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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이병철 회장 벤치마킹…자녀들에게도 전수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시가로 1조1655억원 넘는 주식(9월말 현재, 포브스코리아 조사)을 보유해 한국 최고의 여성 주식부호로 등극하자 이 회장의 경영스타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업주(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은 지난 97년 그룹 계열분리 때 백화점과 조선호텔만 가지고 나왔지만 10년도 채 되지 않아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를 주축으로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고의 유통그룹총수로 등극했다.
실제로 신세계는 2004년 재계 순위 21(자산기준)위로 재계 23위인 CJ그룹과 36위인 한솔그룹보다 앞서 있어 삼성家에서 분가한 기업 가운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부에서 경영자로 '인생 이모작’ 이명희 회장은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선친을 벤치마킹한 했다는 점이다. 이 회장 자신이 가정주부에서 돌연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도 선친의 간곡한 부름 때문이었다.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나온 이명희 회장은 결혼 후 한 동한 가정주부로써 평범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신세계 경영에 참여하라”는 부친의 호출을 받고 지난 79년 신세계백화점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출발해 80년 신세계백화점 상무로 승진한 뒤 1998년 11월에 신세계백화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삼성가(家)에서 선친(이병철 회장)을 대놓고 경영스승으로 삼고 있는 오너다. 고 이병철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소개된 신문을 복사해 수첩에 항상 갖고 다니며 경영의 시금석으로 삼을 정도다. 또한 이 회장은 올해 신세계 사보를 통해 “선친은 지독한 메모광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경영스승을 자처했다.
◆전문경영인에게 자율권 최대한 보장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로 처음 출근하자 마자 이병철 회장은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결재서류에 사인하지 말라'고 여러 번 강조했던 숨겨진 일화가 있다. 이는 오너로서 책임을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의 자율권을 보장하라’는 이병철 회장의 속뜻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사장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큰 그림만 그린다. 부친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명희 회장이 사보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고 구학서 신세계 사장도 “(이 회장이)너무 많은 권한을 주셔서 오히려 책임이 무겁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을 정도다.
이와 함께 '믿지 못할 사람은 아예 쓰지 말라,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무엇인가 끊임없이 추구해라, 어린이 말이라도 경청해라, 알아도 모르는 척하고 몰라도 아는 척하지 말라, 사람을 나무 기르는 듯 기르라'는 가르침도 선친에게 배운 경영노하우였다고 한다.
◆자녀들도 고 이병철 회장의 가르침 이어받아 선친의 가르침은 이 회장의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전수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아들 정용진 신세계 경영실담당 부사장과 딸 정유경 조선호텔 프로젝트실장 겸 상무를 뒀다. 정용진 부사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에 입사했다. 이어 95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긴 뒤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쌓기 시작하여 2년간 일본의 신세계 도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정 부사장은 자신이 추진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는게 그룹내의 설명이다. “검토해주십시오”라는 수준에서 경영진에 얘기할 따름이라고 한다. 이런 자세는 어머니(이명희 회장)의 교육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 90년대 후반 IT벤처 열풍이 불 때 이 분야에 무척 뛰어 들고 싶었지만 회사측에서 “관련분야가 아니다”라며 반대를 하자 순순히 따랐다고 한다.
덕분에 다른 재벌 2, 3세들이 IT관련 벤처기업에 뛰어들어 실패의 쓴 잔을 마시고 천문학적인 돈을 까먹었던 것과 달리 회사의 결정에 따름으로써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는 지혜를 발휘했다. 선친을 벤치마킹한 어머니에게 배운 가르침이 빛을 발했던 것이다. 결국 현재 여성 주식갑부 1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명희 회장의 셩공 비결은 삼성을 창업한 선친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랐다는 지혜라고 볼수 있다 |
느낀점 - 보통 실질적인 경영권 행세라던가 기업의 의사결정권은 회장이 가지기 마련이고,
또 그런 회장은 통상적으로 남성일 확률이 높았다고 생각했던 기업계에서
이명희 회장은 좀 색다르다고 생각해왔다.
경영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의 의사를 제안하는 입장이라고 했을 때,
전문경영의 이행에 대한 시스템이 잘 잡혔구나 싶었다.
저만한 포부를 가져보고싶은 역할모델로서 손색이 없다 생각했다.