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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동이들아, 나는 2022년 11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루트를 다녀왔고
그때 기억으로 현생을 버티고있는 1인이야...
주변에도 그렇고 우동탕에도 순례길이 버킷리스트인 사람이 많은것같아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작성해봄. 아마 겁나 말많고 구구절절할꺼야
그만큼 최대한 자세히 말해주고싶은 나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읽어줘...
내가 사용한건 검정글씨, 내가 안써본건 초록글씨로 쓸께
1.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El Camino de Santiago)
스폐인의 유명한 성지순례길이고 유럽의 여러가지 루트로 출발해서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의 갈리시아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있는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하는 도보순례야
상징은 가리비랑 노란 화살표, 그래서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에 이렇게 가리비와 노란 화살표가 있어
2. 산티아고 순례길의 루트
순례길 루트는 정말 많이있어. 아래 지도에있는 줄기들이 모두 산티아고 순례길 루트야.
나는 오늘 그 중에서, 빨간색 길인 프랑스길에 대해 말할거야.
프랑스길은 가장 유명한 루트고 약 800km를 걷는 대장정이야.
프랑스의 생장(St Jean Pied De Port)에서 시작해서, 스페인 북쪽지방을 가로질러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야.
2. 준비물
* 여권 (비자는 90일 무비자 가능인데, 혹시 직전 6개월이내에 쉥겐지역에 길게 체류한 우동이가 있다면,
꼭 비자 제대로 알아보고 가!)
* 항공권
- 시작점이 프랑스의 '생장(St Jean Pied De Port)'이기 때문에, 파리인-파리아웃 많이함
- 보통 파리 인 → 샤를드골 공항에서 파리로 이동 → 파리에서 바욘으로 이동 (기차 혹은 버스)
→ 바욘에서 생장으로 떼제베 타고 이동 → 생장 이렇게 가
- 앞뒤에 여행붙이기도해. 나는 런던 인 파리 아웃이였어서 런던여행하고, 바욘에서 쉬다가, 생장넘어가서 출발
- 뒤에는 보통 사람들 산티아고에서 포르투로 많이 넘어가. 나도 원래 그럴계획이였는데 돈도..돈이고
바욘에서 미레나빠지고, 계속 부정출혈이있었어서 힘들기도하고 해서 산티아고에서 파리 넘어가서
파리여행하고 귀국했어
* 유로: 현금만 받는 알베르게가 은근 많아서, 유로 필수!
* 트래블카드: 나는 트래블월렛썼었음. 카드되는데에서는 이거 다되니깐 굿, 그리고 트래블카드는
수수료 무료인 ATM 많아서, 중간중간 돈뽑을때도 유용!
* 배낭: 배낭은 보통 35L 많이쓰는 것 같아. 나도 35L배낭 썼어, 나는 알못이지만 사람들이 꼭 허리·골반에
벨트?있는 배낭쓰라고하더라고, 그 벨트랑 끈조절로 배낭무게를 분산시켜야한대
그리고 배낭 등판이 꼭있어야해. 나 처음에 짐이많아서 등판뺀 배낭 가져갔다가, 진짜 허리아작날뻔하고
중간도시에서 배낭 새로삼^^ 등판이 없으면 배낭이 꾸겨지는느낌이고, 그만큼 무게가 요상하게 분산되어서
걸을수록 들수록 허리가아파..
* 힙색: 배낭 외에 간단하게 여권, 현금, 순례자여권, 썬크림 같은거 넣을 힙색이 따로 필요해
* 등산화: 나는 트래킹화 가져가서 끈묶는거말고 돌려서 쪼이는거였는데, 그게 훨 편했음
생각보다 끈 자주풀리고, 중간중간쉴때 신발벗고쉬어야하는데 끈있으면 그게 쫌 불편하더라고..
* 옷
- 바람막이: 11월기준 비도오고, 바람도많이불었어서 바막 필수
- 경량패쪼: 11월기준 아침저녁엔 쌀쌀했어서 출발할때는 기능성티+경량패쪼+바막 입고 출발
그리고 중간에 하나하나 벗음
- 기능성티: 나는 그냥 쿠팡에서 싼거 샀어. 어차피 걸으면서 세탁기, 건조기 막돌려서 비싼거 필요없을듯
시작할때 날씨 애매해서 긴팔두장, 반팔두장으로 시작했다가, 각각 한장씩 버리고 긴팔한장,
반팔 한장으로 돌려입었어
- 등산바지: 등산바지 두개 가져가서 돌려입음. 이것 역시 세탁기, 건조기 막 돌려서 비싼거 필요없을듯
- 후드집업: 이건 케바켄데, 나는 한국에서 막입는 후드 하나 가져가서 밤에 잠옷으로 입었음
중간에 버릴까말까 개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산티아고까지 잘입음ㅋㅋㅋㅋ
- 속옷: 나는 브라(캡없는 브라렛?) 2개, 빤스 두장 챙겼어
- 양말: 등산양말 두켤레, 발가락양말 한켤레
(발가락양말은 물집예방에 좋다는데, 나는 들고가서 결국 한번도 안신었다...)
- 우비: 판초우의 하나 사서 갖고감. 아무래도 비올때는 배낭까지 덮어야해서 판초우의가 제일좋아
- 모자: 햇빛이 뜨거워서 거의다 모자쓰던데, 나는 원래 모자쓰는거 안좋아해서 안썼어.
근데 캡모자보다는 턱에 끈달린 탐험가모자가 더 좋다더라
- 장갑: 케바케. 나는 안씀. 근데 계속 스틱을쓰니깐 손시렵고 손튼다고 쓰는사람은 잘쓰더라
* 장비
- 등산스틱: 정말..필수.. 나는 한국에서 안가져가고 뭔고집인지 출발할때도 안들고출발함
하지만 도가니가 녹는걸 깨닫고, 열흘지나서 부르고스라는 동네에서 샀음. 정말.. 꼭 필요해
하지만 등산스틱은 항공사마다 반입여부가 달라서 꼭 확인해봐 미리!! 반입안되면 파리나 생장에서 구매 가능
- 무릎보호대: 이것역시.. 맨몸으로 배낭무게 다 받쳐가면서 걷다가 무릎 개아파서 중간에 약국에서 구매함
내가 쓴건 이렇게 찍찍이로 붙이는거였어, 스타킹처럼 신듯이 무릎에 끼는거는 다리부엇을때 낑기기도하고, 고정이 약한느낌
이거 진짜.. 무릎 개잘잡아줬어
- 침낭: 필수! 일단 기본적으로 알베르게에서 이불을 안주기도하고, 주더라도..과연 언제빤건지 알수없음
알베르게 풍경이야... 저 밑에 담요보이지...? 보기에도 찜찜하지...?
그래서 꼭 침낭에서 자야함!
이렇게 셋팅하고 자면됨
아니면 이렇게 덩그러니 침대만 있고, 일회용 부직포 시트를 줘. 그래서 그거 씌우고 그 위에서 침낭덮고자면 됨
* 세면도구 (나는 숏컷 탈코인이라 내 기준이야)
- 도브 뷰티바
- 린스
- 칫솔, 치약
- 스포츠타올 2장 (부피가 안커서 두장 챙김)
- 수분크림 (원래 스킨케어를 그렇게 심혈을기울이지않아서..그냥 너무 꾸덕하지않은 적당한 수분크림 씀, 그때당시 기준 씨드물 마다가스카르 수분크림 썼었음)
- 썬크림, 썬스틱 (햇빛이 진짜 뜨거워서 썬크림 바르고출발하고, 썬스틱은 힙색에 넣어서 수시로 덧발라줌)
썬크림 바른다고 열심히 발랐는데, 며칠만에 이렇게 탐... 스페인햇빛 진짜 따가워...
- 손톱깎이: 아무래도 한달을 걷다보니, 중간중간 깎아줘야함
- 립밤: 바람이 많이불고 건조해서 입술이 잘 틈
* 의약품
- 바세린: 물집방지에 좋음
- 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지사제 등 본인이 평소에 챙기는 상비약
- 밴드, 물집밴드
- 실, 바늘 세트: 물집잡히면, 그날바로바로 터뜨려줘야함. 근데 그 물집안에 염증?이 안빠지면 덧나서,
바늘에 실꿰서 터뜨리고 물집 그대로 통과시킨다음에 그 실을 달고 자면 물집이 다 빠짐
- 알콜스왑: 물집터뜨릴때 바늘 소독도 해야하고, 물집터뜨린데도 소독해야해서 용이하게 씀
* 기타
- 장바구니: 중간에 마트에서 장봐서 해먹기도하는데, 그때마다 봉투값 은근 아까워...
쪼마낳게 접는 장바구니 챙기면 공간도 무게도 안차지하고 유용해
- 빨래집게: 다이소에 줄달린 빨래집게 있음. 그거 2개 챙김
이건데, 매일 세탁기를 돌릴수없어서 (세탁기가 없는 알베르게도있고, 세탁도 다 돈이다보니..) 양말, 속옷은 손빨래하는데
속옷은 얇아서 잘 마르는데, 양말은 아무래도 등산양말이다보니 두꺼워서 잘 안마름. 그럴때 아침에 저기에 찝어서 배낭에 달고
걸으면 어느순간 말라있음. 라잌디스
- 빨래망: 등산티, 등산바지 다 들어갈정도크기면 됨.
위에도 말했듯이, 빨래도 다 돈이야..내가 갔을때 빨래 3유로, 건조 3유로. 비싼데는 5유로 이랬음
그래서 보통 거기서만난 사람들끼리 같이 모아서 빨래 같이하는데. 아무래도...다같이 돌다보면 나중에 빤스나
그런거 분리하기도 민망하기도하고..ㅎ..
망에 넣어서 돌리면 그대로 건조기까지 돌려주니깐 빨래꺼내놓은데서 내 빨래망만 챙기면 됨
- 여행용티슈, 물티슈
- 배드버그 스프레이: 쿠팡에서 비오킬 사감. 유럽애들말로는 나무프레임에는 배드버그있을 확률이 있으니 뿌리고,
철제프레임에는 거의없으니깐 안뿌려도된댔음. 나는 배드버그 안물리고 잘 다녀왔음.
- 돼지코: 나는 아래처럼 하나에 USB포트 여러개 있는거 가져감. 침대맡에 콘센트 하나라,
보조배터리 충전하면서 보조배터리로 핸드폰 충전함
- 보조배터리: 계속 까미노지도 확인해야해서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닳음
- 생리컵: 나는 한국에서 생리컵 쓰다가 갔는데, 정말...너무..좋았어.. 이런저런 문제때문에 걷는 내내 부정출혈있었는데
생리컵 덕분에 정말 쾌적하게 걸었다
- 라면티백, 오뎅티백, 다시다, 소고기고추장: 뭔가 아쉬울때... 곁들여먹어도되고, 음식해먹을때 정말 단비같은것들이야
- 썬글라스: 이것도 케바케, 햇빛이 엄청 뜨겁긴해. 근데 나는 썬글라스 꺼냈다 넣었다하기귀찮아서 안씀
- 슬리퍼: 목적지 도착하면 등산화는 빠이! 발편하게 슬리퍼나 크록스 신어야함. 그래야지 발이 좀 숨쉴수있어.
나는 슬리퍼가져갔다가 뜯어지기도하고, 샤워할때 슬리퍼가 물먹어서 불편해서 중간에 크록스 구매함
- 와인오프너: 나는 생장에서 샀는데, 은근 유용... 중간에 장봐서 해먹을때 와인 겁나싸서 꼭 사먹는데, 오프너있으면 유용
- 일기장, 필기도구: 뭔가 기록할거는 꼭 가져가!, 나는 작은 수첩가져가서 짧은 메모했고. 블로그개설해서 매일매일 일기썼어
나중에 추억할때도좋고, 그때 사진이나 일기보면서 아 그땐그랬지 생각하기도 좋음. 이건 꼭!!!
- 충전기 케이블: 핸드폰, 워치 등
- 귀마개: 코곯이 하는사람이 있을수 있으니 예민한사람은 챙기자. 그리고 코골이 아니더라도 늦게 알베르게 입소하는 사람들
새벽에 뒤척이는 사람들, 새벽일찍 출발하는사람들 등 바스락바스락소음이 많으니 예민한사람은 챙기자
- 에어팟: 나는 한국에서는 항상 돌아다닐때 에어팟끼는데, 순례길에서는 두번 썼나...? 굳이 필요없음
준비물이 개많지...? 짜잘짜잘한게 점점늘어나..ㅜ
보통 배낭무게는 자기 몸무게의 10%를 이상적으로 봐.
만약 내가 50kg이면 배낭무게 5kg이 베스트. 근데 여름까미노가아니면 사실 불가능해..
그래서 보통 8~10kg인듯. 나는 10kg였어.. 이것도.. 두번.. 택배보낸것...
걸으면서 내가 자주쓰는것, 잘 안쓰는게 구분되니깐 중간중간 헨젤과 그레텔 마냥 버리면됨
* 어플
- Buen Camino: 순례길 루트를 알려주는 어플이야. 원래 'Camino Ninja'라는 어플을 주로썼는데, 내가 갔을때는
그 어플 관리자분이 돌아가셔서...더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 Camino Ninja: 위에 말한 어플! 대표어플임. 나는 못써봤지만. 2024년 2월부터 다른 관리자가 생겨서 다시 서비스 재개했대
- Whatsapp: 동키(짊옮기기 서비스), 알베르게, 택시 등을 예약할때 필요한 어플
- 부킹닷컴: 몇몇 알베르게는 부킹닷컴에서 예약 가능해
일단 가기전에 필요한건 이정도야!
너무 말이 많았지??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우동이들아
나는 그럼 이제 생장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떻게 걷는지, 어떻게 먹는지, 어떻게 자는지 실전편으로 돌아올께!
첫댓글 헐 나 2년뒤에 산티아고 갈건데 너무 고마워
혹시 궁금한점있는 우동이는 댓글에 물어보면 다음편쓸때 최대한 녹여볼께!!!
말멀!!
멋지다 우동이
와 준비물 진짜 많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
프랑스 루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어?우동이 넘 멋있다...
어서 다음편 어서 다음편!!
덕분에 까미노블루 좀 없애보게
와 말로만 맣이 들었지 루트 저렇게 많은 거 처음 알았다
멋있다
멋잇어 너무좋다 ㅠ
나도 돌아온지 2주 됐는데 또 가고 싶어
우와 너무 멋있다.. 나도 가고 싶어졌어
진짜 까미노블루 장난 아냐...... 다시 돌아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