽉 껴안고 죽어도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물에서 얼음으로 몸을 바꾼
눈물겨운 저 멈춤을 사랑이라 해야하나
이 겨울만
이 겨울만 사랑하자
뜨겁지 않게 혹독하게
낭떠러지에도 사랑은 민들레처럼 피네
(아래 올리신 임송자(쇠별꽃)님의 시를 여기에 덧붙여 봅니다.
요석공주가 시켜서요~~ )
자재암 오르는길
원효대사가 수도하는중에 관음보살을 친견하였다는 설화로 인해 관음봉으로 불린다
백팔계단 해탈문(백팔계단 꼭대기에 위치)
" 저도 해탈하러 들어갑니다"
자재암 전경
이 절 이름을 자재암(自在庵)이라고
고쳐 불렀던 이유는
아무거리낌 없이 마음과 뜻을 다스릴 수 있었다는 원효의
깨달음에서 비롯되었다함
대웅전
독성암 과 나한전
자재암 오른편에 우뚝솟은 옥로봉. 옥녀봉, 원효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래 천연암굴은 나한전임 오른쪽 협곡에 옥류폭포가 있음
나한전 오른편에 협곱처럼 움푹패인 계곡으로 떨어지는 옥류폭포
오늘도 좋은맘^^
추운날이어서 텐트 안에서 다소꼼지락이긴 했지만 그런대로 상쾌한 야영을 하였으며
담날은 가까운 소요산 자재암에 산책삼아 가벼이 올랐습니다.
원효대사의 수도 흔적과 행적, 요석공주의 애틋한 사랑도 잠깐 살펴본 나들이였습니다.
1박 2일 배꼽다리 야영과 소요산 자재암 탐방 사진일기 입니다.
2018. 2. 4 정리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첫댓글 어후~~~ 추운데
대단한 용기남이네요.
몇 해 전 자재암 앞의 얼음폭포가 산에 중간쯤 올라가다 내려오니
반 뚝 갈라져서 떨어진 모습을 봤어요
참 아찔 하던걸요.
까방님도 이젠 건강을 위해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춥기는 하지만 한겨울에 추운맛이 또한 별미인것 같아요 ㅎㅎㅎㅎ
자재암은 가을철엔 단풍보러 인파가 많은데 한겨울은 호첫하여 조용하니 좋았어요^^
건강에 조심 조심....^^
@까망가방 아무리 추워도 간 데 또 간다.
뭔 사연이 있겄지...
못말리는 님이시여~~~부럽다가 걱정이다가~~
저 낭만에다가 저 방랑벽에다가~~!!
겨울 산천 다 가진~~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으시지요? ㅎ
올해도 작년만큼 행복하세요 까방님~
선천성 쏘다님 증세에 후천성 못말림증후군....그런건가요? 헛허허허
잠시 짬짬이 산속의 고요와 적막을 맛본답니다^^
올해도 작년만큼만,,,,감사하네요.
저러는데도 치마끈이 안 떨어지고, ㅋ치마폭에 포옥 싸여 캥거루마냥 편안히 들앉아 고요와 적막을 만끽하니, 뭔 복이랴~
근데, 참 묘한 것이, 단체산행을 제외하고는 그저 내 혼자 다닌 산길이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나같이(비슷하기만 해도 좋다.) 산행의 목적이나 담좌를 즐길 사람이 또 없으니
몇번 같이 다니다가 된통 욕먹고 눈치 보여서...그뒤부터는 혼자서
산길 가다가 멋진 폭포나 암봉을 보면 스케치한다고 다른사람들 어정쩡..... 그랬더니 투덜투덜 ㅎㅎㅎㅎ
그리고 옹삭하지만 내것 공간이라 하니 걍 오롯한 기분이지요^^
해보고 싶어도 무서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